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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가덕도 정거 벽화마을, 정답고 친절하다

by 실비단안개 201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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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친구가 눌차초등학교 아래까지 왔습니다.

향월에서 정거마을까지는 먼 거리가 아니지만 지난밤 친구들 안녕이 궁금해 빨리 만나고 싶어서였습니다.

정거 벽화마을을 처음부터 찬찬히 봐야 하지만 친구들이 모여있는 벽화골목 끝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마을끝 바다에는 주민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있고 작은 카페가 있긴 했지만 무얼 팔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가덕도 풍경을 제법 올렸는데 옛 창원 땅이다보니 절로 당기는 무엇이 있는 듯 정이 가는 섬입니다.

가덕닷컴(http://gadeokdo.com/zbxe/main_ver1)에서 소개하는 가덕도입니다.

가덕도는 낙동강 물이 남해로 흘러드는 강 하구의 남쪽에 위치하며 연안의 무인도 11개 섬들로 구성되어 있고, 면적은 22.44㎢로서 부산광역시 영도구의 약 1.6배로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다.

 

가덕도는 녹산동의 보개산이 바다 가운데 침몰되었다가 다시 솟아서 이루어 졌다는 전설이 있는데 지형은 섬 남단의 동두말(東頭末)을 정점으로 2등변삼각형이고, 산들이 해안을 따라 최고봉인 연대산(459.4m)과 함께 북으로부터 국수봉(國守峰, 눌차), 문필봉(文筆峰), 갈마봉, 구곡산(九曲山), 삼박봉, 강금봉, 응봉산, 동묘산, 웅주봉, 매봉, 성토봉, 국수봉(대항), 남산 등의 많은 산들이 해안과 함께 펼쳐져 있다.

해안선을 따라 동북쪽으로 눌차 ~ 동선 사이를 이어주는 방조제에서부터 기도원 앞 바닷가의 경관, 동남쪽으로 대항 새바지의 넓은 자갈밭과 용두암(龍頭岩)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동백숲 및 외동섬 일대와 동두말, 가덕도 등대 주위의 깍아지른 듯한 기암괴석, 서남쪽으로 돌아 외양포 해수욕장, 두문에서부터 길게 뻗은 솔섬, 천수말, 코바위 등의 아름다운 경관이 있다.

가덕도의 행정동명은 천가동이며, 1544년(중종39년)에 가덕진과 천성 만호진(萬戶鎭)을 설치하였고, 가덕진관에는 수군절제사(水軍節制使)가 주둔하였다.  가덕도가 천성면(天城面)과 가덕면(加德面)으로 분리되어 있다가 1908년(순종2년)에 두 면(面)을 합칠 때 천(天)과 가(加)가 합쳐져서 천가동(天加洞)라는 이름이 되었다.

 

시골마을은 법정동과 행정동이 대부분 따로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동이 분명 있는데도 웅동 1동으로 분류가 되며 용원 역시 여러 마을이 있지만 합해 웅동 2동으로 하며, 가덕 역시 천가동이지만 정거마을 행정동명은 눌차동입니다.

그러니까 눌차동에 외눌, 내눌, 향월, 정거리가 있으며, 정거 벽화마을 공식명은 정거 생태 벽화마을로 2012년 부산시 커뮤니티 뉴딜 시범지역 사업장에 정거마을이 선정된 후 골목길 담장을 어촌마을의 특색이 담긴 벽화로 단장한 벽화마을입니다.

벽화마을이 많지만 마을마다 지역 특색이 나타나는데 정거마을은 바다내음이 그대로 뭍어 나는데 부산 강서구청과 지역 주민의 지원하에 벽화전문 네오아트가 제작했다고 합니다.

 

가덕은 역사의 고장입니다.

100살이 넘은 등대가 있으며, 러ㆍ일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일본군 사령부가 최초로 주둔했던 사령부 발상지지가 외양포에 있으며, 연대봉 봉수대와 천성진성과 왜성의 흔적이 있고 가덕도척화비(加德島斥和碑)가 있습니다.

- 한국의 우토로 마을 가덕도 외양포

- 100살 가덕도 등대 타임캡슐에는 무엇이 저장되었을까?

- 가덕도, 고구마꽃만나 즐겼던 곳이 천성진성이었다니

- 가덕도 연대봉과 봉수대/임진왜란 7주갑, 그날을 상기하며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숨통이 확 트인 가덕도는 사철 낚시꾼으로 붐비며, 봄이면 전통 숭어잡이 축제가 있고 연대봉은 사철 산인들로 단풍이 물드며 가덕도 유자차도 유명하니 부산의 알토란같은 지역이 가덕도며 정거마을은 작은 어촌마을입니다.

 

정거마을 안내입니다.

정거마을은 섬 중에 섬
눌차도 북동쪽에 위치한마을이다.

마을 동편 터질목은 파도가 심하여 일기가 고르지 못하면 배가 잘 터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이 지역으로 나갈 배가 파도가 잔잔할 때까지 배 닻을 매어 놓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닻거리"라고 불리다 한자로 표기하면서 停(머무를정) 巨(클거)里(마을리)를 써서 정거리가 되었다.

주민 대부분은 어업과 굴 종패 등 수산업에 종사하며, 매년 1월 1일(음)에 국수봉에서 마을 수호신인 국수봉 할머니에게 마을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모시고 있다. 마을 앞(북동쪽)으로 100년 전에 생성된 천혜의 생태보고 진우도가 있고 동편으로 장자도 신자도 등 낙동강 하구 퇴적작용으로 새로이 만들어 지고 커지는 섬들을 볼 수 있다.

