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탕전문 漁眞舍廊, 고기 직접 잡으며 물수건과 커피가 없다

어진사랑(漁眞舍廊) 어탕집에 처음 간날은 5월 1일 노동절날이었습니다.

그날 얼라아부지가 쉬었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창원 the큰병원에 함께 가 부모님은 치료를 받고 얼라아부지는 이발을 했습니다.

마침 큰동생 부부가 왔기에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근처의 밥집 상태를 모르니...

어디로 가지...

얼라아부지가 어탕국수 먹을래 합니다. 이발 후 혼자 주변을 살핀 모양입니다.

몇년전 엄마와 어탕국수를 먹었을 때 잘 드셨으며 빗방울도 비쳤기에 (큰기대없이) 수수한 어탕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어탕국수는 잡어를 고아 여러 채소를 넣어 끓인 국이기에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보다 소탈하다는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

그런데 어진사랑은 친환경건물이었으며 내부도 보통 식당과는 달랐습니다.

 

어진사랑은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며, 간판과는 달리 현재는 점심 식사만 가능합니다만 빠른 시일내 종일 식사가 가능할 거라고 합니다.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밥집을 소개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요, 어진사랑은 어탕집 운영을 위해 오랜시간 준비를 했다고 하며 원재료와 음식, 마감재 등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만족스럽긴 했지만 이러다 이집 문 닫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부담스러웠던것도 사실입니다.(손님이 별 걱정을~)

 

 

어진사랑 입구에 오늘 점심 차림표가 있습니다.(↗)

 

어진사랑 입니다.

식탁엔 깔개외 아무것도 없으며, 장식장과 화장실 입구의 책꽂이에 책과 다기가 약간 있습니다.

 

 

서빙하는 분에게 허락을 받아 사진을 찍고 있으니 홀 한켠에서 구경을 하시던 분이 있었는데 박기헌 사장님이었습니다.

사장님과 마주앉아 궁금한 것들을 물었으며 사장님이 특허 의자 설명을 해 주며 직접 잡는 민물고기 동영상을 보여 주기도 했고 본인 소개도 했습니다.

어진사랑의 실내환경은 자연을 느끼게 하면서 몸에 좋은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로 장식하였으며, 탁자와 의자는 쇠붙이 사용을 하지 않았고 나무로만 만든 것입니다. 특히 의자는 뒤 등판을 위로 올려서 겨울에 코트나 양복을 걸 수 있게 만든 어진사랑이 신용신안 특허를 제출한 제품입니다.

 

박기헌(50세) 님은 농민후계자며 신지식농업인 출신입니다.

창원 동면에서 단감과수원을 경영한 박기헌 님은 단감나무 저수고(키를 낮추는) 생장전정법 도입에 성공해 나무의 영양 손실을 줄여 열매의 상품성을 높였으며 여러 신지식인들과의 교류로 쌀과 채소등을 공급받는다고 하며 민물고기는 직접 잡으며 현재직업은 어부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와인잔과 생수, 탄산수가 나오며 수저는 내프킨에 싸여 나오며 내프킨 용도를 설명해 줍니다.

어진사랑은 휴지나 물수건이 없는데 건강과 환경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우리는 간혹 락스냄새가 가시지 않은 물수건으로 손을 닦는 경험을 하기에 아주 건강한 생각같아 좋았으며, 내프킨은 어진사랑에서 직접 세탁한다고 합니다.

휴지나 물수건 등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쓰레기통이 없습니다.

 

탄산수는 생수에 적당량 희석하여 마시면 음식의 식욕을 돋운다고 했는데 제 입엔 맞지 않았습니다. 또 생수와  탄산수가 외국산이었기에 고개를 갸웃했는데 탄산수 설명은 나중에 쓰겠습니다.

 

 

얼마전 진해 신생원을 소개하면서 유기그릇에 음식이 나왔기에 대접받는 느낌이었다고 했는데 어진사랑도 마찬가집니다.

어진사랑의 놋그릇과 수저는 거창의 두부자공방 (경남 무형문화재 14호)에서 특별 주문 제작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진열장에 전시 앙증맞은 술잔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잔에 술이 나왔습니다.

점심시간인데.. ^^

이 술은 고흥에서 생산된 최고급 친환경 쌀로 빚은 100% 전통 곡주로 경남 남해의 '남해유자주'에 특별주문 제조한 술로 8도라고 했습니다.

8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가볍게 할 수 있는 정도였기에 조금 마셨습니다.

참 마시는 게 아니고 손잡이 같은 게 빨대역할을 했기에 빨아 먹었습니다.^^

곡주와 함께 어탕이 나왔는데 역시 유기그릇입니다.

 

 

찬기가 새롭는데요, 맞춤찬기로 잔반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개인 찬기입니다.

건강과 위생상 개인찬기가 좋지만 뷔페가 아닌 다음에 이런 밥집이 드문데 개인찬기가 음식점의 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찬은 무농약 김치, 밀양 다선채의 버섯·취나물, 마늘장아찌 약간, 열무물김치, 민물고기전과 빠가사리 튀김이었지만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장은 작접 담그며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좋은 찬기에 담기는 친환경 먹을거리 안내가 어진사랑 입구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진해 해초비빕밥집 진상도 이와 같은 안내가 입구에 있었기에 마음놓고 먹을 수 있었는데 어진사랑도 마찬가집니다.

