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반시 팸투어 4
팸투어 이튿날은 빗줄기가 더 심했습니다.
청도엔 감나무가 참으로 많은데 솔븥옆으로도 늙은 감나무들이 있으며, 들꽃도 만날 수 있었을텐데 가을비는 우리가 걷는 걸 허용치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청도의 소리 중 하나로 운문사 새벽예불이라고 합니다.
겨우 1권을 읽고 있지만, 읽고 있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뒤져 청도 운문사 편을 읽었습니다.
제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중에서 「연꽃이 피거든 남매지로 오시소」에 보면,
"청도 운문사가 보존하고 있는 최고의 문화유산은 새벽예불이다. 사람들은 기행이나 답사라고 하면 아름다운 경승지나 이름높은 유물을 찾아가는 것으로 생각하며 시각적 이미지의 유형문화재만을 염두에 두곤 한다. 그러나 운문사의 답사는 반드시 새벽예불을 관람하거나 참배하는 음악이 있는 기행으로 엮어져야 제 빛을 발하게 된다. 그것이 힘들다면 저녁예불이라도 보았을 때 운문사를 답사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운문사답사는 미술사답사가 아니라 음악이 있는 기행이다."라고 합니다.
새벽예불 소리를 들은 적이 없으니 빗소리를 예불겸 음악삼아 운문사 단풍 구경을 하겠습니다.
주차장 옆 담장입니다.
비를 핑계삼아 단풍이 들지 않았음 운문사에서 뭘 보나 했는데 들과 도로엔 감나무단풍이 고왔으며, 운문사엔 노랗고 붉은단풍이 곱습니다.
불이문 안의 은행나무와는 달리 어린 나무라 그런지 노란물이 곱게 들었으며, 담장안엔 붉은 단풍입니다.
여러 방향에서 찍어 봤는데 아래 풍경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단풍못지 않게 좋은 그림이 절집의 담장입니다.
담장안의 큰나무는 벚나무인데 어느 한 해 봄날 벚꽃이 하얗게 필 때 운문사를 찾아야 겠습니다.
이 빗속에 누가 운문사를 찾을까 생각했는데 생각은 빗나갔습니다.
우리 일행외에 많은 이들이 운문사의 가을을 즐겼으며 외국인들도 보이더군요.
범종루로 가는 길이 봄날 꽃길마냥 좋으며, 우산을 든 이들이 더 좋은 그림을 만듭니다.
카메라에 빗방울 얼룩졌네요.
벚나무와 운문사에서 재배하는 고추와 배추밭입니다.
참 실하지요?
멀리보이는 기와집은 해우소며 주변도 단풍이 곱습니다.
사천문이나 일주문이 없는 오직 구름문으로만 들어가는 운문사입니다.
범종루인데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팸투어 일행입니다.
운문사는 일반 사찰과는 달리 범종루가 정문 역할을 하는데, 범종루에는 '호거산운문사'라는 현판이 있는데, 호거산이 운문산입니다. 범종루(梵鐘樓) 1층의 문이 운문사의 정문이기도 한 범종루는 2층 누각으로, 법고(法鼓)·범종(梵鐘·大鐘)·목어(木魚)·운판(雲版)의 사물(四物)을 안치했습니다.
운문사는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운문산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입니다.
서기 560년 (신라 진흥왕 21년)에 한 신승(神僧)에 의해 창건되어 원광국사, 보양국사, 원응국사 등에 의한 제8차 중창과 비구니 대학장인 명성스님의 제9차 중창불사에 의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빗방울이 굵습니다.
그렇다고 카메라질을 멈출 수 없기에 100인닷컴에서 제공한 우산을 들고 참 어정쩡한 모습으로 카메라질을 했네요.
계곡주변도 단풍이 드는데 사진의 다리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기에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봤습니다.
경내의 단풍입니다.
은행나무, 단풍나무에 이어 감나무잎도 곱게 단풍들었습니다.
감나무는 햇빛이 좋은 날 단풍이 더 고운데 비가 내려 좀 아쉬웠습니다.
▲ 삼층석탑(보물 제678호)
범종루에서 비를 피하며 일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운문사로 간다기에 첫날밤과 이튿날 아침까지 비때문에 밍기적 거렸던 마음은 단풍을 만난 후 활짝 갠 운문사행이었습니다.
이번주말이 단풍이 절정일듯 하니, 주말과 휴일에 단풍구경 가실 분은 후회하지 않을 테니 경북 청도 운문사로 가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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