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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한재미나리 본고장 한재골 풍경과 …

by 실비단안개 201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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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읍은 다른 지역의 읍처럼 동그마하지 않고 아주 광범위한 것 같습니다.

청도역이 청도읍이며, 신거역도 청도읍, 신거역에서 밀양방향으로 더 가면 나오는 한재미나리가 생산되는 평양리도 청도읍입니다.

 

한재골은 신거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우리는 집으로 오늘 길에 한재골에서 가능하다면 한재미나리와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흐린 날씨며 해질녘이었기에 한재골 입구에서 차를 미쳐 세우지 못했는데, 한재골 입구엔 한재미나라 재배지라는 큰 간판이 있었기에 별다른 도움없이 바로 한재골로 갈 수 있었습니다.

 

걸어야  제 맛을 알 텐데 시간에 쫒겨 차로 평양리까지 갔으며, 중간에 미나리 농막이 있었지만 평양리에서 처음으로 농막에 들어 이것저것 여쭤 봤습니다.

이때만 해도 반시나무가 붉었었는데 이제 다 떨어졌을 겁니다. 11월 6일.

 

 

평양 1리도 아이들이 없기는 다른 시골과 같은지 1955년 개교하여 2000년 3월 폐교된 대현초등학교가 복지연수원으로 이용되고 있었는데, 오랜된 학교다보니 은행나무 단풍이 참 고왔습니다.

은행나무에 반해 연수원 관계자께 허락을 받고 연수원 내를 한 바퀴 돌았는데 경남과는 달리 청도는 단풍이 고왔기에 은행나무 노란단풍을 한참 봤습니다.

 

 

 

 ▲ 폐교된 대현초등학교 교적비와 주변 풍경

 

1994년경에 1-2농가가  재배하기 시작한 청도한재미나리는 지금 한재골 일대인 음지리, 상리, 평양리의 많은 농가에서 미나리를 재배하는데, 생산량은 750톤이고 약45억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화악산, 철마산, 청도남산 3면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한재지역은 V자 골짜기로, 각종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는 맑고 깨끗한 지하수가 풍부하며, 토질이 자갈과 마사 모래가 많아 미나리를 키우는데 물빠짐이 좋아 미나리가 병이 적어 밭미나리식으로 키우는 한재미나리의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어 흙내와 잡내가 없고 깨끗하고 향긋한 향취가 일품이라고 합니다.

 

미나리농장 입구엔 생산자 이름과 연락처가 있었으며, 미나리는 작업을 하는 농막에서 먹을 수 있지만 요즘은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 한재골

 

아래 사진의 집은 평양리 입구 삼거리집입니다.

부부가 미나리 농사를 하며,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딸이 휴일을 맞아 부모님을 돕고 있으며, 한창 수확기때는 인부를 둔다고 합니다.

 

 

작업농막에서 씻은 미나리는 포장하여 판매를 하거나 출하를 하는데 반시축제때와 현지의 가격(1단 8,000원)은 같았습니다.

 

 

 

한재골 미나리밭입니다.

한재골 위까지는 못갔지만 참으로 엄청난 풍경이었으며,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은 오전까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맑아 손으로 떠 바로 먹어도 될 정도였습니다.

 

 

 

불을 밝힌 이 작업장 한 켠에선 삼겹살이 구워지고 있었지만, 얼라아부지가 밖에서 불러 주저앉지 못하고 내려오다 다른 집으로 저녁을 해결하러 갔습니다.

 

 

삼겹살과 양파 등 아무것도 준비를 해 가지 않았기에 우리는 흑돼지에 꼬여 식육식당으로 갔습니다.

미나리 한 단은 많기에 우리는 반으로 나눠 반은 가져오고 반 단만 먹기로 했는데 고맙게 직접 기른 상추와 쑥갓을 미나리와 큰접시에 가득 주더군요.

시골 인심이 참 고마웠습니다.

 

 

이어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흑돼지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일반 삼겹살로 주었는데 기본이 3인분이었기에 우리는 3인분을 먹어보고 적으면 추가할 생각이었으며, 찌개와 밥도 먹을 참이었습니다.

120g이 1인분이다보니 3인분 해야 겨우 360g이지만 사진찍느라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하여 배가 고팠기에 적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기본차림인듯 김치와 미나리 겉절이와 마늘, 풋고추도 나왔습니다.

김치는 신김치라도 상관없었지만 미나리 겉절이는 사진을 차마 크게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숨이 죽었기에 옆에 따로 두고 삼겹살을 먹으며 서빙하는 어린친구에게 언제 만든 겉절이냐고 물으니 1시간쯤 되었다고 했습니다.

겉절이는 양념을 해 두었다 즉석에서 살짝살짝 뒤집듯이 버무리면 되는데 1시간전에 만들어 두었다기에 손을 대지않고 따로 두고 삼겹살과 생미나리만 먹었습니다.

 

미나리의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정유성분은 입맛을 돋우어줄 뿐 아니라,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액을 정화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해독작용이 뛰어나 체내의 각종 독소들을 해독하는 데 특효약이라고 합니다.
잦은 술자리의 해독에는 미나리생즙이나 미나리를 넣은 해장국을 먹는 것이 좋으며, 미나리의 가장 주목할만한 효능은 혈압을 낮춰주기에 고혈압환자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이며, 신경쇠약증이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제 철에 먹는 모든 산야초는 보약이며, 창원 단감 팸투어때 먹은 오리회전구이 먹으러 식구들 모두 가자고 했을 정도로 어디가서 맛난 것을 먹고오면 식구들에게 먹이고 싶어 청도 간 김에 한재골로 갔었습니다.

 

한재골 작업농막과 음식점 모두 이런 겉절이를 내 놓는 건 아니겠지만, 자식처럼 애정으로 키웠을 신선한 미나리를 숨을 푹 죽여 내 놓은 이 음식점 덕분에 얼라아부지는 한재미나리 환상에서 깨다... 라고 하더군요.

한재미나리를 재배생산하는 농가에게 죄송하지만 저도 그랬습니다.

 

32,000원을 계산해주며 배불리 먹지도 못했는데 싶어 돈이 아까웠는데요, 한재골 작업농막에서 한재미나리와 삼겹살을 맛있게 먹으려면, 미나리를 제외한 모든 먹을거리를 준비해 가면 불판 대여비와 미나리값만 지불하면 된다고 하니, 한재골에 갈 땐 삼겹살, 양파, 마늘, 쌈장 등을 준비해 가면 됩니다.

 

▲ 가격표와 미나리겉절이

 

▲ (일반 음식점)밭으로 뛰쳐갈 것 같은 신선한 겉절이

 

 ▲ 불판과 접시 합해 삼겹살 3인분 - 1인분 120g 8000원

 

미나리겉절이에 마음이 상했지만, 삼겹살은 생미나리에 싸 먹었으며 된장찌개와 밥은 먹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팸투어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많은 이들이 음식점의 음식과 풍경 등을 인터넷에 올립니다.

어디에 소개가 되지 않더라도 음식이란 사람이 먹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갔던 그 집은 분점까지 있을 정도였으니 인터넷에 오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데 이렇게 고자질하듯 올리는 저도 안타깝습니다.

맛이 없으면 차라리 포스팅을 포기하지 이렇게 올리지 않는데요, 여긴 한재미나리 본고장이며, 지금이 미나리 생산시기고 음식중 미나리겉절이기 때문입니다.

이 집으로 인해 청도와 한재미나리에 대한 이미지가 퇴색되는 걸 원하지 않으며, 잘못된 부분은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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