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인가 1월초인가, 선비님이 녹색시민상 수상이 있을 것 같으니 제 정보를 달라고 했습니다.
2011년 2월 중순 눈길에 미끄러진 후 생활이 엉망이다시피한 해 였기에 녹색시민상은 당치않는 이야기라고 전했는데, 뒷날 모임에서 선비님이 제 인적사항을 적어 갔습니다.
그리고 어제(1월 31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2011년 올해의 환경인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월말경 경남낙사모(http://cafe.daum.net/gnnaksamo)가 녹색시민상을 받았습니다.
당시엔 개인이 아닌 경남낙사모 단체 수상이었기에 블로그 포스팅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포스팅을 했었는데, 올해는 개인이 수상했기에 포스팅을 않으려고 한다고 하니, 동행한 달그리메님이 사진기 준비해 왔다며 포스팅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교다닐때 개근상 외에 수상경력이 없기에 수상장면을 사진으로 찍히는 게 촌스러우니 달그리메님에게 찍지 말라고 했습니다.
블로그질은 자기 자랑을 하는 곳이라지만 나 상받았습니다 하는 말이 좀 웃기지 않습니까. 달그리메님의 부탁도 있었지만 상패와 꽃다발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겠기에 포스팅을 합니다.
상을 받기 이전에 나 자신을 돌아 봤습니다.(수상소식은 우리 큰늠에게만 알렸는데 현재 여행중이라 다음주에 옵니다.)
큰늠 시큰둥했습니다.
금요일밤이면 재활용 분리하여 내 놓는 식구가 큰늠이며, 음식물 쓰레기도 분리해 두면 큰늠이 내 놓습니다.
눈길에 넘어지기전까지 이런 일은 모두 제가 한 일이었지만 그 일 후로 생활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세탁도 대부분 큰늠 몫입니다. 바깥일은 기를 쓰고 나가면서 집안일은 큰늠 몫이니 시큰둥할 수 밖에요.
우리집앞 도로변에는 언제나 쓰레기들이 넘치며, 마을주민이 회의를 한 결과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CCTV를 달았았습니다.
마을에 공단이 있다보니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데, 집주인은 집세만 챙기지 쓰레기 분리 이런것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도 한 몫했습니다.
CCTV설치후 재활용, 음식물, 타는 쓰레기 등이 제대로 분리되어 요일도 비교적 잘 지켜졌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얼라아부지가 재활용을 내고 오더니 CCTV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통장에게 전화를 해 도난당했느냐고 하니 우리 마을은 비교적 잘 실천되고 있기에 이웃 마을 도로 쓰레기 투기범을 잡기위해 가져갔는데 6개월 후에 우리마을로 온다고 했습니다.
마을 도로변의 쓰레기 냄새는 여름이면 참 지독했습니다.
언제 시간내어 분리하고 청소를 해야 겠다라고 생각만 했지 아직 제대로 이런 처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변명은 언제나 '난 바쁘니까, 난 아픈몸이나까'였는데 녹색시민상을 수상한 만큼 좀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녹색시민상 선정 과정을 알 수 없지만, 지난해 개인적으로나 블로그 포스트를 봐도 활동이 미약했는데 수상을 했습니다.
돌아보니 해상쓰레기 청소와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반대 마을집회 참가 정도였습니다.
우리집에서 마산 3·15아트센터까지 가려면 두 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지난해 수상시간에 늦어 일행들은 수상 후 우리의 모임장소로 이동한 뒤에 3·15아트센타에 도착하여 다시 택시로 모임장소로 이동했기에 어제는 일찌감치 집을 나서 마산 신세계에서 달그리메님과 커피 한 잔을 하고, 부상으로 지난해처럼 유기농커피가 주어진다면 또 몰아주기 하자며 여유롭게 시상식장으로 갔습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박종권·박종훈·배종혁·신금숙)이 선정한 '올해의 환경인' 분야는 녹색회원상, 녹색시민상 등 7개 분야였습니다.
자리에 앉아 관계자의 인사말에 이어 수상자를 호명했는데 실비단안개가 처음이었습니다.
두근거리다기보다 당황스러웠는데요, 시상자는 공동대표중 한 분인 신금숙 의장이었습니다.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반대 단식농성을 한 분으로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데, 신금숙 의장 말씀이 내가 선정되었기에 반가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역의 이런저런 일들로 몇 번 만난적이 있습니다.
▲ 사진 : 천부인권
수상후 자리로 돌아오니 수상소감을 하라며 다시 부르는 겁니다.
수상소감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얼떨결에 짧게 수상소감을 말하고 자리에 오니 그때서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 상 감당을 어떻게 하지...
지난해는 종이 상장이었는데 올핸 나무에 글을 새긴 상패였는데 내용입니다.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당신의 노력과 바쁨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낙동강이 그리고 지역사회가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환경보전을 위한 귀하의 활동이 보다 큰 울림으로 퍼져 가기를 기원하며, 모든 회원의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
참 부끄럽게 하는 상이며 상패보다 더 무게 나가는 활동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상패엔 나무향기가 납니다.
꽃다발도 받았으며, 크리스탈님께서 지팡이처럼 모양을 낸 개운죽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는 경블공(http://cafe.daum.net/GBC119) 2012년 신년회의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모임장소로 이동하며, 크리스탈님은 개운죽을 포장하며 곧은 나무에 모양을 냈으니 개운죽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을 했답니다.
꽃다발보다 화분이 좋고, 분재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니 크리스탈님도 같은 생각이라며, 화원에 가니 아르바이트생이 있었기에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개운죽으로 했다고 했습니다.
꽃다발은 장미 세송이와 안개초였는데, 포장이 무려 3겹이었으며 리본으로 마무리 되어 있었습니다.
과대포장은 낭비며 환경적으로 좋지 않은데 마창진환경연합이 왜 이런 포장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종이 상장과 달리 폼이 좀 나는 나무상패는 나무 향기가 제대로 나는데,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국장이 환경연합에서 왜 나무에 새겼을까 했습니다.
상패를 만들기 위해 나무가 잘려 나갔을 테니까요.
혹 톱밥을 압축한 건 아닐까 했지만, 진짜 나무인지 폐자제압축인지 알 수 없지만, 녹색시민상 상패와 꽃다발이 찜찜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 제가 요즘 머리가 많이 아파 블로깅을 제대로 못합니다.
이웃 여러분에게 많이 미안한데요, 머리 좀 맑아지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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