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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진상 해초비빔밥, 비비기전에 침이

by 실비단안개 201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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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비빕밥 먹으러 가는 길은 멀었습니다.

진해시내로 가는 길에 지나는 곳이며, 진해루와 소죽도 가려면 이 길을 꼭 지나지만 '진상'앞에 멈춰지지 않았기에 마음먹고 큰늠과 진상으로 갔습니다.

임금님께 진상하는 그대로의 정성으로 손님을 맞겠다는 뜻의 진상은 대구요리 전문점으로 대구뽈떼기찜이 유명한 듯 입구에 소개되어 있지만 해초비빕밥집으로 유명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해조류는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등이 있는데 진상의 해초비빔밥엔 처음 보는 해초도 있으며, 밑반찬은 깔끔 담백 했습니다.

 

 

해조류는 요오드·철분·칼슘·칼륨 등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면서도 저칼로리로 참살이 식품입니다.

산채비빔밥과 달리 집에서 해초비빔밥을 해 먹기가 쉽지 않은데 다소 낯설며 여러가지 바다나물 장만이 번거로워 그런 것 같습니다.^^

 

김이나 미역, 파래 외에는 식탁에 오르는 해초가 거의 없기 때문에 통영 출신인 진상의 사장님이 고안한 요리가 진상 해초비빔밥입니다.
남해안에서 구할 수 있는 17가지의 식용 해조류를 계절에 따라 선택해 비빔밥을 만들고, 수차례 실험한 끝에 메뉴판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3년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음식박람회에서 향토음식부문 금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곰피나 청각 같은 몇몇 해초는 여름에 채취하며 대부분의 해초는 겨울이 제철이다보니 날이 더워지면 해초를 냉동시키거나 염장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고 합니다.

 

진상의 도다리쑥국과 해초비빔밥입니다.

바람이 많아 추웠기에 해가 드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더니 밥상이 반은 음지며 야채샐러드는 큰늠이 벌써 먹어 치웠습니다.

 

 

큰아이는 생선국을 즐기지 않지만, 대구나 명태보다는 계절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도다리쑥국으로 했는데, 진상의 도다리쑥국은 다른 밥집의 도다리쑥국보다 검은기가 있는데 약된장으로 끓이기 때문이랍니다.

(맛을 보니)비린맛을 전혀 느낄 수 없었으며, 입에 맞다며 도다리 두 도막을 앞접시에 담아 모두 말라 먹더군요.

 

 

도다리쑥국의 쑥은 근처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캔 쑥으로 하며, 진해만 도다리가 유명한건 전국민이 알지요.^^

남해안과 전라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용 해초는 17종으로 대부분 남해안 해초로 하지만 불똥가시리는 남해안에서 생산되지 않기에 전라도에서 공수해 온다고 합니다.

계절에 따라 해초 종류가 바뀌긴 하지만 해초 예닐곱가지와 김자반과 숙성시킨 멍게를 고명으로 했으며 소스를 적당히 넣어 비벼 먹습니다.

(멍게고명도 사철 오른다고 합니다.)

비빔밥은 눈이 즐거운 요리며, 바다향 머금은 해초가 아삭아삭 씹히는 감촉이 독특한게 해초비빔밥입니다.

해초 이름을 못 외울 것 같아 공책에 원을 그려 사장님이 일러주는 해초이름을 적어 왔는데 갯가에 사는 여자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초비빔밥엔 역시 해조류인 굴매생이국이 나왔는데 평소에 먹던 매생이보다 검은기가 돌았지만 아주 부드럽더군요.

밥은 해조류 가루를 빻아 섞어 함께 지었으며, 소스는 멍게를 숙성시킨 젓갈과 20여 가지 재료를 달여 만드는데 젓가락으로 간을 따로 봤지만 재료내용을 알 수 없었으니 미식가는 아닌가 봅니다.

먹는 걸 밝히지 않는 딸도 젓가락으로 소스맛을 보더군요.

소스는 다기주전자에 나왔기에 사진 찍느라 늦게 자리로 가 딸에게 (신생원의 메밀차 주전자 같기에)물이가? 하니 소스라고 하더군요.^^

 

▲ 매생이국과 소스

 

통영앞바다 같은 푸른색 용기에 갖가지 해초가 동그랗게 담겨 있으니 마치 바다속에서 해초가 하늘거리는 듯 했습니다.

