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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아리랑, '문경새재'는 '문전세재'로 바꿔야

by 실비단안개 201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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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http://cafe.daum.net/jjmkssm1545-1598)동호회에서 6월 9일 명량대전의 현장인 해남 ·진도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당시 해남 문화해설사인 이연숙씨는 지금 불려지고 있는 진도아리랑 가사중, '문경새재'는 잘못된 가사로 원가사는 진도의 토속말인 '문전세재'라고 했습니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진도아리랑의 문전세재를 국악계에서 악보와 노랫말을 제작하기 위해 진도 방문시 문전세재란 토속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넘는것으로 보아 높은 고개려니 생각하고 그와 발음이 비슷한 조령산의 문경새재로 변화된것이라고 했습니다.

 

진도아리랑의 원가사 문전세재란, "사람은 태어나서 3번의 고갯길을 넘는데 그것을 아마 인생에 비유하지 않았나 하며, 첫번째 고개 -  안방에서 부엌으로 나가는 쪽문을 얘기, 두번째 고개 - 부엌에서 마당으로 나가는 부엌문, 세번째 문 - 마당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사립문. 대문<죽음>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진도아리랑도 자신의 신세나 처지에 따라 10절도 가능하며 100절도 가능하고 한데 이배사답사시 불렀던 진도아리랑입니다.

* 아래 서편제 진도아리랑 BGM 끄고 듣기

 

 

후렴 : 아리 아리랑 서리 서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1. 문전세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 눈물이로구나

2. 세월이 갈려면 저 혼자 가지 남에야 세월을 왜 다려 가느냐

3. 산이 높아야 고랑도 깊지 조그만 여자 소견이 얼마나 깊으리

4. 알그락 짤그락 짜는 베는 언제나 다 짜고 친정을 갈거나

5. 노랑저고리 앞섶에다 바늘장 걸고 긴 머리 나짓나짓 내 간장을 녹이네

6. 한국 최남단 보배 섬 진도 인심이 좋아서 살기가 좋네

7. 너냥 나냥 두리둥실 너냥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8. 해당화 한 송이 와자지지끈 꺾어 우리 님 머리 위에다 꽃아나 주세

9. 세월아 내월아 오고 가지를 말어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어간다

10. 간다 못 간다 얼마나 울어서정거장 마당이 한강수가 되었네

11. 임은 죽어서 극락 세계로 가고 나는야 따라가며 나미아미타불

12. 날 다려 가거라 날 다려 가거라 니 심중에 꼭 있거든 날 다려가거라

13. 싫어요 싫어요 당시은 싫어요 연지분통 안 사준께 당신은 싫어요.

14. 강로야 강로야 육로나 되어라 내 발로 걸어서 내 고향을 갈란다.

15. 놀다 가세 놀다가 가세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나 가세

16. 산천의 초목은 달이 달달 변해도 우리들 먹은 마음 변치를 말자.

17. 약산 동네에 진달래 꽃은 한 송이만 피어도 모두 따라 피네

18. 만경 창파에 둥둥둥 뜬 배 어기여차 어야디어라 노를 저어라

19.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고 자식 많은 우리 부모 속 편할 날 없다

20. 청천 하늘에 잔별도 많고 요 내 가슴 속엔 희망도 많다

21. 우리가 여기 왔다 그냥 갈 수가 있나 노래 부르고 춤추며 놀다나 가세

 

영화 서편제 (김명곤, 오정해)진도아리랑입니다.

우리나라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시대를 연 영화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춤을 추며 걷던 길이 있는데 청산도의 소리길입니다.

노래에 특별한 취미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는 차로 이동시 가끔 서편제의 대사가 나오는 그 진도아리랑을 들으며 흥얼거리기도 하는데, 청산도 소리길을 걸으며 부르는 진도아리랑은 서편제의 백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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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아리랑에 뜬금없이 문경새재가 왜 나올까 하는 의문은 대부분 가질텐데요, 진도 문화해설사며 진도아리랑보존회 부회장 장재호 씨에게 문경새재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했더니 장문의 답글을 보내왔습니다.

 

 

진도아리랑 가사에 얽힌 “기구한 여성의 삶

“문전세재”란 인생의 고갯길 표현, 각계 주장 쏟아져

안방과 부엌을 연결한 쪽문, 부엌과 마당을 이어주는 부엌문, 죽어서 마당에서 북망으로 떠나는 대문이 ‘세 고개’

 

축제장이 아닌 언론과 메스컴에 연일 ‘진도아리랑’이 울리고 있다. 먼저 광주광역시 강운태시장이 오는 가을 제1회 세계아리랑축전를 준비하는 가운데 “진도아리랑 가사의 일부를 바꿔야 한다”라는 주장을 강하게 내놓았다.

