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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 둘레길 사업 기사를 읽고

by 실비단안개 201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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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와 동읍농협 단감팸투어 3-2

 

앞 글에 주남저수지 연꽃단지에서 쫒겨난 사연을 적었습니다.

100m라는 단서가 붙지만 박자국 소리에도 민감하게 날아 오르는 철새를 보호해야 하는 주남저수지와 창원시입니다.

그런데 창원시는 10월 13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245억원을 들여 주남저수지 둘레길을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비가 아닌 조성은 아주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긴데요, 둘레길 조성사업은 내년 주남저수지 맞은편 5.6km 구간이 탐조전망대와 친환경 황톳길, 수생식물단지 등으로 조성되며, 산남과 동판저수지는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생태탐방로를 포함한 친환경 둘레길을 만든다는 것이 창원시의 복안입니다.

 

둘레길 조성 기사를 처음 접한 건 100인닷컴입니다.

100인닷컴 메인에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없애려 해"가 며칠째 노출되어 있는데 제목처럼 주남저수지를 없앤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동안 읽을 겨를이 없어 팸투어를 다녀 온 후 100인닷컴 관련 기사들을 찾아 읽었습니다.

 

팸투어 첫날 일찍 도착한 관계로 주남저수지변을 먼저 걷게 되었습니다.

당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국장님께서 물억새 60리 둘레길을 창원시가 만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그때 주남저수지위 목교테크를 걸으며, 이 목교테크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높은 산의 케이블카 설치를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에선 반대하지만, 소수의 지역민은 찬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민이 지역에 애정이 없거나 파괴되는 자연생태경관을 몰라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발자국으로 파괴되는 부분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한다는 글이었습니다.

 

당시 목교테크 근처에 방치된 둑이 있었기에 창원시와 주남저수지쪽에서 정비하여 관리를 잘 하면 목교테크가 굳이 필요하겠느냐는 게 제 의견이었으며, 목교테크 찬성은 주남저수지를 찾는 시민 내지 여행객들이 무분별하에 저수지쪽으로 내려가기에 훼손이 되며 안전관리를 위해서 목교테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모든 사업은 득과 실이 있기 마련인데 자신의 생각에 따라 찬반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과 억새

 

각 지역은 울레길, 둘레길, 옛길, 지겟길이라는 이름으로 걷기 좋게 길을 정비하거나 조성중에 있으며, 자연경관을 헤치지 않는 그대로의 길도 있습니다.

주남저수지는 지금 충분히 걸을만 하며, 주변이 농지기에 인공적으로 조성하지 않아도 농로를 따라 마음만 먹으면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이라는 이름으로 총 길이 22.6km로 주남저수지와 산남, 동판저수지 주변을 둘레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주민설명회를 통해 발표했고, 이에 마창진환경연합측은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주남저수지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시민행동'에 나섰습니다.
또, 환경연합은 "새들이 안전하게 월동해야 하는 곳에 사람들을 위해 공간을 만든다면 결국 주남저수지의 주인을 내쫒는 우를 범하는 꼴"이라면 창원시의 가장 실패한 정책이 될 것이라며, 60리길 조성사업은 바보 같은 짓이라며 관련 공무원들의 환경인식수준이 한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11월 2일 경남도민일보 '창원 주남저수지 '물억새 길' 대폭 축소'를 보면, "지난달 13일 있었던 주민설명회에서는 22.6㎞에 걸친 둘레길 조성 기본계획을 밝혔는데, 249억 원이 들어가는 명품형·159억 원이 들어가는 실속형 두 가지를 거론했다.

     
하지만, 시는 지역주민·시민단체 의견을 수렴해 동판저수지는 보전지역으로, 산남저수지는 낚시금지구역으로만 관리하고, 둘레길은 주남저수지 구간만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을 보면 현재 설치된 4.1㎞에 추가로 5.6㎞를 조성해 모두 9.7㎞의 둘레길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사업비도 대폭 줄어 71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탐방로(황토포장·목교테크·목조교량), 전망대공원(전망대·화장실·주차장·연꽃단지·황토포장 등), 부대시설(관찰테크·쉼터·탐조대·터널길·오솔길·조경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명 자체에 '60리'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데 실제 구간은 25리 정도가 된 것으로, 애초 이 사업 자체에 무리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라고 합니다.

