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단감 팸투어 1. 단감 400억 팔아야 하는 김순재 동읍 농협조합장
11월 1일~ 2일 이틀간 경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주최하고 창원담감축제 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2013 창원 단감 블로거 팸투어'에 다녀왔습니다.
11월 1일 오후 2시 창원시 동읍 농협 경제사업부에서 김순재 창원단감축제 제전위원장과 팸투어 블로거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김순재 창원단감축제 제전위원장은 창원 동읍 농협장이기도 합니다.
그는 보통 농협장과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운동권 출신으로 1991년 고향인 창원시 동읍 판신마을로 돌아와 농사를 지었으며 2010년 창원 동읍 농협조합장이 되었습니다.
김순재 농협장의 차림은 농민 그 자체였으며 높은 자리보다 평등한 자리가 모두에게 편안하다는 걸 아는 유쾌분이었습니다.
2년전에도 그랬지만 할 이야기가 가슴에 많이 쌓였는지 실처럼 풀어 냈습니다.
흔히들 그럽니다. 하다가 안되면 농사나 짓지!
이런 말은 옛이야기입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지만, 환경이 변했기에 씨앗만 뿌려둔다고 거둘 수 있는 게 농사가 아닙니다.
농민도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며, 생산품은 스스로 판매를 할 능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지만, 온라인에서 직접 홍보와 판매가 가능한 농민은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생산하는 농산물을 직접 홍보를 못 하는 실정이니 우리 농업은 사실상 퇴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다른 업종도 그러하지만 농업도 사람에게 투자를 해야 하는데 농고와 농업대학은 몰락상태며, 능력이 있는 사람은 도시로 가니 농촌에 남아 농사를 짓는 사람은 노령일 수 밖에 없습니다.
OECD 회원국가는 대부분 고소득국가며 농업강국입니다. 일본의 자본이 천박하다고 하더라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데 반해 우리나라 농업인구 감소율은 매년 1.2%수준이며 이는 OECD국가 중 1위라고 합니다.
농민이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농민에게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닌데 순박한 우리 농민과 국민들은 못 사는게 모두 우리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의 정책에 따라 우리의 행복지수 그래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창원은 단감 시배지로 100년이 넘는 노거수가 있는 단감의 본고장으로 3,170여농가가 단감을 재배하며 전국의 18% 정도라고 합니다.
권력과 경제의 중심이 수도권이듯이 소비도 수도권이 중심이 되는데 창원 단감의 40%가 수도권에서 소비된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감귤나무와 남해 유자나무는 한 때 대학나무라고 할 정도로 값이 좋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단감이라고 왜 이런 시절이 없었겠습니까.
40여년전에 단감묘목을 심은 부모님은 작업을 하여 밤에 선별하여 이튿날 새벽에 청과시장으로 갔습니다.
시골에서 진해 청과시장까지 가는 길은 지금같지 않았지만 그래도 할 만한 일이었으며, 어느 정도 값이 나갔기 때문일 겁니다.
20년전 단감 15kg(126개) 가격이 36,000원이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가격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수농가 홍수도 한 몫을 하며 수입과일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정부와 우리 농민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하며 농가 스스로 적극 홍보를 해야 합니다.
창원 동읍의 850농가중 700농가가 단감을 재배하며, 판매가는 400억 이상이라고 합니다.
김순재 농협장은 스스로 400억을 팔아야 하는 조합장이라고 했습니다.
과수농가와 함께 땀흘리고 고민하며 뛰는 농협장입니다.
창원의 단감 생산은 진영의 3배로 추정하는데 단감하면 김해 진영단감을 떠올립니다.
지금은 도로가 분산되었지만 예전에 부산에서 창원이나 마산으로 가는 길은 진영을 통해야 했기에 진영은 자연히 단감 집결지가 되었기에 창원단감이 진영단감 박스에 담겨 팔린적도 있다고 합니다.
재배기간에 비해 수확기간이 짧은 단감은 주홍색이 좋으며 11월 15일 이전에 수확을 하는데, 한 번 얼면 1년 농사가 헛 일이 되기에 수확시기는 아주 중요합니다.
단감을 비롯하여 모든 생물은 예상치 못한 이상기온과 한파 등으로 수확과 출하시기를 놓치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며 미처 수확을 하지 못한 감은 얼기도 합니다.
창원단감 재배지역은 평균 섭씨 13.8도의 온화한 기후와 긴 일조량, 무균의 마사질 황토흙 등 뛰어난 기상과 토질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적게 사용하는 등 엄격한 재배요건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색깔이 좋고, 크기가 굵으며 당도가 뛰어나 씹으면 달콤하면서도 아삭아삭한 맛이 납니다.
단감은 잘 익고 단단해야 맛과 영양이 높습니다.
'창에그린'은 창원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창원 연합 상표로, 창원시 농특산물 기준에 들면 쓸 수 있는 상표며, 동읍, 북면 단감농가 모두 쓸 수 있는 창원단감의 대표상표는 '하늘아래 첫 단감'입니다.
창원단감 브랜드
- 하늘아래 첫 단감 : 창원단감의 대표브랜드이며 친환경재배를 목표로하고 신선도가 뛰어난 국내 고품질의 단감을 의미합니다.
- 창에 그린 : 철새와 푸른 물이 어우러지는 주남의 풍경과 더불어 창원시의 농산물이 생태환경속에서 자란 신선한 농산물임을 어필하고자 하였으며 람사르 총회가 열린 세계적 습지가 있는 땅 환경수도 창원이 생산하는 농특산물 대표브랜드로 공동선별품에 한해서 브랜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2015년이되면 친환경이라는 말이 없어질 거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만큼 안전한 먹을거리를 가까이 두게 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창원단감은 우리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안전한 먹을거리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팸투어를 떠나기전 우리 텃밭의 볼품없는 단감 이야기를 올렸는데 창원 단감 때깔을 보니 상품은 역시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항생제가 없었다면 인구의 70%가 병들어 죽을 수 있듯이 농약이 없었다면 역시 굶어 죽을 수 있었다고 하니 항생제와 마찬가지로 농약도 장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단감은 추석즘에 착색제를 칠 수 있으며, 작물 보호제 등을 살포하지만 예전처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수확 40일전까지만 농약을 살포한다고 하며, 출하전에 농약잔류 상태를 검사한다고 합니다.
단감 수확 시기에 있는 창원 단감 축제인데 과수농가와 김순재 조합장님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판이었을 테지만, 단감 축제를 단감이 없는 기간에 할 수 없으니 모쪼록 좋은 값 받아 함박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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