 

진도아리랑 가사 중 일반적으로 알려진 ‘문경새재’는 잘못된 발음이며 진도 현지에서는 오래 전부터 촌로들이 ‘문전세재’로 불렀다는 향토사학자들의 잇단 제보와 국정음악교과서에 수록된 가사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을 적극 받아들인 입장이다.

진도에서 수십년 동안 진도아리랑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박병훈(전 진도문화원장) 향토사학자를 비롯 국악인 강송대(70.남도들노래 예능보유자)씨 등은 물론 진도아리랑을 연구해온 송 현, 김상유 씨 등도 같은 맥락에서 교과부가 적극 가사개정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진도아리랑에 웬 뜬금없는 ‘문경새재’냐, 섬 여인의 일생을 은유한 ‘문전세재’로 바꿔 불러야 한다.”라는 요지다.

지난 3월 13일 오후 진도문화해설사인 장재호(62)씨도 각종 자료들과 타당성을 강조하며 강송대여사로부터 뜻을 같이한다는 확답을 받고 이날 자리에서 뜻밖의 놀라운 사실도 확인했다.

진도지역에서 대단한 식자로 널리 알려진 강 명창의 할아버지가 생전에 자주 아리랑을 부를 때 “문전세재넌 웬 고개인가”라고 분명히 기억한다는 것이었다.

오는 10월에 세계아리랑축전을 여는 광주시는 “호남을 대표하는 민요 <진도아리랑>의 가사 중 ‘문경새재’는 애초 ‘문전세재’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며 “문헌고증과 현지 채록을 통해 문화유산을 바르게 이어가겠다고 이미 밝혔다.

 

광주시가 문제를 제기한 대목은 <진도아리랑>의 첫 번째 매김 소리인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이다. 전라남도 진도 전통 민요에 생뚱맞게 경북 문경의 새재가 등장할 리 없고, 아무리 고개가 험해도 넘어가면서 쉬면 되지 눈물까지야 나겠느냐는 반론이다.

이 가사는 중학교 3학년 국어, 중학교 2학년 음악 교과서 등에 그대로 올라 있다.

문경새재를 흔히 ‘조령(鳥嶺)’이라고 하지만 언어학자들은 ‘사이 재’의 압축으로 보고 있다. 진도아리랑보존회(회장 박병훈)도 “1980년대 당시 70~80대였던 조공례(박동매 모) 이근여(강송대 모) 최소심(둔전리. 이상 모두 작고)등 진도 국악인 10여명한테 채록한 가사는 모두가 ‘문전세재’”라고 확언했다.

 

특히 보존회는 ‘문전세재’가 “진도 여인의 기구한 인생살이를 안방과 부엌을 연결한 쪽문, 부엌과 마당을 이어주는 부엌문, 죽어서 마당에서 북망으로 떠나는 대문 등 세 문을 굽이굽이 넘는 눈물고개로 은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주장은 진도군의회 장재호 전 의원과 송 현 한국음악연구소 대표 등에 의해 잇따라 제기됐다. 이런 움직임은 중학교 국어와 음악 교과서에 실린 <진도아리랑>의 가사에 대한 수정 요구로 이어졌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고칠 만한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아직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먼저 광주시가 교과부를 설득해 가사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시는 1930년대 이전의 문헌이나 음반을 찾고, 진도 현지의 구전 가사를 채록하는 등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악작곡가인 김상유(42)씨는 “학교가 아니라 현지에서 배운 이들은 다들 ‘문전세재’로 부른다”며 “왜곡이 재생산되지 않도록 교과서를 바로잡아야 맞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안기석 대변인은 “전남 진도 민요에 경북 문경에 있는 문경새재가 등장할 리 없고, 실제로 진도 여인들의 억척스럽고도 기구한 인생인 고갯길을 담아 낸 표현으로 알고 있다.”면서 “생뚱맞게 문경새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도군측에서는 진도문화원에서 각 마을을 돌며 현지 채록, 간행한 「우리 동네 소리꾼들」에 수록된 가사들과 이 전에 ‘예향진도(진도문화원)'에 실린 논문 등을 모아 정식적으로 교육부에 가사 교정을 요구하는 작업을 박병훈 장재호 박남인씨 등이 추진 중이다.(자료제공 예향진도신문)

 

경향신문 2월 28일자에 이런 기사가 있습니다.