 

어진사랑은 사장님이 직접 고기를 잡는다고 했습니다.

낙동강 함안보 아래 오곡마을에서 잡으며 많이 잡을 경우 강에 풀어 주기도 하며 소비가 적을 때도 잡은 고기를 풀어 준다고 했습니다.

 

어진사랑에 자리를 잡으면 차림표에 어탕과 재료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어탕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어탕집에서는 양식장에서 기른 민물고기가 아니면 중국에서 수입한 고기를 사용하는데 우리 '어진사랑'에서는 낙동강 일원에서 '우리 어부'가 직접 잡은 잡어 (눈치, 준치 등)와 맛이 좋기로 유명한 빠가사리(동자개) 등을 배합하여 여러 시간 달여낸 어탕입니다.
잡어들은 쉬 죽고 또 자연산은 양도 적고 잡기 어려워 우리처럼 직접 강에서 낚지 않으면 식당을 운영 할만큼 지속적인 조달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빠가사리는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채렵 해야 하는 어려움과 뼈가 많아 조리의 어려움이 있어 식당용으로는 거의 개발이 되어 있지 않으나 우리 '어진사랑'에서는 처음으로 빠가사리를 이용한 어탕과 안주를 개발하였습니다. 빠가사리의 맛이 좋은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특히 숙취해소에 좋으며 소변을 원활히 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어진세상'에서는..
*쌀 : 전남 고흥에서 생산된 국내 최고급 친환경 쌀로 밥을 짓습니다.
*김치 : 북면 강가에서 우리가 직접 100% 무농약으로 재배하여 김장한 후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고추 : 경북 영양에서 생산된 최고급 제품으로 맛을 냅니다.
*산초 : 지리산 아래 하동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순 자연산만 사용합니다.
*채소 : 가능한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고 모든 채소는 '동우모텍'에서 만든 이온정수기로 잔류농약물 100% 제거하여 밥상에 올립니다.

 

식욕을 돋운다는 탄산수 설명입니다.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no) 탄산수(Sparkling Natural Mineral Water) : 음식과 물과 와인의 조합은 모든 요리사들이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세계적인 요리사들이 이탈리아의 베르가모(Bergamo : 로미오와 줄리엣의 야외공연으로 유명) 가까운 곳에서 지하로부터 산출되는 산 펠레그리노를 선호합니다.

탄산은 가까운 곳에서 분출되는 탄산가스를 응집하여 섞었고, 많은 종류의 미네랄을 포함하여 모두가 자연산이란 특징을 가진 음료수입니다. 나트륨이 소량 포함되어 있어 약간 짠맛이 나는데 이것이 다른 음식이나 와인과 교대로 섞어 먹을 때 각 음식의 맛을 그래도 느끼게 해주고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명 조리사들이 선호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어진사랑'에서도 고객 여러분이 우리가 정성으로 만든 음식을 더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산 펠레그리노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한사람이 어진사랑을 찾을 때 탄산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탄산수를 요청하면 됩니다.

 

 

 어진사랑은 어탕과 빠가사리 안주뿐입니다.

빠가사리 안주는 빠가사리 튀김이라고 했으며 어탕 주문시 나옵니다.

 

 

눈치, 준치, 모래무치, 빠가사리(동자개)를 고아 끓인 어탕입니다.

혹 잉어는 넣지 않았나요?

아이들 친가가 尹씨 성이다보니 잉어를 먹지 않거든요.^^

잉어는 양식이라 사용하지 않으며, 웅어는 개체수가 적기에 잡지 않는다고 합니다.

잠시 하단 하구둑과 웅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길곡 웅어횟집이 없어진 이야기, 녹산 수문쪽엔 아직도 잉어회를 하더라... 등.

마침 며칠전 용원에 생선회를 먹으러 갔었는데 웅어가 있었기에 사진으로 담아 왔는데 아~ 이게 웅어였구나 였습니다.^^

 

 

어탕은 국수사리가 있으니 보통 어탕국수라고 하며 어진사랑에선 밥도 나옵니다.

어탕은 시래기를 비롯 여러 야채를 넣어 끓였으며 부추로 마무리 했는데 산초를 적당량 넣어 먹으면 됩니다.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이미지가 필요하기에 국수를 먹고 밥을 말았습니다.

밥이 찰지다보니 쉬이 퍼지지 않았습니다.

고흥 해풍에 자란 친환경쌀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게 빠가사리 튀김입니다.

빠가사리 뼈를 발라 깻잎에 말아 튀겼으며, 전은 생선을 으깨 전으로 구웠습니다.

 

 

요즘 커피를 즐기지 않습니다.

어진사랑에 커피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기에 커피를 마실양 커피는요 하니, 커피가 없답니다.

커피를 제공하면 종이컵을 사용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쓰레기통도 있어야 하기에 환경을 생각하여 아예 커피를 제공않는다고 했습니다.

커피 대신 우리차라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니,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준비를 못했지만 하이티타임시 우리차와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이 언제까지 치료를 받을 지 알 수 없지만 어진사랑에 몇 번 더 갈 것 같습니다.

 

어진사랑은 창원 the큰병원 주차장 다음 블럭에 있으며, 주소는 명서동 205-9번지입니다.

연락처 : 055-273-9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