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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단감 팸투어, 맛집 여행으로 착각 할 정도

by 실비단안개 201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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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와 창원 동읍농협 창원 단감축제 팸투어 5

 

얼라들은 잘 자라야 하기에 잘 먹어야 하며, 학생들은 무거운 가방 짊어지고 다녀야 하기에 잘 먹어야 하며, 가장은 한가정을 책임져야 하기에 잘 먹어야 하며, 주부가 잘 먹고 건강해야 가정과 나라가 건강하니 잘 먹어야 합니다.

평소 제 소신인데요, 즉 누구나 모두 잘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잘 먹어야 한다는 건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는게 아니라 당기는 음식을 제 시간에 맞춰 적당히 먹는 것을 말합니다.^^

 

팸투어를 다녀오면, 만약 우리 진해가 팸투어 장소가 되면 우리 고장은 블로거들에 뭘 먹여야 잘 먹었다고 할까 생각해 봅니다.

진해... 바다니 우선 생선회가 있을 것이며, 그 다음은 딱 이것이다라며 떠오르는 음식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진해에 영 먹을 거리가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닌데 말이죠.

제가 즐겨 가는 집은 가까이로 도담정과 시인과 농부가 있으며, 우리식구들이 냉면을 좋아하기에 봄부터 냉면집을 찾아 갑니다.

올 봄에 진해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냉면집 두 곳에서 먹었은데, 뜨거운 육수 두 주전자를 비우고 계산을 할 때 차림표를 보니 육수의 뼈가 미국산이었이에 다시는 그집에 가지 않으며, 또 한집은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도록 인테리어가 멋진집이었는데 짠맛이 강했기에 맛집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진해시내엔 자주 이용한 보리밥집과 가끔 간 생선구이집과 삼계탕집이 있는데 맛을 좀 더 봐 이제 소개를 해도 되겠구나 싶을 때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앞으로는 팸투어 블로거를 위해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먹을 거리 연구도 지자체와 기관 등에서 해야 할 정도로 팸투어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 식당의 맛이 인터넷에 가감없이 소갤될 수 있으니 특히 행사장과 유명관광지 등은 긴장해야 할 것입니다.

 

팸투어는 보통 20명 이상이 움직입니다.

주최측에서 20명 모두의 입맛을 맞출 수는 없지만, 지역에서 나름 괜찮은 집으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창원 단감축제 팸투어는 마치 맛집여행같았는데요, 그만큼 골고루 잘 먹었다는 이야긴데요, 단감축제 팸투어때 먹은 음식들입니다.

 

해훈가든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월잠리 270 연락처 : 055-253-7835)

 

29일 첫날 점심은 주남저수지의 억새와 감나무밭 풍경이 보이는 해훈가든에서 했습니다.

 

▲ 해훈가든 창밖 풍경입니다.

 

주남저수지가 가까이 있는만큼 민물고기로 했는데요, 밥상에 따라 붕어찜과 메기매운탕이었습니다.

제가 잊을 수 없는 붕어찜은 우포의 어느 골목 허름한 집의 노부부께서 만들어 준 붕어찜인데, 그 후로 아직 한번도 그 맛을 못 봤는데 해훈가든에서 우리밥상엔 메기매운탕이었기에 붕어찜 맛은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먹은 메기매운탕은 여느 민물고기집과 마찬가지로 수제비가 있었는데, 수제비는 메기매운탕의 흙냄새 비슷한 메기의 독특한 냄새를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메기매운탕 뿐 아니라 빠가사리 등 민물매운탕에도 수제비는 들어 갑니다.

 

메기매운탕 등 민물매운탕과 추어탕, 김치 등에 경남은 제피가루를 넣어 먹는데 우리 지역에선 제피가루를 산초가루라고 합니다.

중부이북 지방은 제피가루를 싫어 하는지 우리밥상의 메기매운탕은 제피가루를 첨가하지 않고 먹었습니다.

이른봄 산초잎을 따 장아찌를 담그며, 멸치젓을 담글 때 위에 올려두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며 엄마는 멸치위에 산초잎을 얹으며, 김치를 담글 때도 산초가루를 약간 넣는데 우리식구들은 산초가루를 넣은 김치를 더 좋아 합니다. 엄마에게 길들여진 입맛이라 그렇겠지요.

 

맛집 블로그가 아니며, 음식맛을 제대로 표현 못하기에 음식 사진을 기본으로 찍다보니 글을 쓸 때 자료가 부족한데요, 해훈가든의 붕어찜과 메기매운탕입니다.

 

▲ 왼편이 붕어찜이며, 오른편은 메기매운탕인데 팔팔 끓을 때 찍어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붕어찜 아래는 붕어를 보이게 해 찍기에 함께 찍었으며,오른편은 밑반찬입니다.

기본 밑반찬을 다 먹으면 그후부터는 셀프입니다.

 

 

원효한우촌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신촌리 188-1 연락처 : 055-298-3800)

 

점심식사후 주남저수지 탐사와 간담회가 있었으며, 이동하여 북면 단감농장 견학을 했습니다.

모노레일을 탄 일과 사진찍기가 벅찼는지 배가 일찍 고팠습니다.^^

 

우리들이 저녁식사를 한 곳은 창원 북면의 원효한우촌입니다.

어두웠기에 주변 풍경은 알 수 없지만, 원효한우촌은 소를 직접 키우는 듯 했는데요, 우리는 모두 위가 큰지 암소한마리를 먹었습니다.

