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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시장에서 푸짐하게 먹자

by 실비단안개 201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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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진해는 화창하고 포근해 완전 봄날이었습니다.

큰아이 얼굴피부가 좋지 않아 용원의 한의원에 들려 약 지어놓고 용원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경화장날이라고 하니, 그럼 경화장시장에서 푸짐하게 먹자고 했습니다.

처녀답잖게 이 아이는 시장구경을 하거나 먹을 거리를 들고 시장통 다니는 걸 마다 않습니다.

짐꾼이 되어 시장바구니도 들고 다니며.

3일과 8일이 경화장날이란 건 전국민이 다 알테고요.

 

4월 1일부터 군항제가 시작되지만 진해엔 벚꽃이 전혀 피지 않았습니다.

다른해에 비해 개화가 늦은데 오늘처럼 날씨가 좋다면 5일후쯤은 벚꽃구경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금요일 비소식이 있으니 그때 기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장통에 벚꽃이 흩날려야 진해의 봄인데 시장통 벚나무가지 모두 맨가지입니다.

 

 

경화시장은 모든 것이 다 있는 시장이지만 그중 기웃거리길 즐기는 꽃가게가 인기가 좋습니다.

올 들어 멍게비빔밥을 아직 먹지 못했기에 멍게도 찍고, 봄을 다듬는 할머니도 한 컷...

 

 

전에 아빠랑 국수먹었던 집 있잖아~ 명태전이랑~

그집말고 근처에 있는 집인데, 얼마전에 마창진 페북친구들과 갔었는데 벌교꼬막이 맛있더라. 우리 그 집에 갈래?

큰늠은 작은늠에 비해 순하다보니 지 엄마가 하자는대로 하니 의견을 구하는게 아니라 그냥 통보지요.

 

경화시장통 (식당골목 아래)가운데쯤 골목으로 접어들면 명태전전문집이 이어 있는데 우리는 '장터맛골'로 갔습니다.

명태를 통째 전으로 굽는 건 경화시장에서 처음봤기에 한동안 침만 삼키며 구경했었는데, 블로그 이웃, 식구들과 지난해 맛을 봤으며, 장터맛골은 얼마전 페북이웃들과 만난 곳입니다.

 

 

차림표는 주방과 홀 칸막이역할을 하는데 가격이 한눈에 보입니다.

시장통이니 국수를 기본으로 하여 뭐 먹지...

큰늠, 파전이나 빈대떡을 먹고 싶다고 했으며 나는 벌교꼬막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벌교꼬막은 둘이서 먹기에 양이 많아 망설이니 사장님이 특별히 반접시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명태전은 가시가 있어 싫고, 빈대떡 안되니 파전, 벌교꼬막, 촌국수 하나...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소월의 산유화 벽지위에 벌교꼬막 캐는 모습, 요리와 영양·효능 설명이 걸려 있습니다.

벌교에서죠 아마, 은지원 꼬막 캔다고 쌔가 빠졌던 일. 벌교꼬막하면 1박2일이 떠오르는데 경화시장는 벌교꼬막을 따로 팔기도 합니다.

 

 

벌교꼬막은 벌교에서 공수되며, 칸막이 차림표와 달리 그날의 추천메뉴가 따로 있는데 그날 그날 바뀐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자동동주는 전남 고흥 거금도에서 공수되는데 필요할 때 연락을 하면 바로 온다고 하네요. 우리가 마신 유자동동주가 마지막이었습니다. 흐흐~

 

 

큰늠과 둘이서 술을 마시긴 처음입니다.

동동주 한잔이 주량이며 사이다를 탈 경우 두잔이 가능하고 합니다.

몸이 예전같지 않아 나 또한 한잔이면 족한데 동동주는 큰병 한병이 기본이라고 했기에 일단 마시고 남으면 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유자동동주는 이름 그대로 유자향이 향긋했으며 다른 막걸리에 비해 독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한잔씩만 마셨습니다. 시장바구니 흘리고 다니면 안되거든요.

야채샐러드가 나왔는데 요리가 나오기전에 큰늠이 먹어 치웠으며, 찬은 깍두기와 국수고명으로 올린 겨울초무침과 심심풀이용으로 콩이 나왔습니다.

 

명태전, 파전 등 전류는 남자사장님이 출입문 밖에서 부치며 그외는 주방에서 만듭니다.

아무리 봐도 많다...

 

 

 

술과 아무리 좋은 안주가 있어도 요기가 되는 것에 먼저 손이 갑니다.

하여 꼬막을 반찬으로 하여 국수를 먹었습니다.

맑은 맛국물에 국수, 김치, 겨울초나물, 김이 듬뿍 올려졌있었는데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간이 삼삼해 좋았습니다.

 

 

집에서 전류를 잘 해 주는데도 큰늠은 나가면 파전 먹기를 좋아 합니다.

너 아기때 마산 돝섬 간 거 기억나나? 그때 파전값이 6,000원이었다.

그래 비쌌나? 완전 사기네~

그때는  뭐든 귀했으니 비쌌겠지...

파전이 보기엔 이쁘지 않지만 해산물과 양파를 넣었기에 더 덜큰했습니다.

이늠 반쯤 먹더니 더는 못 먹겠다기에 동동주 남은것과 포장해 왔는데 세심하게 간장도 포장해 주더군요.

 

 

벌교꼬막은 속이 꽉 찼으며 걸개 설명처럼 쫄깃했으며 양념장도 맛났습니다.

먹다가 궁금한 건 사장님께 묻고 또 한 젓가락 먹다 묻고...

사장님이 참 친절하더군요.

블로그 이야기 하지않고 그냥 인터넷에 올리려고요 한다고 하니, 좋게 올려야 하는데.. 하시기에, 맛있게 해 주세요, 그럼 당연히 좋게 올리지요 했습니다.^^

 

작은딸 입맛이 더 정확하지만 큰딸은 공평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푸짐하며 좋으니 다음에 아빠랑 오자~ 고 했습니다.

 

파전 5,000원 + 국수 3,500원 + 유자막걸리 5,000원 + 벌교꼬막 반접시 6,500원 = 총 20,000원이었는데 3인분 양이니 괜찮은 값에 잘 먹은 것 같습니다. 

재래시장은 카드결제가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기에 체크카드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체크카드, 신용카드 모두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산유화 벽지에 업소 (확장)이전 안내가 있기에 사장님 돈 많이 벌었나 봅니다 하니, 열심히 산다고 했습니다.

4월 초순경 이전이라고 하니 이전하면 구경겸 다시 먹어줘야 겠습니다. 벚꽃 흩날리는 날 함께 먹고 싶은 이웃은 미리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설정은 이전할 장소로 했으며, 경화장날이 아닌 평일도 영업, 예약가능합니다.

연락처 : 055-542-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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