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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시승기

by 실비단안개 201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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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민일보 주최, 갱상도문화학교 주관, 밀양시 후원 밀양 명소 탐방/얼음골 케이블카

 

블로거 이웃 山사랑님은 지금도 어느 산에서 바위낙서를 지우거나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며, 환경운동가도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을 하고 있을 겁니다.

직접 이런 운동에 나서진 않았지만 케이블카 설치 온라인 반대운동에 참여했기에 케이블카, 곤돌라, 모노레일카 타는 일을 즐기거나 부추기지 않는데 공교롭게 근래에 곤돌라, 모노레일카, 케이블카 모두 타는 일을 했기에 山사랑님과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담아 포스팅합니다.

 

환경단체들이 설치를 반대하는 케이블카인데요, 얼음골 케이블카는 상하단승강장과 중간주탑 설치로 자연경관을 부분훼손했지만 진해의 모노레일처럼 산을 뚝 자르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자연환경을 한번쯤 생각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주와 통영의 곤돌라는 8인승으로 두껑있는 그릇이 허공에 대롱거리며 이동하는 듯 했기에 무서웠으며, 진해 모노레일카는 설치시부터 못마땅했었는데 모노레일 설치를  위해 제황산을 반도막으로 자른 듯 하며, 1년계단 중앙부에 세워진 기둥으로 민원이 일자 계단옆으로 나무계단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말은 제황산공원을 이용하는 장애인과 노약자의 편의시설로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이용시설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치했지만, 진해의 경우 관광객은 군항제기간외는 거의 없다시피 한 소도시며, 남산초등학교에서 오르는 길은 차량진입이 가능하며, 진해탑까지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시설이 되어 있기도 한데 모노레일카 운행후 이 시설은 중단되었습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현재 공사중이었기에 시승만 가능했는데, 얼음골 케이블카 설치 역시 노약자에게 등산기회를 제공하고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를 설치이유로 들었습니다.

 

가을이면 단풍이 좋다는 도래제를 넘어 얼음골과 호박소 중간쯤에 있는 케이블카 승강장 주변은 공사중이었으며, 승강장도 정리가 되지 않았기에 불안했습니다만, 준공검사를 받았기에 시승이 가능하다는 관계자측의 성명을 듣고 설치된 케이블카니 점검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 싶어 시승했습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와 남명리 일대 구연마을~진참골 계곡 남측 정상을 연결하는 1734m의 길이로, 50인까지 탑승 가능하며, 왕복 약 20분이 소요되며 사업 주체인 한국화이바의 자회사인 ㈜에이디에스레일이 운영을 맡으며, 탑승료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통영 미륵산(9,500원)과 대구 팔공산(8,000원)의 요금과 비슷하게 책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얼음골 케이블카는 50인승지만 케이블카내에 의자가 아직 완전히 설치되지 않았으며, 버스처럼 손잡이가 있었기에 손잡이를 잡고 올랐는데 아래에 바람순환이 가능한 환풍구가 있으며 천창도 있었지만, 여름날씨에 정원 50명은 무리로 보였습니다.

 

 

도래제를 넘을 때 관광해설사는 얼음골 케이블카 정상을 찬양하며 백두산 여행시의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백두산은 백 번 올라가서야 두 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산이라 해서 백두산이라 부른다고 한다는데요, 그만큼 천지 보기가 어렵기에 허탕친 대학 교수 한 분이  '내 그럴 줄 알았다'라는 시로 푸념을 대신하여 가이드에게 주었으며 이 가이드는 천지를 못 보고 돌아서는 관광객들에게 이 시를 들려 주었다고 합니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
나라고 네 얼굴 보고 가랴 하겠냐만

네 얼굴 보고픈 그리움

장백송 가지에 새소리로 두고 간다

 

요다음에 또다시 네 앞에 선들 네 얼굴 보여주겠느냐?

아니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북경, 장춘, 연길로 돌아온 것이 네 비위에 거슬렸다면

요다음엔 개성, 청진, 원산으로 돌아가마

 

그때 가서 네 고운 얼굴, 고운 몸매,

얼싸안고 저 언덕을 뛰어 넘으리라

아니면, 네 혼자 외로운 날

고운 새 한 마리 네 몸매 스치거든

그대 님 이라고 반겨,

그대 님 이라고 꽃처럼 반겨주어라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때나 정상에서 볼 수 있다는 백호바위는 흐린날씨로 어느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으며, 정상에 오르면 밀양의 여러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했지만 도로부분과 들, 하부승강장만 보였는데 흐린날씨였기에 안개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정상에서 아래를 봤을 때 안내와 달리 만족스럽지 못 했습니다.

 

 

하부승강장과 마찬가지로 상부승강장도 공사가 한창이었기에 걸을 시 약간의 방해를 받기도 했는데 밀양시가 무리하여 시승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공사차량은 케이블카가 아닌 임도로 정상에 왔다고 하니 임도가 등산로로 활용이 가능하며, 밀양시는 케이블카 준공에 대비해 상부승강장에서 표충사로 이어지는 4개 코스의 등산로를 이미 개설해 놓은 상태라고 하니 케이블카는 케이블카대로 설치하고 등산로는 등산로대로 또 개설한 셈이니 노약자 등산기회 제공은 명분에 불과하며 케이블카는 단순 관광상품 같습니다. 

 

 

상부승강장에서  산 정상까지 데크로 만들어진 등산로가 있습니다.

길은 길다워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인데 산정상까지 굳이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이런 일은 밀양시에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가까이 진해의 시루봉 오르는 계단은 그 풍경을 처음보는 이들은 정색을 하는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흙을 밟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줬음 합니다.

 

 

울렁증으로  난간 가까이 가지 못 했지만 아래를 보니 흐린날씨 때문인지 만족감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 했습니다.

공사 진행정도를 봐 완공은 7월 중하순쯤이라야 가능할 것 같았는데 기왕 설치된 케이블카니 시민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케이블카 운영과 자연환경을 감시·보호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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