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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창원 단감, 3대를 잇는 순박한 거림농원

by 실비단안개 201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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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단감축제 팸투어 2

 

경남도민일보와 창원동읍농협 주관 창원단감 팸투어 이어집니다.^^

 

이번 팸투어는 큰단체가 아닌 작은 읍에서 이뤄졌는데요, 농협 팸투어는 전국에서 아마 처음일 겁니다.

더군다나 단감농장과 1:1 체험이 가능하다니 기대가 컸습니다.

시골에서 자라 시골생활을 하는 제게는 어느 시골이나 고향이며, 처음 만난분도 아버지 어머니 같거든요.(제가 블로그와는 달리 좀 살갑습니다.)

팸투어 일정과 내용을 메일로 받고 혼자 여러가지 상상을 하며 혼자 질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천일의 약속 수애처럼 치매에 걸린 건 아닙니다.

평소에 혼자 다니다 보니 습관이 된 거지요.

 

어제 국화축제장에서 엄마가 아버지께 그랬습니다.

꽃에게 말을 걸라고.

저도 그런 식입니다. 하여 어떤 농가일까, 주인이 할아버지일까 할머니일까, 내가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지, 아~ 찬거리는 어디서 장만하지, 텃밭엔 무와 배추, 시금치뿐일텐데....

 

그런데 동읍에 배정된 블로거들과는 달리 북면에 배정된 우리들은 농장과 1:1일 아닌 한농원에 단체로 갔습니다.

단체로 간다고 내가 내숭을 떨 성격은 아니지만, 본 것, 들은 것이 같으니 포스트 내용이 비슷할 테니 재미가 반감될 확율이 높습니다.

에이~ 아까 방문한 블로그 포스트와 비슷하네~

그래도 끝가지 읽어 주세요.^^

 

북면 배정 블로거들이 방문한 농원은 거림농원으로 부부가 운영하며, 따님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단감농원에는 붉게 물든 감나무잎이 있는 반면 단감나무는 대부분 아직 푸른데요,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어제부터 검색을 했으며, 거림농원과 청도 감클러스트 사업단 팀장님에게 전화를 해 묻기도 했습니다.

단감잎도 감물을 들인다고 했으니 탄닌의 양은 아닐테고... 하며.

 

아래 풍경을 보면 두 나무가 확연히 표가 나는데요, 오른쪽이 반시며 왼쪽은 단감입니다.

반시나무잎은 감이 익음과 동시에 남뭇잎도 물이 들며, 단감나무는 익는 감과는 달리 여전히 청춘입니다.

거림농원에 전화로 여쭈니 지금 공부중이라는 답변이었으며, 청도 감클러스트 사업단의 답변은 단감도 단풍이 들긴 들지만 늦게 들 뿐이라고 합니다.

좀 더 시원한 답변 줄 분 없나요?

 

 

단감농장은 산이었기에 우리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단감과 농기구들을 이동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산비탈을 올랐습니다.

쉬엄쉬엄 걸으며 풍경을 구경하면 좋겠지만, 우리는 지금도 첫경험을 마다않는 블로거들이니 단감과 농기구가 탈 자리에 우리들이 앉았습니다.

앉은 자세부터 위험천만이었으며, 모노레일이 출발할 때 거의 괴성을 질렀습니다.

첫 차로 여자들이 탔는데 여자들의 목소리 아시죠?

엘리베이터 타는 것도 두려워 하기에 모노레일이 출발할 때 무섭긴 했지만 언니답게 꾹 참았습니다.

 

모노레일이 출발 할 때 와는 달리 조금 올라가니 한 손으로 용감하게 사진을 찍으며, 뒤돌아 보니 여유롭게 브이까지 해 줍니다.^^

 

 

우리는 농장 중간쯤에 내렸습니다.

위를 봐도 단감, 아래를 봐도 단감, 옆을 봐도 단감, 온통 단감 단감 단감이었습니다.

건너편의 산도 온통 단감나무입니다.

