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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부모님과 국화축제장 다녀왔습니다

by 실비단안개 201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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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중인데 올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부모님 정기검진일이지만, 사진정리와 포스트 자료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 올케가 부모님을 모셨거든요.

"형님 뭐해?"

"어 글 쓴다."

"벌? 벌을 왜 써?"

"글 쓴다니까~~"

내 말투가 아직도 어눌한가 봅니다.

 

아버지께서 국화축제에 가시고 싶답니다.

그러고 보니 친정식구들과 나들이 한지가 일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대충 포스팅하고 머리를 감는데 초인종이 울립니다.

"누구세요?"

물소리에 목소리가 현관밖으로 나갈리 만무, 그러다보니 초인종은 계속 울리고.

 

얼라아부집니다.

진주 출장이라나요.

잠만 나 좀 데꼬 가~ 가다가 셀프주유소앞에 내려도라.

머리를 말리지도 못하고 카메라와 지갑만 챙겼습니다.

참, 카메라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지난해 (1월인가)중고카메라를 샀었는데 그게 이제 쉬고 싶다네요.

하여 형편에 거금을 들여 캐논600D(보급형)를 장만했습니다.

창원 담감축제 팸투어에 다녀오니 큰아이가 대충 이렇게 사용하세요하며 몇 가지를 알려줬기에 간 크게 새카메라를 챙겼습니다.

(국화축제 사진을 정리하니 색감이 예전과는 달리 진하기에 약간 연하게 보정 한 것도 있으며, 사이즈는 5184x345 이기에 가로 700으로 하니 세로 사이즈가 예전과 다르네요.)

 

석동 셀프주유소앞에 가니 올케차가 막 정차를 합니다.

차에 타자마자 카메라 자랑부터 했습니다.

첫 사진을 부모님 모습을 찍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막 좋았거든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http://festival.changwon.go.kr/gagopa/

 

진해에서 마산은 승용차로 금방입니다.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부모님은 골프채로 만든 임시지팡이를 들었습니다.

올케가 산에 갈 때 사용하는 지팡인데 골프채로 만든거라네요. 올케가 골프를 치는 건 아닙니다.

 

우리 엄마 겨우 몇 걸음 걸으시더니 다리야 허리야 하며 앉을 자리를 찾습니다.

축제장으로 가는 길에 장사꾼들의 자리와 의자가 있긴 했지만 올케가 아무데나 앉으면 안된다며 재촉을 하니, 우리 엄마, "닭 한마리 사 무모 될거 아이가"하십니다.

그리곤 몇 걸음 더 걸으시더니 결국 의자에 앉아 쉽니다.

 

 

제 11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장입니다.

휴일이 아님에도 많은 시민들이 축제장을 찾았습니다.

지난해보다 풍성한 느낌이며 향도 더 진한 듯 했습니다.

 

 

아버지보다 엄마걸음이 빠른 걸로 봐 의자를 발견한 듯 합니다.

 

 

의자에 앉아 쉬고 계시는 우리 엄마.

햇빛두고 왜 그늘이에요?

얼굴 꺼실까봐.

내가 못살아~ 두 달 후면 80이면서...

그럼 쉬어요, 꽃 좀 찍고 오께.

 

 

자유롭게 자라지 못한 국화가 안됐긴 하지만 공을 많이 들인 축제장입니다.

 

 

 

쉬었다 다시 꽃구경에 나선 부모님과 올케, 우리 엄마 허리를 펴니 바지가 내려가기에 추스리고 있습니다.

축제장에서 이러기를 몇 번이나 했네요.

내게는 엄마지만 우리 엄마 진짜 할머니거든요.

 

 

 

시골풍경을 만들어 둔 이곳을 국화촌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어린이집 꼬맹이들이 많이 왔었는데 이렇게 많은 꽃을 처음본듯 환호합니다.

 

 

아래의 어린이들도 어린이집 원생들인데 남자아이들이라 포즈가 다양합니다.

 

 

 

신랑각시와 농악놀이입니다.

 

 

 

 

새카메라로 접사를 시도해 봤습니다.

이잉~ 연습이 많이 필요하네요.

 

 

우리 엄마는 꽃을 참 많이 좋아합니다.

옛날에 할머닌 우리 아이들을 보고 세상에 제일 이쁜 꽃이 인(人)꽃이라고 했는데, 우리 엄마는 진짜 꽃을 더 좋아하기에 봄날 마천장에 가시면 장날마다 화분을 사 오시며, 동네에서 처음보는 꽃은 어떻게든 얻어 심어야 하는 성격입니다.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퇴원하면 집안보다 화분을 먼저 살피기도 하고요.

 

작은화분의 국화를 보시곤 살짝 만져보시기도 하고, 한 대에 여러색과 종류의 꽃을 보시곤 여러종류를 삽목했네 하시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니 가지에 테프같은 게 붙여져 있었습니다.

 

 

혼자 돌아 다니다 부모님께로 가니 두 분이 대화중입니다.

틀림없이 축제장 올 준비도 하지 않아 지갑도 가볍고, 아이들(올케와 나)점심도 먹여야 하는데 등등을 말씀하셨을 겁니다.

아버진 우리에게 부담을 줄까봐 병원에서 바로 말씀을 하셨지만, 엄마는 빈손으로 집을 나선게 자꾸 걸리거든요.

하다못해 마실 물 한병도 준비를 못했으니까요.

 

나중에 아버지 말씀이, "내가 국화축제를 우째 알겠노, 신문보니 하기에.. " 하셨습니다.

축제장에 있는 경남도민일를 보니 국화축제장 풍경이 크게 나와 있었는데, 조선일보를 고집하는 아버지와 동네 어른신들 보시라고 노인쉼터에 1부를 신청했기에 도민일보를 보신겁니다.

 

 

태극기가 날려 그런지 거꾸로네요.

흠...

 

창원 제9구구단 야구선수들의 모습과 실내 풍경입니다.

국화실명제라고 해야 하나, 화분엔 재배자의 모습과 이름이 있으며, 국화모양의 수석, 꽃꽂이 등 볼거리가 많았지만, 이미 정오가 되었으며 식사 후 다음 행선지로 가야 하기에 축제장을 나왔습니다.

 

 

 

 

올케가 옥수수를 좋아 하다보니 엄마는 올케손에 옥수수 쥐어줘라고 합니다.

정오면 점심시간이기에 아버지 당도 걱정되고 하여, 음료수와 단밤, 풀빵을 샀습니다.

조금만 걸으면 주차장인데 쉴겸 엄마 기어이 길거리에서 앉아 드시겠답니다.

 

 

 

다음 행선지인 국화마을을 찾았지만 밥집이 없어 결국 오후 4시쯤 진해 석동 못대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밥집 못대는 생선구이집으로 엄마가 입원하였을 때 아버지를 모시고 간적이 있으며, 우리 식구끼리도 간적이 있는 집인데 아직 사진으로 한번도 담지 못했는데 언제 한 번 못대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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