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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부용청주 이정희 하우스로 가자

by 실비단안개 201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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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청주상회 이정희 하우스는 창동 아고라 광장 앞에 있습니다.

이/정/희 많이 들어 본 이름입니다만 그 여자가 아닙니다.

또 창동에 아고라가 있다는 것도 창동 예술촌 팸투어때 알았습니다.^^

 

몽고간장 광고에서 '물 좋은 마산'이란 말이 나오며, 무학소주가 마산에 있으며, 무학에서는 생수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마산은 물 좋기로 유명하며, 부용, 교해, 관해, 삼광이 4대 명주로 꼽혔는데 부용은 그 중 하나로 대흥주조장에서 제조판매한 술 상표 이름입니다.

 

진해의 경우 군부대가 있기에 근대문화유산이 보존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마산은 일제개항기때 그 어느 항구보다 활동이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대건축물의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했기 때문 아닐까요.

얼마전 삼광청주 건물이 허물어지고서야 근대건축물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으며, 삼광청주공장 풍경은 8월 개관한  창원 역사민속관에서 만날 정도며, 부용청주상회 풍경은 신문기사에서 겨우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없는 미래란 있을 수 없는데 마산은 개발과 경쟁에 너무 목을 메며 살아온 건 아닌가 할 정도로 애정을 느끼지 못 하는 도시중 한 곳입니다.

바다를 가졌음에도 해수욕장 하나 갖추지 못 한 도시가 마산입니다.

우리시대가 10대때 가포해수욕장은 은밀하며 그윽한 놀이터였으며, 근처의 광암해수욕장은 더 은밀했습니다.

극장은 또 얼마나 많았는데요.

이러다보니 유년시절을 마산에서 보낸 중장년층은 유독 향수가 강하다는 걸 느낄 수 있으며, 창동 예술촌 개장은 중장년층에게 고향을 찾아 주었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부용청주상회 이정희 하우스(010-5588-0366)

부용청주를 검색하니 경남도민일보 기사와 경남 블로그 포스트 정도의 기록이 전부다시피 했습니다.

부용청주상회는 청주와 함께 잡화를 취급한 점포였다고 했는데 이 정도 소스로는 포스팅을 하기에 막막하기에 경남도민일보 2009년 10월 14일 노성미(경남대)교수님 기사를 참고 합니다.

 

대흥주조장(출처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052)
기사에 의하면 대흥주조장은 당시 서성동에 있었으며, 대흥주조장에서 제조판매한 술 상표가 부용청주입니다.

 

부용청주는 판매점이 여럿이었는데 도소매와 요정 거래도 했다고 합니다. 마산 오동동 골목에는 요정거리가 있었으며, 1층은 주로 여성복을 판매했는데 영업시간은 요정 영업시간과 거의 같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은 어린시절 자전거에 이 술을 싣고 배달 심부름을 했으며, 일본에서 귀국 후 왕성한 전시회를 하는 동안 문신은 양조장에 아틀리에를 마련해 그림을 그렸으며, 문신은 친구들이 놀러 오면 큰 술통에서 바가지로 술을 퍼와 함께 마시곤 했다고 합니다.

 

창동네거리 모퉁이에 삼촌의 가게가 있었는데 부용 선전장을 겸한 잡화점으로 이곳은 시내 중심가라 사람들이 많이 다녔으며,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어른들이 긴 의자에 걸터앉아 부용청주를 마시는 모습은 당시 창동 골목의 그림에서 빠질 수 없는 풍경이었다고 합니다.

- 기사읽기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052

 

'부용청주상회 이정희 하우스'는 이 잡화상 이름에 본인 이름을 더 한 것입니다.

부용청주상회 이정희 하우스 대표 이정희 씨는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만큼 이정희 하우스는 예술냄새가 물씬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다양한 재주를 보통 가졌는데요, 여행을 즐기다보니 외국풍경앞에서 웃고 있는 이정희 씨를 만날 수 있으며, 고가구와 한지조명으로 은은하며 온화한 분위기입니다.

곳곳에 누드크로키로 자극을 주며 청주대신 커피를 파는 게 부용청주상회와 다릅니다.

전문 커피점보다 더 분위기 있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이정희 하우스인데 값은 전문커피점의 반값도 되지 않습니다.

 

 

 

잡화를 취급한 부용청주상회 이름처럼 이정희 하우스는 여성의류와 소품을 취급하는데 머플러, 염색블라웃, 원피스 등과 직접 그림을 그린 나만의 우산을 장만 할 수도 있습니다.

염색스카프로 머리를 감싼 이정희 씨가 염색 블라우스를 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매무늬가 언발란스인 블라우스가 이 계절과 색이 잘 맞습니다.

 

 

푸대자루와 머플러 한 장도 전문가의 손을 거치니 작품이 되었으며, 자신의 이름보다 부용청주상회를 강조한 간판이 마산을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가을, 떠나고 싶은 유혹이 강한 계절입니다.

청바지에 천연염색 머플러 한 장으로 충분할 것 같으니 이정희 하우스에 들려 수집해 보면 어떨까요.

여행용 가방과 편한 신발을 갖추어 놓기도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주관,  갱상도문화 공동체 '해딴에' 주관, 창원시 후원 1박 2일 마산 창동 예술촌 팸투어 후기입니다.

- 더 많은 사진 보기 : 경블공 http://cafe.daum.net/GBC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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