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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갯벌에서 캔 바지락, 우리집 밥상에 오른다니

by 실비단안개 201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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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토요일 진해루에서 에너지과학공원(진해 하수종말처리장)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하수종말처리장 앞쪽의 갯벌과 몇 십미터만 가면 구이동2교인데 바닷물이 빠지니 주민이 바지락을 캐고 있었습니다.

갯벌이 썩는 역한 냄새에 숨을 쉬기 싫을 정도였지만 바지락을 캐고 있는 주민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할머니, 바지락 팔거에요?" 

할머니는 내가 바지락을 살 줄 알고 이제 막 캐기시작했기에 얼마 캐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00시장에 내다 판답니다.

 

 

 

바지락은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해산물로  오늘도 바지락 칼국수를 드신 분이 있을 것이며, 바지락 된장찌개를 드신 분도 있을 겁니다. 우리 식구들은 바지락 조갯살부침개를 즐겨 먹기도 하는데 썩은 갯벌에서 캔 바지락이 우리 밥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숨이 멎는 듯 했습니다.

 

 

바지락은 백합과에 속하는 소형 어패류로 서식분포는 넓어서 우리나라의 전 연안이나 서해안에 특히 많습니다.

모래와 뻘이 적당한 비율로 섞여 있거나 모래땅이 바지락의 최적 서식지입니다.

 

바지락은 모래나 진흙 쏙의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번식과 성장이 빠르고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습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에 따라 서해안이나 남해안의 갯벌에서 조개잡이 체험을 하는 주 대상이 바로 바지락이며, 주 산란기는 7월 초순부터 8월 중순입니다.


바지락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철분, 비타민B,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된장국과 칼국수에 주로 넣는데, 날 것을 요리하여 먹기도 하나 번식기에는 중독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이동2교와 덕산 하천입니다.

이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할머니가 바지락을 캐며, 500여미터 거리에 진해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습니다.

근처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지만 생활하수는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는 듯 합니다.

 

 

 

▲ 바지락 캐는 할머니

 

15일 일요일, 진해만 생태숲 걷기 후 다시 진해 하수종말처리장 근처 바닷가로 갔습니다.

식구들이 그러다 싸움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말렸지만, 싸울만 하면 싸워야지 하며 진득거리는 갯벌을 걸어 바지락을 캐는 주민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바질락을 캐는 근처에 낚시를 하는 이들도 있으며 숭어를 낚아 자랑스레 들고 집으로 가는 이도 있었습니다.

사진 한 컷을 찍고 싶다니 승락하더군요.

 

 

 구이동2교와 덕산하천이 물길을 만들다보니 하수종말처리장 앞쪽의 갯벌은 갯벌 특유의 냄새가 나긴 했지만, 갯벌을 걷는 내내 진득거려 기분이 불쾌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지만 주민들에게 바지락에 대해 다시 확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이 캐는 바지락은 작은 우럭조개와 바지락으로 씨알이 잘았습니다.

 

(아래 사진)

첫번째 할머니는 (망설이며)바지락으로 직접 요리를 해 드신다고 하더군요.

하여 갯벌이 상해 냄새가 나는데 괜찮을까요 하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두번째 할머니는 가까운 (경화)시장이 아닌 시내쪽 시장에 내다 판다고 했습니다.

말문이 막혔습니다.

 

 

물길때문에 건너편으로 갈 수 없었기에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이 바지락 캐서 드시나요, 파는 건가요?" 하니 힐끗 보시더니 아무 말씀이 없었습니다.

 

내가 먹을 수 없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권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지역민이라고 했음)지역민들은 자신이 먹지 못하는 바지락을 캐 시장에 내다 팔고 있으며, 주변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지만 생활하수는 그대로 버려지는 듯 했습니다.

 

생활하수를 줄여 환경을 보존하는 게 최상이겠지만, 그러하지 못할 경우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바지락 채취 금지'라는 푯말이라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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