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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모산재, 기어올라 미끄러지듯 내려오다

by 실비단안개 201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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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주관,  갱상도문화 공동체 '해딴에' 주관, 합천군 후원 1박 2일 경남 합천(陜川郡) 팸투어 후기입니다.

 

2. 모산재, 기어올라 미끄러지듯 내려오다

점심식사가 소화도 되기전에 모산재로 향했습니다.

모산재라고 하기에 마을 뒷산이나 앞산 정도의 작은 고개로 생각했는데, 모산재는 해발 767m의 바위산입니다.

모산재에 오르기전까지 바위산이란 사실을 몰랐으며, 오르다보니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오르다말고 되돌아 올 수는 없는 일이니, 팸투어대원과 합천군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정상에 올랐습니다.

 

모산재의 바위는 웅장했습니다.

마치 병풍같은 바위도 있으며, 사람얼굴, 공룡바위 등 다양했으며, 바위산이기에 강하며 투박하게 생길 수 밖에 없는 나무들에게 시선을 많이 빼았겼는데 잘 다듬은 분재같았습니다.

 

얼마간은 들꽃을 만나는 기쁨이 있었지만 일행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어디서나 항상 골찌로 다니기에 그러려니 하며 걷다보니 정상에 다가갈수록 길이 험했기에 산인을 위해 쳐진 줄을 잡아 걷거나 바위를 올랐습니다.

경사가 심한 곳에선 절로 "무서워!"가 나왔으며, 혹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카메라가 망가질까봐 군청직원이 수시로 카메라를 들어 주었습니다.

 

 

 

내 몸도 걱정이었지만, 연세가 있으신 김용택 선생님과 장복산 선생님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돛대바위 아래에선 커피믹스님이 숨이 가쁘다며 쉬기도 했습니다.

 

 

 

돛대바위로 가는 나무계단입니다.

모산재가 가파른 돌산이긴 했지만, 자연을 최대한 살려 줄을 쳤고 나무 계단을 만들어 두었는데 이런 부분은 다른 시도에서 참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파른 이 나무계단을 오르면 돛대바위가 있으며 정상이 머지 않습니다.

 

 

▲ 군청 직원이 찍어 줌

 

돛처럼 생긴 돛대바위인데, '돗대바위'라고 했으니 수정을 해야 겠습니다.

 

 

 

돛배바위뒤에는 공룡바위가 있는데, 공룡이 마치 웃고 있는 듯 합니다.

이처럼 순한 공룡 모습은 처음입니다.

 

 

 

정상을 지나 능선에서 담은 돛대바위 오르는 계단입니다.

보기에도 아찔한데 저 계단을 무슨 정신으로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합천 울산바위라고 이름을 붙인 아래의 바위능선으로 하산했는데 오를때와 마찬가지로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으니, 등산화와 장갑, 등산지팡이는 필수니 참고했으면 합니다.

 

 

 

후진인 우리 일행이 돛대바위에 도착했을 때 먼저 간 일행은 이미 모산재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바위위에 앉은 이 모습이 마치 부처님같았습니다.

 

 

 

오르며 계속 뒤를 돌아 봤습니다.

우리가 걸었던 길은 나무와 돌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영암사지와 대기저수지가 다락논과 함께 평온한 풍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경블공 카페(http://cafe.daum.net/GBC119)에 많은 풍경을 올려 두었는데, 영암사지와 대기저수지는 나침판 구실을 했으며, 걸음을 옮길 때 마다 조금씩 변하는 풍경은 산행의 고단함을 바로바로 잊게 할 정도였습니다.

 

보름전 가덕도 연대봉을 오를 때 몸을 끌다시피하며 올랐는데, 그때는 주변에 눈맛이 될 만한 풍경이 없어 그렇다는 걸 김천령 님의 얘기로 알았습니다.

좋은 풍경은 고단함과 무서움을 충분히 재웠습니다.

또 우똑 솟은 돛대바위의 변화를 즐기며 걸었기에 산행 다음날도 다리가 아픈줄 몰랐습니다.

 

 

 

무지개터입니다.

무지개터는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용마바위가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을 하고 있어 예부터 이곳에 묘를 쓰면 천자가 태어나고 자손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반면 온 나라가 가뭄으로 흉작이 든다하여 명당자리 일지라도 묘를 쓰지 못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작은 돌 아래의 바위가 용마바위입니다.

무지개터에서 아쉬운 풍경을 만났는데요, 무지개터를 보호하기 위해 나무뿌리를 잘랐습니다.

산인이 아니지만 이런 경우 흙을 덮어 다독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돛대바위 안내판과 함께 모산재의 흠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지개터를 지나면 제법 평평한 길이 이어집니다.

웃고 있는 장승쪽에서 장복산 선생님이 다리에 쥐가 났기에 종아리를 주무르고 계셨는데, 이때는 발가락 사이를 꾹꾹 눌러주면 된다고 합니다.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음에도 모산재 정상에 선 빛나는 팸투어 대원들입니다.

출발때 받은 삶은달걀과 흑미떡으로 힘을 보충하여 하산하게 됩니다.

 

 

 

정상에서 순결바위쪽으로 가는 길에 황매산성터가 있었습니다.

산성터라는 안내가 있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성돌은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지만 그래도 성돌이구나 하고 보면 성벽티가 좀 남아 있는 황매산성터입니다.

황매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활동의 근거지로 왜적의 침략에 항거하여 호국의 일념으로 피흘리며 싸웠던 성터로 주변에 이름없는 무덤들이 널려 있다고 했지만 찾지는 못 했습니다.

 

 

▲ 황매산성터

 

돛대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른데 순결바위쪽으로 가면서 찍은 풍경입니다.

사진으로 봐도 아찔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자는 표가 났습니다.

장복산 성생님, 김용택 선생님과 실비단안개가 쳐졌으며, 보라미랑 님은 보다 많은 풍경을 담느라 함께 움직였고, 김천령 님은 고향의 산이기에 우리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었으며, 군청직원은 마지막까지 함께 했습니다.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들어가면 바위가 오므라들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전설을 가진 순결바위입니다.

큰바위가 쪼개진듯 한 모습인데 가운데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대기저수지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일행은 이미 보이지 않았지만 국사당에서 머물며 또 이리저리 둘러 봤습니다.

국사당은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조선창업을 위해 천지신명께 빌었다는 곳으로 돌담이 있으며 안에는 마치 큰아궁이같은 모습입니다.

모산재 정상에서 1.2km지점이며, 이제 600m만 가면 영암사지가 있는 영암사입니다.

 

 

 

영암사지에서 보는 모산재 능선입니다.

알고는 못 오를 모산재이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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