진도아리랑 가사 ‘문경새재’는 ‘문전세재’가 맞다

“‘문경새재’가 아니라 ‘문전세재’가 맞다.” 오는 10월 ‘세계아리랑축전’을 여는 광주시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진도아리랑’ 가사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도아리랑 첫머리에 나오는 ‘문경새재’는 ‘문전세재’를 잘못 표기한 것이라는 게 광주시의 주장이다. 바로 ‘문경새재는 웬 고개인고 구비야 구비구비가 눈물이 난다’는 부분이다. 이 가사는 중학교 3학년 국어, 중학교 2학년 음악 교과서 등에 그대로 올라 있다.

광주시 안기석 대변인은 28일 “전남 진도 민요에 경북 문경에 있는 문경새재가 등장할 리 없고, 실제로 진도 임회면 광전마을에 문전세재가 존재한다”면서 “생뚱맞게 문경새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 모두 읽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282313135&code=950312


뉴시스 6월 27일자에 [김연갑 아리랑]진도아리랑과 문전세전, 맘대로? 기사가 있는데, 기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2004년 8월17일 인터넷 <브레이크 뉴스>에 김상유가 진도아리랑 첫 구절 “문경새재는 몇구빈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의 노랫말이 잘못된 것이란 주장을 했다. 김상유는 ‘문전세재’가 ‘문경새재’로 바뀐 것은 ‘누군가가 지역문화 침탈행위로 한 것’이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했다. 이로써 진도아리랑과 문경아리랑 간에 마찰이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10여년 전 매우 소박한 의문제기에서 비롯되었다. 진도에 그 먼 문경의 고개가 등장하는가? 이는 어딘지 어색하다. 그러므로 ‘문 밖의 세 고개, 즉 출생과 삶 그리고 죽음’을 뜻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주장이었다. 진도의 향토사가 박병훈의 제기였다. 그런데 이 설이 확대되었다. 진도 성문 앞의 세 고개 남산재·연등재·굴재를 ‘문전세전’이라고 한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온 것이다.

‘문경새재’가 ‘문전세전’으로 단순 와전되어 일부 기록에 잘못 기록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와전(訛傳), 음전(音傳)이 아닌 어떤 고유지명이라는 주장은 그리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진도아리랑이 오늘의 2행 1연, 후렴 2행으로 정형화 된 시기 문제, 특히 진도 지명을 단 곡명으로 정형화한 것은 1920년대를 넘지 못한다는 본질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

 

"어떻든 이 문제는 최소한 ‘문경새재’형과 ‘문전세전’형이 있다고 인정할 수는 있어도 최근의 주장처럼 고유 지명을 배경으로 한 주장은 무리라는 것이다."라고 하며, "지역집단들에 의해 의도되어서 지역감정으로 확대되어 가는 양상을 보여준 매우 감정적인 대응이다. 이 문제 역시 마찰과 갈등이 진행 중이다."로 마무리 되는데 생략한 부분은 직접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0626_0011224995&cID=10201&pID=10200
 

10월 ‘세계아리랑축전’ 이전에 명쾌한 결론이 나기를 기대하며, 진도아리랑비를 소개합니다.

진도아리랑비는 진도 운림산방에서 약 150m를 오르면 있지만 운림산방 답사시 가지 못했기에 이미지는 진도 향동초등학교 카페에서 가져왔습니다.

진도아리랑의 곡래(曲來)와 함께 진도아리랑 원가사가 있습니다.

 

아리 아리랑 서리 서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알 응 - 응 - 응 - 아라리가 났네

 

갈매기넌 어디가고 물드눈줄울 몰루고/사공언 어디 가고 배뜨넌줄울 몰루네

오눌갈지 넬갈지 모루넌 시상/내가싱긴 호박연출 단장넘머 가네

 

알그닥 짤그닥 짜넌베는/언제나 따짜고 친정에럴 갈꺼나

청청안 하늘에넌 잔빌도 많고/요내야 가심속에넌 수심도 많다

 

야답세 두번걸이 열두폭 치매/신작로 다 씰고 임마중얼 가네

놀다가세 놀다나 가세/저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나 가세

 

▲ 진도아리랑비(출처 : 진도향동초등학교 카페 http://cafe.daum.net/tjaudgk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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