 

 

거림농원은 창원시 북면 마산리에 있으며, 마금산 온천이 농장에서 보입니다.

마금산 온천 앞의 농지엔 창원 농업기술센터에서 임대하여 봄꽃을 재배했기에 꽃구경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흙더미가 있기에 이유를 물으니 짐작대로 4대강 공사 중 하나인 농지리모델링중이라고 합니다.

 

올봄이었습니다.

마을 부녀회에서 북면 감자 신청을 받았기에 우리도 신청을 했는데 감자 도착이 늦기도 했지만 우리 몫은 없었습니다.

부녀회장 왈, "다음에 다시 신청하세요." 하더니 영여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간담회 때 나온 이야기가 4대강 공사로 강변의 농지들이 없어지다보니 북면 감자 값이 상대적으로 올랐다고 하더군요.

감자농사를 하는 농가에겐 좋은 일이겠지만, 소비자는 값싸고 품질좋은 농산물을 원합니다.

그래도 마음속으로 늘 외칩니다.

배추값, 무값, 수박값 등 - 하늘에 닿으려면 멀었으니 계속 올라라 하고요.

물론 이 외침엔 농가의 수익보다 4대강의 부당함에 대한 항거가 더 높지만요.^^

 

 

 

아래 사진의 굵은 전선같은 건요, 농장에 물을 대는 호스입니다.

모든 농장물은 물 없인 불가능 하거든요. 나무도 땅속에 저장된 물로는 한정이 있기에 많이 가물때는 호스를 이용해 물을 줍니다.

인력만으로 농사를 짓는 시대는 오래전에 지났습니다.

농촌과 농가는 늘 고생을 해도 허리 쭉 펴고 지낼 수 있는 날이 없다시피 한데요, 농기구와 시설을 갖춰야 다른 농가와 경쟁이 되며 질 좋은 상품을 낼 수 있습니다.

농장주님께 시설비는 농협에서 보조를 좀 해 줍니까 하니, 시설비 신청 농가들이 줄을 서 있기에 농가마다 다르긴 하지만 기다려야 한답니다.

우리 농총은 예나 지금이나 왜 이렇게 헐떡거리며 살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고향과 농지를 버리고 떠날 수도 없고요.

 

 

 농총에 살다보면 돈이 되는 상품은 어느 정도 알게 되는데요, 우리를 내려주고 농장주가 일행을 실러 갔을 때 홍시 두개를 땄습니다.

단감농원은 단감이 주생산품이기에 홍시는 버려지거나 값이 나가지 않으니까요.

사방이 단감인 단감농장에서 단감 한 두개 따 먹는다고 큰손실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도시에서 생활하는 블로거는 크고 잘 생긴 단감을 땄길래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혼자만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가 단감홍시는 병이 들어 홍시가 되었지만 몸에 이상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 홍시를 먹는 서형님

 

단감나무 한 그루는 약 10평의 자리를 차지하는데, 거림농장은 13,000평의 농지에 1,300주의 감나무가 있습니다.

할아버지때 300주를 심기 시작한 농장을 3데째 잇고 있는데, 농장주 하희종 님은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이 그리워 직장생활을 치우고 귀향하여 대를 이어 단감농장을 운영하며, 결혼도 고향으로 와 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팍팍한 시골생활이지만 그래도 그때는 농촌 총각이 혼인을 못하던 시대는 아니었기에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지금 우리 동네를 비롯 많은 농촌 총각들은 신부를 수입해야 하는데, 우리 2층에 해외결혼 주선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어느날 그분 차를 탈 일이 있어 그분의 직업을 알게 되었는데, 농촌총각 소개 좀 하고 수입 좀 올려라고 하더군요.

주위에 늙은 총각들이 있긴 하지만, 어린 외국신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장할 수 없기에 아직 한 번도 소개를 해 준적은 없습니다.

 

역시 위의 사진에 보면 감나무 사이가 벌어져 있으며, 감나무 아래가 깨끗한데요, 제초재를 이용하면 인력과 경제적으로 좋겠지만 거림농원은 예초기로 풀을 벤다고 합니다.

