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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함안 고려동 600년 배롱나무꽃 활짝

by 실비단안개 201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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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끌리는 지역이 경상남도 함안군입니다.

함안은 아라가야를 품고 있으며, 700년만에 꽃을 피운 아라홍련과 고려동이 있고, 조선시대의 정자와 연못이 있는 역사의 고장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철에 만날 수 있는 꽃은 연꽃과 무궁화, 배롱나무일 정도로 더운날에는 꽃이 귀한데 함안의 군화가 배롱나무일 정도로 고려동과 박물관 가는 길 등에서 배롱나무꽃을 만날 수 있으며, 함안의 시골길에는 무궁화가 가로수일 정도로 무궁화가 많습니다.

또 아라홍련을 비롯 연지가 몇 곳 있으니 여름꽃 모두를 갖춘 지역이 함안군입니다.

고려동 방문은 세번째며, 지지난해 여름에는 배롱나무꽃 개화가 늦었기에 허탕을 쳤는데 올핸 개화기와 잘 맞았습니다.(8월 4일)

 

고려동 유적지는 기념물 제 56호로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에 있습니다.

고려동학은 '고려동 골짜기'란 뜻으로 기와집이 즐비한 마을 앞에는 고려전(高麗田)이라고 불리는 옥토 3000여 평이 펼쳐져 있습니다.

굳이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마을 안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그래서 마을 이름도 장내(牆內), 곧 '담장 안'이란 뜻으로 자신이 살던 곳을 고려동이라 하고 평생 마을 밖으로 나가길 거부했던 모은(茅隱) 이오(李午)는 고려의 신하였습니다.

 

고려가 망하자, 고려 조정에서 벼슬을 했던 많은 선비들은 새 조정인 조선에 반대하여 벼슬을 거부하고 낙향하여 절개를 지켰는데, 그 중 신규, 조의생, 임선미, 이경, 맹호성, 고천상, 서중보 등 72인은 끝까지 고려에 충성을 다하고 지조를 지키기 위해 두문동(杜門洞)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조선왕조는 두문동을 포위하고 고려 충신 72명을 불살라 죽였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두문동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 서쪽 골짜기로 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두문불출 (杜門不出)이란 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모은도 이때 두문동으로 들어갔는데, 두문동에 머물던 모은은 뜻을 같이하던 만은(晩隱) 홍재(洪載), 전서(典書) 조열(趙悅)과 남쪽으로 내려갈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두문동에서 남쪽으로 발길을 재촉한 모은은 모곡 땅에 이르러 자미화(백일홍)가 반발한 것을 보고 평생 살 곳으로 정했습니다.

600년이 지난 지금도 고려동 입구에는 자미화가 있는데, 모은이 고려동 터를 닦을 때 말을 매어둔 나무입니다.

 

 

자미화는 목백일홍, 배롱나무입니다.

부처꽃과(―科 Lythr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5m 정도 자란며, 수피(樹皮)는 홍자색을 띠고 매끄럽습니다.

붉은색의 꽃이 7~9월에 원추(圓錐)꽃차례를 이루어 피지만 흰꽃이 피는 품종인 흰배롱나무(L. indica for. alba)도 있으며, 꽃의 지름은 3㎝ 정도이고 꽃잎은 6장으로 수술은 많으나 가장자리의 6개는 다른 것에 비해 길며, 암술은 1개입니다.

백일홍나무 또는 자미(紫薇)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밖에 백양수(간지럼나무), 원숭이가 떨어지는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나무줄기가 매끈해 사람이 가지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고, 또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나무라는 것을 뜻합니다.

꽃말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입니다.

 

 

 

고려왕조 유민들의 영토로 들어가는 길목의 고려교(高麗橋)에는 두꺼비 한 마리 있으며, 고려교와 함께 있는 자미교는 글씨는 지웠지만, 역시 두꺼비가 있는데, 새끼를 등에 없고 있습니다.

고려동 뒤로 대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으며, 오른편에 600년 이상된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고려가 망하자 모은(矛隱)이 함안 땅 모곡(矛谷)에 이르러 자미화(紫薇花)가 만발한 곳을 보고는 길지(吉地)로 생각하여 평생 살 곳으로 정하였다고 합니다. 일명 배롱나무라 부르는 자미화는 여름철이면 백일동안 꽃을 피우므로 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그 모습이 한결같은 선비의 일편단심을 상징하기에 선비들이 집안에 즐겨 심었던 나무입니다. 

모은은 배롱나무에 말을 매어두고 자자손손 살아갈 고려동 터를 닦았다고 합니다.

 

 ▲ '高麗世庄(고려세장) 紫薇古園(자미고원)'을 새긴 배롱나무 정원 자미단

 

 ▲ 모은(茅隱) 이오(李午)가 말을 맸다는 배롱나무

 

아래는 재령 이씨 종택으로, 마을 사람들은 종부댁이라고 하며, 종부 임종순 할머니는 뵙지 못 했지만 아드님과 며느님이 종택에 잠시 들렸기에 운좋게 만나 잠시 마당을 거닐었습니다.

- 불사이군(不事二君)의 함안 고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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