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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보다 요리를 더 팔았다는 원해루의 통소라 삼선짬뽕과 고추잡채

by 실비단안개 201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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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밥상을 즐기니 맛집을 찾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그래도 밖에 나가 일을 볼 때는 요기를 해야 합니다.

이때도 딱 그집 이런 공식은 없으며, 외부가 비교적 정리된 집을 선호하며 사람들 입에 어느 정도 오르는 집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4월 12일, 군항제가 끝났지만 진해 벚꽃이 이때 절정이었다보니 진해탐방 공부후 큰늠과 진해탑, 여좌천, 내수면연구소 벚꽃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진해탐방은 향군회관에서 하기에 수양회관과 원해루가 가깝기에 원해루(元海樓)보다 영해루(榮海樓)로 더 알려진 원해루로 갔습니다.

진해 중원로타리 근처입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 화교 1세대에 의해 문을 연 중국집 '원해루'는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타이완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다녀가기도 했고, 이승만 대통령이 진해에 내려올 때마다 이 집에 들러 군만두를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의 촬영 장소가 되기도 했으며, 진해에서 군 생활을 하는 해군이라면 누구나 이곳 자장면 한 그릇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며, 요즘이야 군부대에 전문요리사가 있으며 외부에서 행사를 하기고 하지만 한때는 군부대 출장요리를 하기도 했으며, 군부대 출장요리를 한 그 시절엔 요즘 자짱면보다 요리를 더 많이 팔았다는 집이 원해루입니다.

 

 

중국요리점 원해루는 오랜된 건물입니다.

밖엔 배달용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있고 다른집과 달리 원해루 간판위에 주요메뉴 걸개가 있는데 마치 가격에 끌리면 오라는 듯이 보이더군요. 짜장면 4,000원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동네 중국집과 비슷한 분위기의 홀엔 테이블 서너개 있고 카운터가 입구에 있으며, 서빙을 하는 분이 젓가락을 젓가락집에 넣고 있었습니다.

신생원과 마찬가지로 1회용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홀 안쪽에 방이 몇 개 있으며, 맨안쪽은 탁자가 있는 넓은 홀이기에 단체손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함께 원해루의 첫인상은 깨끗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특히 2층으로 오르는 입구에 자잘한 것들이 질서없이 놓여 있으며, 한켠으로 2층으로 가게 되어 있는데 2층은 어머님이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공개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충분히 이해함)

원해루는 1세대의 아들 부부와 중국요리사, 한국 아주머니가 써빙을 하며, 배달은 여사장님이 하더군요.

입구에 華商이라고 쓰였기에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는데, 옆 테이블 손님이 이 집 손님 많습니다.. 며 이야기를 하니 써빙하는 아주머니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 줬으며, 나중엔 여사장과 이야기를 했고 계산 후 남자사장님께서 다음에 오면 "서비스 드릴게요"했습니다.

젊은 요리사는 한국말이 서툴렀습니다.

 

원해루(元海樓)보다 유명한 영해루(榮海樓), 그런데 왜 원해루가 되었을까...

영해루가 원해루로 된 사연은 다음에 쓸 기회가 있을 테니 오늘은 간단하게 소개하며 그날 먹은 고추잡채와 삼선짬뽕을 소개합니다.

 

군항제기간을 포함해 벚꽃구경시 나와 동행한 이들이 식사를 한곳은 향토음식관이 아닌 진해 음식점으로 시인과 농부, 경화시장통 아구찜집, 신생원, 선학곰탕, 해초비빔밥전문점 진상이었는데 복잡한게 싫고 진해시민이다보니 진해 음식점에서 먹어 주었으며, 늘 그랬습니다.

군항제 첫날 우리가 점심식사를 한 곳은 신생원으로 코스요리를 먹었으며, 그중 하나가 고추잡채였습니다.

신생원의 고추잡채가 마음에 들었는지 큰늠 고추잡채가 먹고 싶다기에 고추잡채와 국물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삼선짬뽕을 달라고 했습니다.

 

고추잡채는 피망맛이 강했기에 피망잡채라고 해야 할 정도였지만 큰늠은 맵지않아 좋다며 꽃빵에 고추잡채를 싸 잘 먹었는데 매운맛이 없어 저는 아쉬웠습니다.

참, 벽에 원산지표시가 있는데 돼지고기, 소고기 등 모든 재료가 '국산'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국산은 우리나라산을 말하며 원산지표시 아래에 가격표가 있었는데 메뉴를 보면 처음보는 메뉴와 술종류가 있기에 전통 중국요리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리접시는 사기였지만 특색있는 그런 접시는 아니었기에 좀 아쉬웠습니다.^^

 

 

 

고추잡채를 꽃빵에 돌돌말아 먹지만 고추잡채 그냥 먹어도 육류와 채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으니 우리 큰늠이 먹어야 하는 요립니다.

 

 

 

 

고추잡채가 많이 남았는데 삼선짬뽕이 나왔습니다.

고추잡채가 2인분 되기에 삼선쌈뽕을 괜히 시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우리는 고추잡채를 다 먹고 짬뽕은 조금 남겼습니다.

남긴게 죄송하여 맛이 없어 남긴게 아니고 배가 불러 남겼다고 했습니다.(사실이니까)

 

원해루 삼선짬뽕엔 깐소라와 통소라가 들어 있으며, 오징어도 칼집을 냈기에 정성이 고마웠습니다.

짬뽕은 소라와 오징어, 왕새우와 죽순, 블로콜리 등 여러 종류의 야채가 있었지만 요란하지 않았으며, 전통중국요리점임에도 향이 강하지 않아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춘 듯 했습니다.

 

원해루(元海樓) : 배달, 예약 가능

경남 창원시 진해구 광화동 1-3
055-546-3066

 

 

 

 

 

그동안 정신없이 바빴으며 피곤했는데 비가 내립니다.

바람도 불기에 고추 쓰러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며, 나갈 일이 있기도 하지만 모두 미루고 오늘 하루는 집에서 푹 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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