이 마을은 환경부 지정 습지생태체험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정거마을 안내 표지판 너머로 모래섬 진우도와 부산 다대포가 보입니다.

 

 

닻거리, 우리말이 훨씬 정감이 감을 또 느낍니다.

 

배낭에 넣어간 커피를 친구들과 나눠 마셨습니다.

인원이 많았다보니 따로 행동할 수 없었기에 풍경에 그늘이 많은데 한가한 때 다시 찾아야 하는 정거마을입니다.

 

마을입구 주차장에서 벽화골목이 이어지는데 골목은 길게 하나입니다.

기웃거리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일행이 있다면 벽화에 팔려 일행과 멀어질 수는 있는 벽화골목입니다.

 

 

요즘은 산에도 등산로라는 이름이 있기에 긴의자가 곳곳에 있는데 정거마을 끝에도 쉴 수 있도록 의자를 두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일어나자 마을 어르신들께서 얼른 자리에 앉더군요.

 

 

정거 벽화마을 포스팅 하려니 제목이 뭐가 가장 잘 어울릴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간단한 벽화만 있는 마을이 아니었기 때문인데 결론은 친절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들을 그림과 글로 잘 설명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갯벌은 밀물시에... 

둔벙, 굴....

 

 

 

정거마을에서 특이한 게 있었는데 집집마다 대문밖에 재활용봉지가 있었는데 통일되었으며 재료는 그물로 만든 봉지였습니다.

말로만 환경이니 생태 이런 게 아니라 마을 주민 전체가 한마음으로 재활용을 분류했는데 참 보기 좋더군요.

다른 벽화마을과 차별화라고 해야 하나, 정거마을의 벽화는 그림에만 머물지 않고 액자를 이용하기도 했으며 조가비로 부엉이, 물고기 등을 만들기도 했는데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삽화, 서양화 동양화가 어우러진 골목입니다.

벽화골목의 흠이라면 비가 내릴 시 고이지 않도록 바닥이 비스듬했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바닥이 고르다면 빗물은 하수구로 빠집니다.

 

 

 

집안의 나무와 집밖의 담장 벽화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풍경입니다.

마치 벽화에서 나무가 자란 듯 합니다.

 

 

우리 동네 이발소에 걸려있던 그 그림!

정겨움이 확 풍겼습니다.

옛 것이 그립다는 건 늙어 간다는 증거입니다.

 

 

여기도 어린왕자가 있습니다.

넌 어느 바다에서 왔니?

긴 골목에서 집들 사이로 바다로 갈 수 있는 길입니다.

 

 

가덕도를 잘 나타내는 그림입니다.

굴 중패일을 하는 중이며, 아래는 가리비를 줄에 꿰는 일입니다.

옛날 우리 어머니도 이 일을 하셨는데 굴 양식을 근처에서 한다면 좋은 부업거리이긴 하지만 어르신들이 이 일을 하는 모습은 그리 달가운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굴을 많이 먹으면 굴 피부가 되며, 굴을 즐기지 않으면 굴껍질 피부가 된다고 하니 겨울철에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주인을 불러 이불 좀 걷어주세요... 이럴 수 없었습니다.

정거 벽화마을 역시 사람이 사는 동네다보니 담장에 이불이 널리고 빨래도 나부꼈습니다.

갈대발이 바람이 찬날에도 드리워져 있는데 어쩌면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은 마음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눌차섬 옆에 가덕을 잘 나타낸 글귀가 있습니다.

우리 마을 앞에는 국내 최대의 모래섬인 진우도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앞바다에서 굴과 굴종패, 김, 파래양식을 하고

어업으로 물메기, 대구, 아귀, 꽃게, 숭어, 문어 등을 수확합니다.

많은 것들을 수확할 수 있는 가덕도입니다.

언제가 될지 약속할 수 없지만 가덕 둘레길 전체는 걷지 못 하더라도 눌차섬은 걸어 볼 참입니다.

여기도 갈매길로 부산의 둘레길을 갈매길이라고 하는데, 태종대에 가도 걸을 수 있는 길이 갈매길입니다.

 

 

해산물이 제 철입니다.

생굴, 물메기, 문어, 파래 직거래 장터 연락처가 마을 입구 벽에 걸려 있습니다.

정말 친절한 정거마을입니다.

 

 

벽화마을 입구입니다.

벽화마을 조성은 강서구청과 마을 주민의 지원으로 네오아트가 제작했다는 안내입니다.

 

 

마을 입구 주차장 맞은편에는 민박 연락처가 있으며, 빈창고같은 건물벽에는 운동회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여기에 못 올린 풍경이 더 많으니 가덕도에 가는 길이라면 정거마을에 들려 보다 많은 벽화를 감상했으면 합니다.

마을에는 점방이 없으니 간식이나 식사는 준비해야 하는데 준비한 먹거리는 갯바위나 의자에 앉아 먹으면 됩니다.

날씨가 차니 뜨신물도 준비하시고요.

 

 

 

정거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이다보니 갈 길이 멀었기에 인사도 오래 나누지 못 했지만 우리는 금방 동창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혼자 다닐 때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여기저기 기웃 거릴 수 있기에 좋으며, 친구들과 함께 일 때는 같은 풍경을 함께 보고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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