감이 열려 여무는 시기인 7월과 감 수확을 앞둔 10월에 풀을 베는데, 13,000평 농장 풀베는 작업과 감꽃과 감을 솎아 주는 일도 큰 일이라고 합니다.

 

13,000평 농장은 어마어마 한데요, 순수익은 생각보다 낮았습니다.

8천만 소득에 인건비, 자재비 등을 제하면 순소득은 반 정도라고 하니, 수고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닙니다.

도시근로자의 수고를 하찮게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뒷차가 도착했습니다.

블로거 모임이나 팸투어때 보면 블로거들은 서부영화의 총 대신 서로를 향해 카메라질을 하는데요, 이런 풍경은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못하는 블로거들의 본능같습니다.

 

 

북면 거림농장 단감밭에 모두 모였습니다.

궁금한 많은 것들을 질문하고 하희종 님이 답변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데 진짜 할머니가 되고 있나 봅니다.

 

 

단감농원을 내려올 땐 이야기를 하며 걸어 내려 왔으며, 작업장 앞에서 어떤 단감이 맛이 더 좋나요? 하는 질문과 씨 없는 단감 고르기를 했는데요, 15~30년생 감나무의 단감이 맛이 좋지만, 다른 농장물과 마찬가지로 주인의 관심과 애정으로 더 좋은 상품이 탄생하며, 단감에게 음악(그린음악)을 들려줄까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더 아싹하며 맛있는 단감은 우리가 봐 고를 때와 같았습니다.

푸른기가 있는 단감보다 고르게 잘 익은 단감이 달았으며, 씨 없는 단감 고르기는 지난해 감미로운 마을 팸투어 때 배웠지요.

 

 

북면에서 제대로 찍히지 않았기에 동읍의 늘푸른농장과 지난해 감미로운 마을의 이미지를 올립니다.

동그라미 부분은 감꽃이 달렸던 배꼽으로 씨없는 단감은 침이 있는 부분이 패였으며, 침이 있는 부분이 볼록한 감은 씨가 있습니다.

감의 씨앗은 크며 단단하기에 아무래도 무게가 나가니 단감을 구입할 때 씨앗이 없는 감으로 구입하면 좋겠지요.

맛있으면서 씨앗이 없는 단감 고르기는, 고르게 주황색으로 잘 익어 침이 있는 부분이 패인 단감입니다.

시장과 마트에서 단감을 판매하는 분들도 이런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여러분들만 알고 절대 알려주지 마세요.

맛있고 씨 없는 단감은 내가 먹어야 하니까요.^^

 

▲ 동읍 늘푸른농장(농장주 김택수)

 

 

거림농장주인 하희종 님은 사진의 모습처럼 참 순박한 분이세요.

우리들이 질문을 먼저 하기전에 나서서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할 줄도 몰랐으며, 우리 농장 단감은 다른 농장보다 더 달고 아삭거린다 이런 말씀도 할 줄 모르더군요.

이런 순박함이 때로는 묻힐 수 있는데요, 순박함은 옳고 그름은 알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계산을 할 줄 모릅니다.

 

따님이 사진을 전공했다고 하니 블로그를 운영하여 아버님에게 힘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블로그 운영시 어려운 점은 도와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창원 시내버스 159번이 진해 웅동서 북면까지 가니 거림농장에서 작업모습 등을 사진찍어 포스팅 해 주길 바랄 때, 일손이 필요로 할 때, 정말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창원 북면으로 달려 가겠습니다.

하루 몇 번 운행되지 않는 159번이며, 약 2시간 거리지만, 마금산 온천 숙박 후 159번 버스 기사님을 만나 운행 시간을 알아 두었습니다.

 

거림농장(직거래 가능) : 하희종 · 최순희

연락처 : 010-6574-8412

            010- 9660-8412

계좌번호 : 농협 821049-52-03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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