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연꽃 만나러 가다 들판과 주말농장 풍경에 빠졌다

by 실비단안개 2011. 7. 29.
728x90

 

마을 이름 하나만 들고 간 곳은 창원 북면 지개마을입니다.

지개마을 버스 정류소 갈림길에서 마을이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되는 오른편 길을 택해 살짝살짝 달리는데 차창너머로 연꽃이 아른거렸습니다.

대단지는 아닌것 같지만 연꽃임은 분명합니다.

 

조금 더 살짝살짝 달려 지개마을 회관을 지나 좌회전하여 들길로 나아갔습니다.

시골길은 자동차 진입은 가능하지만 돌려 나올 수 없는 길이 있기에 조심스레 나아갔습니다.

그때 오른편으로 붉은 꽃이 또 아른거렸습니다.

아무래도 걸어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당시 얼라아부지에게 말을 하지 못했지만 붉게 아른거린 꽃은 코스모스였습니다.

혼자 힘이 빠져 주차된 곳으로 향하니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연꽃이 맞다는 신호)

우리는 목적지인 북면 연꽃&수련꽃마을은 잠시 접고 지개리 마을 들판에서 놀았습니다.

 

긴 장마와 폭염 잘 견딘 용감한 들판입니다.

농수로를 사이에 두고 옥수수가 영글며, 애호박도 어른호박이 될 준비를 합니다.

콩잎, 들깻잎이 딱 따기 좋을 정도며, 감나무와 어린복숭아 나무 사이로 상추와 열무가 자라고 장마 끝났다고 도라지는 씨앗 품을 준비를 합니다.

시원한 바람은 없지만 해가 없어 땀은 흐르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문전옥답니다.

친정의 논이 다락논이었기에 마을앞의 넓은 들판을 보면 언제나 탐이 납니다.

농사지을 맛 나겠다...

 

가방과 휴대폰이 차에 있기에 독촉 전화 올리 만무, 혼자 애를 태우거나 말거나 들판을 걸었습니다.

들에 나가면 늘 하는 말이지만 추위, 더위, 장마 이겨내고 꿋꿋하게 자라는 농산물들이 참 고맙고 기특합니다.

미나리꽃이 이맘때 피는구나...

며칠전 (독사)뱀에 대한 방송을 봤기에 수풀을 헤집고 간다는 건 위험한 일이기에 카메질만 듬성듬성 했습니다.

곧 바람에 가을 실려 올테고 코스모스  필 때면 자라는 벼도 노란물이 들겁니다.

눈을 감고 가을 어느날을 그렸습니다.

 

 

 

 

 

여자아이들이 소꼽장난을 하다말고 안녕하세요 합니다.

어 안녕!

먼저 인사를 건네지 못한 미안함에 옆 과수댁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복숭아 팔기도 하나요?

아직 어려 몬팝니다.

잠시 쪼그려 앉아 매실 씨앗을 정성스레 씻는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연밭이 보입니다.

코스모스가 아닌 진짜 연입니다. 하하

 

 

 

연밭 아래에 있는 주말농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해바라기가 핀 아래쪽에도 연밭이 있긴 했지만 거루지 않아 부들 등 수초가 더 많았습니다.

 

 

 

잡초가 많긴 하지만 농장 모양새가 납니다.

주말농장은 지개마을 들판과 이어져 있으며, 안내표지판으로 보아 대한마을 같습니다.

쭉 살펴보니 웰빙주말농장이란 표지판이 있으며, 고만고만한 넓이의 터에 가지, 오이, 방울토마토, 호박, 상추, 열무, 쪽파 등이 자라거나 열매를 맺었습니다.

장마후 폭염으로 더러는 시들기도 했지만 밥상에 올리기엔 그래도 풍족한 풍경입니다.

 

 

지개리 진입시 오체향 마을 안내판을 봤는데 여기가 대한마을 오체향 마을 주말농장입니다.

북면 지개리 대한마을은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돼 다양한 농촌체험과 문화체험을 아이들과 함께 접할 수 있는 산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주말농장은 회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가꾸고 있는 창원시의 자연생태학습 및 영농체험장입니다.

- 오체향 마을 : http://www.ochehyang.com/

 

휴일을 맞아 여러 농장주들이 자신들의 농장을 살핍니다.

내 명의의 땅이 아니더라도 농장을 임대하여 경영해본다면 저녀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농부의 수고를 느끼게 할 것이며, 채소를 밥상에 올리기에 양이 많다면 이웃과 나눠 먹는 즐거움도 있을 겁니다.

 

 

 

 

 

고추가 탐스럽게 익어가며, 농장 울에 애호박이 달렸고 약용인지 홍화가 피었으며 한켠에 봉숭아꽃도 피었습니다.

 

참깨가 전문 농업인이 기른 것 같지만 이곳도 주말농장입니다.

이 농장주는 추수때 참깨냄새가 진동할 것 같습니다.

참깨 위로 연꽃이 살짝 보입니다.

이제 연밭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참깨밭 사이로 연꽃이 보였지만 연밭으로 가는 길이 없었습니다.

하여 농장을 둘러보는 젊은 엄마에게 연밭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으니, 연꽃을 처음본듯 놀라워 했으며, 농장을 질러 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젊은엄마의 말을 듣고 몇 발자국 내딛으니 수풀로 가늠을 할 수 없어 도랑에 한쪽발이 깊이 빠졌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진지 얼마나 됐다고...

조심해야 했지만 이늠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다른 생각이나 계산은 하지 않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멀리 있었기에 도움을 청할 수 없어 겨우 발을 빼 허우적 거리며 일어섰습니다.

다행히 카메라는 떨어뜨리지 않았네요.

덕분에 전에 다쳤던 왼쪽 어깨가 지금도 뻐근합니다. 휴~

 

얼라아부지에게 차에 신발있으니 가져다 달랬더니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양반 신발만 달랑달랑 들고 왔습니다.

수건을 갖고와야 닦지~~~~

영감탱이 고소하다는 듯 웃으며 다시 수건을 가져왔습니다.

마침 농장옆으로 작은 농수로가 있었기에 좀 깊긴 했지만 신발과 양말과 발을 씻었습니다.

양말은 흙탕물이 워낙 많이 들었기에 문대 씻어도 흙물이 빠지지 않더군요.

 

발을 닦는데 할머니 한분이, 뭐 하노 하시기에 연밭으로 가다 도랑에 빠졌다고 하니 끌끌 혀를 차시며 거는 뭐하로 갈라카노 하시기에 연꽃 찍으러요... 했습니다.^^

할머니께 지개리에 연꽃농원이 있다는데 어딘지 아세요 하니, 먼곳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파란 지붕있제, 그 우에 굴다리 보이나? 하더군요.

우리가 들판으로 들기전 지났던 지개마을회관 쪽이었습니다.

힘 없이 "네" 하며 할머니 다시 한번 자세히 일러주세요 하니, 말 똑바로 안 듣고 머하노 하시며 혼을 내시더군요.ㅠ

 

 

할머니에게 안내를 받고 농장을 대충 한바퀴 더 둘러보는 사이 얼라아부지는 연밭 위 논두렁에 있었습니다. 

소심병에 걸려 연밭엔 들어 갈 수 없었지만 홍련은 정말 깨끗했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