 

동판저수지와 산남저수지는 추가 둘레길 조성없이 도로정비만 계획하고 있다고 하지만 환경단체는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자연중심이라야지 사람 중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사람이 걷는 길을 추가로 조성하기 위해 보존해야 하는 생태환경을 파괴해서는 안되는 거지요.

이런일을 계획하고 있는 창원시가 철새 근처에 갔다고 싸이렌을 울리며 큰소리로 방문객을 불렀다는 자체가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으며, 창원시는 환경수도라고 내세울 수 없습니다.

 

주남저수지 풍경입니다.

ㄱ자 모양의 목교테크 건너로 둑이 있는데, 이 둑을 정비하여 관리한다면 목교테크가 굳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주남배수문을 지난 낙조대에서 본 저수지며, 아직 연잎이 푸릅니다.

7월말쯤 이곳을 보면 분홍연꽃이 꿈결처럼 펼쳐져 있는데 연꽃 접사보다 이런 풍경을 더 좋아합니다.

 

 

 

자전거를 타는 풍경, 가족들과 소담스레 걷는 풍경, 혼자 걷는 모습 모두 아름다웠으며, 저는 장복산님과 함께 이 길을 들어 사진 작업은 따로 했습니다.

 

 

코스모스 씨앗이 떨어져 다시 꽃을 피운 듯 했습니다.

오랜만에 코스모스 접사를 했으며, 장복산님은 어디쯤이 풍경이 좋을까 고민을 하며 걷습니다.

 

 

 

주남배수문 아래입니다.

낚시꾼 몇 낚시를 즐기며, 우리는 일행을 찾아 가는 길에 다시 차에서 내려 둑에 핀 노란코스모스길을 조금 걸었습니다.

코스모스대를 베어 말려뒀는데 씨앗을 받기 위함인지 모르겠습니다.

 

 

 

동판저수지입니다.

이튿날 장복산님의 체험농가인 늘푸른농장주님께사 입구까지 안내를 해 주었기에 장복산님과 둘레를 걸으며 풍경을 담았습니다.

동판저수지 입구부터 감나무가 있으며, 동판저수지의 끝은 아니지만 우리가 간 그곳도 감나무가 저수지와 잘 어울렸습니다.

동판저수지도 관리를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지금보다 봄이 막 피어 오를 때 더 아름다울 것 같은 동판저수집니다.

 

 

비록 시멘트길이긴 하나 둘레길은 걷기에 좋았습니다.

 

 

새집의 이니셜을 봐 직장에서 달아둔 듯 하지만, 이름없는 새집도 저수지변 곳곳에 달려 있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 참 죄스럽습니다.

이런 수고를 할 때 나는 왜 동참하지 못했나 싶어서요.

 

 

시멘트길을 어느 정도 걷다보면 흙길입니다.

흙길이라고 푹푹 빠지는 길이 아니기에 비가 내려도 걷는데는 이상이 없는 길입니다.

 

 

길은 더 이어졌지만, 우리는 약속시간이 가까워졌기에 여기서 멈췄습니다.

주남저수지 낙조대 길뿐 이나라 동판저수지길도 이미 둘레길 몫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걸었던 둘레길도 옛날에는 아니 몇 년전만해도 오솔길이었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편의에 의해 길은 넓어졌을 것이고 이미 차량 통행도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추가:
이웃 블로그를 방문하니 물억새를 갈대라고 했었는데요, 아래 이미지는 주남저수지 낙조대에서 대산들판 방향으로 찍은 물억새와 갈대입니다.

 

▲ 물억새와 갈대

 

 위치정보 설정때 계속 에러가 나기에 본문에 지도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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