내용물에 따라 용기 선택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 진상 해초비빔밥인데요, 비벼야 비빔밥이 되겠지요.

소스가 멍게와 색이 비슷하여 표시가 잘 나지 않는데 (앞쪽)약간 짙은 색이 소스입니다.

해초비빔밥은 비비기전에 침이 고이게 했으며, 멍게향과 해초의 씹히는 감촉에 행복했습니다.

 

 

 

 

진상의 밑반찬입니다.

밑반찬을 따로 찍을 생각을 않다 무장아찌를 먹다 찍었는데요, 무장아찌가 전혀 짜지 않았습니다.

장아찌라고 하면 짜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거든요.

 

무장아찌, 비름나물, 달래김치, 대구껍질볶음, 톳나물과 사진엔 없지만, 곰삭은 김치와 야채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주방으로 가는 목에 있는 방송출연 포스터들인데 방송에 나온 맛집이라고 모두 맛집이 아니란 건 다 아시죠?

진상은 창원시에서 지정한 명품 음식점이며, 창원상공회의소가 펴 낸 우리지역 맛집 '뭐 무꼬?'에 소개되기도 했더군요.

(대충 넘겼지만)참, 뭐 무꼬에는 진해 생선구이집 '못대'도 있었습니다.

남자 사장님께서 여러 책자를 보여주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겨우 사진으로 찍은 것만 건졌네요.^^

 

실내는 홀과 마루방이 있으며, 군항제 기간이라 그런지 일본 손님이 있었기에 외국인도 식사를 하러 오느냐고 물으니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중국인들도 오는데 중국에 '진상'이 소개되었다고 하더군요.

해외까지 유명해진 맛집을 너무 늦게 찾은 것 같습니다.^^

 

 

 

실내를 한장으로 찍기엔 무리였기에 우리 자리 옆만 찍었습니다.

입구엔 대구뽈떼기에 대한 설명이 있으며, 진상에 들어서면 유리판에 아래와 같은 글이 쓰여 있는데 제 모습이 투영되었기에 글로 옮깁니다.

 

명품음식 여기!!

쌀 : 저농약 도정 일주일 이내 쌀 사용
콩나물 : 무농약 녹차 콩나물김치 : 국내산 직접 담가 사용
간장 : 100% 자연숙성 양조간장 사용

물 : 알칼리수 제공

소금 : 국내산 천일염 (절임용)3년 간수 뺌       

         국내산 세척소금(구운소금) 양념용
미원 : NO

 

군항제(4월 1일 ~ 10일) 행사기간 내 오전 11시 30분 이후 단체예약 받지 않습니다.

진상을 찾아주신 개인 고객님의 편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항제 기간 열흘이지만 진해에선 가장 큰 축제며 행사입니다.

관광버스가 넘치며 바가지 요금으로 구설에 오르는 군항제 기간인데 단체예약을 받지 않고 진상의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하니 진정한 음식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름나물을 잘 먹지 않다보니 이름을 몰라 접시를 들고 사장님에게 가니 나물이름과 진상의 맛 비결을 설명해 주더군요.

진상은 인공조미료를 일절 사용치 않기에 재료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김치와 장은 직접 담그며, 고추도 직접 구입하여 닦아 빻으며, 소금은 천일염으로 최소 3년은 간수를 뺀다고 합니다.

 

장독대로 안내를 하더니 저장일을 표기한 이름표를 단 독을 보여주며 뚜껑을 열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진상은 인공조미료 대신 천연재료와 효소로 맛을 내는데 아래는 키위효소입니다.

효소맛을 보니 달며 신맛이 났는데, 시중에 판매하는 식초 대신 과일 효소를 사용하니 진상의 음식은 신맛이 강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장독은 두 곳에 나눠져 있었으며 정성없이는 절대 맛을 낼 수 없는 게 진상의 맛이며, 신선한 재료와 함께 기본에 충실해야 음식맛을 살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벚꽃 개화상태와 진상 위치를 쉽게 알려드리고자 사진을 좀 광범위하게 찍었습니다.^^

진상은 이동 골프장 입구에 있으며, 대구요리 전문점이지만 해초비빔밥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주소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이동 650-5

예약, 포장, 배달 가능

전화번호 : 055-547-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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