하하 진짜 암소 한마리는 아니구요, 달걀 먹으면 뼈없는 통닭 먹었다고 하듯이 각 부위별로 맛을 봤으니 암소 한마리를 먹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안거무, 제비추리, 등심, 갈비, 치마살 이렇게 골고루 먹었거든요.

 

암소구이가 서민으로서는 자주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비싼데요, 그러다보니 돼지고기 삼겹살처럼 딱 봐서 이것이다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고기의 색은 카메라와 조명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고기색은 선명하며 신선했고, 명이장아찌와 백김치가 나왔는데 상추 등과 함께 쌈을 싸 먹었습니다.

 

 

▲ 왼편 가운데 길쭉한 고기는 치마살입니다.

 

 

▲ 고기를 구우며 먹는 모습입니다.

 

청약식당

(창원시 북면 연락처 : 055-299-9684. 010-576-0020)

 

이튿날 아침식사는 해장국으로 했습니다. 전날 포장마차에서 한잔 했거든요.

마금산온천장은 시골모습이지만 온천객과 관광객을 위해 여러 종류의 밥집이 있는데 우리는 청약식당에서 해물콩나물국으로 했습니다.

청약식당은 온천장에 있으며, 사진처럼 시골집입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혼란스러울 정도로 벽에 그림과 가족사진, 장식장에는 상패와 기념패, 기념메달이 벽면을 메우고 있습니다.

 

 

청약식당은 노부부가 운영하는데, 할아버지(이정광 72세)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를 도와 서빙을 합니다.

시골 어르신이 하시기엔 다소 벅찰 수 있기에 사연을 여쭸습니다.

젊은 날 수석수집을 위해 여러 곳을 다니는 바람에 있던 재산 다 날리고 몇 년전에 이곳에 식당을 열어 할머니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식당일을 돕는다고 했으며, 바다와 먼곳인데 해물콩나물국이기에 개조개는 어디서 구하느냐고 여쭈니 한때 수석회원이었던 분이 통영에서 공수해 준다고 합니다.

모래나 뻘에서 캐면 흙이 나오지만 통영 수심깊은 바다에서 캐는 개조개기에 청약식당의 해물콩나물국은 모래가 없다고 합니다.

 

 

시골밥상같은 밑반찬과 해물이 그득한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해물은 개조개와 홍합이며, 해물의 진한 국물에 콩나물을 넣어 끓인 해장국입니다.

 

 

 개조개 속을 파내니 껍질이 그득한데요, 왼편은 해장국의 김으로 흐리며, 껍질을 담는 것도 개인에 따라 이렇게 다르네요.^^

 

 

건더기를 건져낸 해장국에 밥을 말아 먹거나 밥과 국 따로 먹어도 됩니다.

 

 

▲ 카메라 전혀 의식않고 잘 드십니다.^^

 

할머니(71세)의 모습이 궁금해 주방을 보니 할머니는 50대 정도로 고왔으며, 바쁘게 주방일을 하고 계셨는데 부디 장사가 잘 되어 하루 빨리 편안한 생활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고요.

 

송학가든

(창원시 동읍 월잠리 367 연락처 : 055-253-7575)

 

송학가든은 주남저수지 근처에 있으며, 간판은 송학 生오리마을입니다.

뜰엔 다육이 잘 정돈되어 있어 마음이 푸근해 졌는데 팸투어 마지막 일정이라 긴장이 풀린 탓도 있을 겁니다.

 

 

오리고기 거기가 거기 아니겠어, 하며 오리구이를 별 기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송학가든의 오리구이는 달랐습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회전구인데요, 오리 한마리로 꼬지 9개가 나오며, 오리고기위에 파슬리를 뿌렸고 소스인 소금에도 파슬리를 뿌린 게 다입니다.

 

 

 

꼬지에 꽂힌 오리고기는 숯불과 숯불 사이에서 회전하며, 오리 기름이 아래로 빠지며 초벌구이를 하고, 서빙하는 분이 초벌구이된 고기를 버섯과 마늘과 함께 익혀 먹도록 꼬지에서 빼 판에 올려줍니다.

사진으로 봐도 정말 맛나겠지요?

일단 기름이 빠지니 맛이 담백했는데 회전구이 맛의 비결같습니다.

 

 

 

 구운 오리고기는 이렇게 쌈을 싸 먹었는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짠~

 

 

제가 닭날개를 많이 좋아(치킨 배달을 시키면 날개만 먹음) 하는데요, 오리도 날개 맛이 좋겠지 하며 뜯었는데 오리고기 날개구이는 닭고기보다 질기더군요. 그래도 새로운 맛이라 잘 먹었습니다.^^

 

 

이번엔 오리고기탕수육이 나왔는데 사진처럼 아주 작은 접시가 아니라 둘러앉은 블로거들이 충분히 맛을 볼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오리고기탕수육을 먹고 된장찌게와 밥까지 먹었으니 블로거들은 모두 대위인 모양입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사진 찍는 일이 힘들어 밖에 나가면 뭐든 많이 잘 먹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팸투어는 맛집 여행 못지 않게 여러 음식을 먹었기에 참으로 든든한 팸투어였습니다.

 

식사후의 여유입니다.

손을 머리뒤로 깍지낀 분이 김순재 동읍농협장님입니다.

여러가지로 수고 많으셨으며, 핸섬함만으로 충분한데 말씀까지 잘 하시니 다른 지역 농협장님들 기 죽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팸투어를 진행하고 사업장에서 창원단감설명과 안내를 하신 직원들, 각 농장주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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