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냉이 튀김과 냉이 ·쭈꾸미 볶음으로 봄을 한껏

by 실비단안개 2014. 3. 26.
728x90

비가 멎었나요?

이곳은 어제부터 방금전까지 비가 내렸었습니다.

하여 일찍 냉이를 캐러 갔습니다.

얼라아부지가 있었다면 비 오는데 미끄러지모 울짤라꼬 하며 말렸겠지만 출근 후 나갔습니다. 냉이 튀김하려고요.

어제 저녁엔 쭈(주)꾸미 볶음을 만들어 먹었는데 큰접시를 다 비웠습니다.

 

비가 내리면 부침개나 튀김 생각이 나지요?

비오는 날은 습도가 올라가기에 우리 몸은 체온조절을 해야 하는데,  소리에 의한 연상작용이라는 설이 우세하다고 합니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부침개를 부칠 때 나는 지글대는 소리와 비슷하여, 부침개 소리가 무의식에 남아 있다가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먹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를 의학적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는데, 비가 내리는 날에는 높은 습도와 저기압으로 인해 짜증이 나면서 인체의 혈당이 떨어지는데, 혈당치를 높여 주는 식품으로 전분이 가득 든 밀가루 요리가 제격이라는 것입니다. 
 

탄수화물(전분)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당으로 바뀌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데, 부침개와 함게 막걸리도 땡기는데,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엔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란 성분이 있는데, 밀가루와 막걸리에 많이 함유돼 있기에 밀가루는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비가 오는 날엔 부침개와 막걸리 외에도 따뜻한 국물을 찾게 되는데,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제사 음식 등 평소에 튀김보다는 부침개로 합니다.

튀김은 식용유를 너무 많이 먹는듯 해서인데 냉이는 냉이맛을 내야 하니 튀김으로 했습니다. 쑥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삭한 냉이 튀김입니다.

 

 

 우산을 들고 냉이를 만나러 갔더니 지난밤 내린 비로 키가 더 커졌으며 꽃도 많이 피웠습니다.

봄날은 하루가 다르게 익고 있습니다.

 

 

쑥과 함께 대표적인 봄나물이 냉이입니다.

봄엔 부지런 정도에 따라 밥상의 반찬가지수가 달라진다고 할 정로도 봄나물이 지천인데 머위와 돋나물도 쏙쏙 올라오고 있더군요.

봄은 눈과 향기로 먹습니다.

봄나물도 마찬기지입니다.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의 함량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는데 칼슘과 철분 및 망간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우리 아이는 냉이된장국으로 족하다고 할 정도로 향이 정말 좋은 냉이인데 하나씩 캘 때 마다 향기를 맡을 정도입니다.

 

캔 냉이는 깨끗이 손질하는데 뿌리는 그대로 식용합니다.

 

 

손질한 냉이는 물기를 빼고 비닐봉지에 밀가루를 넣어 흔들어주면 냉이에 밀가루가 고르게 입혀지는데 손에 밀가루를 묻히지 않고 옷을 입힐수 있습니다.

 

 

튀김옷은 냉수나 얼음물로 만들어 주면 더 바삭한 튀김이 됩니다.

냉이와 쑥은 고구마나 호박 등과 달리 본래의 모양을 살려야 하는데요 팁입니다.

기름이 끓을 때 냉이 뿌리부분을 잡아 살랑살랑 흔들어 주면 냉이의 모양을 살릴 수 있습니다. 손을 데일 수 있으니 나무젓가락을 이용해도 됩니다.

 

 

바삭함이 보입니다.

튀긴 냉이는 키친타올을 깔아 기름을 빼주고 그릇에 담습니다.

 

 

냉이 사진찍고 냉이 캐고 냉이꽃도 따왔습니다.

해가 있음 꽃이 활짝피었을 텐데 비가 내렸기에 꽃잎이 활짝 열리지 않았네요.

 

 

냉이튀김물 등에 소금간을 하지 않았는데 냉이가 숨이 숙을까 해서입니다.

간장, 매실액으로 초간단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어제가 여기 장날이었습니다.

큰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들이 계절을 느끼게 해 줍니다.

우리 어릴 때 쭈꾸미는 해산물축에도 끼지 못 했는데 요즘은 몸값이 상당하데요. 축제도 있고.

봄이 시작하는 3월부터 5월사이의 쭈꾸미는 살이 더욱 쫄깃해지고 통통하게 알이 꽉차 가장 맛이 좋을때라고 합니다.



약 400g인데, 소금에 문질러 씻으면 질기기에 밀가루로 주물러 준다고들 하지만 쭈꾸미는 문어같지 않기에 흐르는 물에 잘 문질러주면 됩니다.

손질한 쭈꾸미는 반으로 잘랐습니다.

낙지나 쭈꾸미는 자르면 오므라들어 더 작게 보이니 큼직하게 잘랐는데 반으로 잘라 다리는 한 둘 잘랐습니다.

 

 

냉이입니다.

달래와 미나리, 양파, 풋마늘도 있습니다.

들에 나가면 있는 것들이기에 들에 나가는 날은 정말 찬이 많답니다.

 

 

냉이 ·쭈꾸미 양념입니다.

집에서 담근 고추장 큰나무숟갈로 2숟갈, 땡초고춧가루 1숟갈, 매실액과 제사때 남은 청주와 마늘입니다.

저는 번잡한게 싫기에 언제나 대충 이런식으로 하는데 엄마손은 저울이기에 나이가 들면 감이 오게 마련입니다.

 

 

아구수육을 해 먹고 남은 콩나물을 삶아 찬물에 헹궈 담갔다 건졌는데 아삭함이 좋기에 냉이 ·쭈꾸미접시에 함께 담을 겁니다.

쭈꾸미를 솎아 볶음을 하기도 하지만 그럴 경우 쭈꾸미향이 날아갈 것 같아 생쭈꾸미 그대로 30분전에 밑간을 해 뒀으며, 쭈꾸미가 익기 시작할 때 준비해 둔 냉이 등 채소를 넣어 살짝살짝 뒤집어주면 냉이 ·쭈꾸미 볶음이 다 됐습니다.

참 간단하지요.

 

 

콩나물과 쭈꾸미 외는 생으로 먹어도 되는 채소들이기 많이 익히지 않아도 됩니다.

쭈꾸미와 채소를 오래 볶으면 짜지며 질기니 빨리빨리 볶아 냅니다.

냉이 ·쭈꾸미 볶음보다 더 쉬운 냉이 ·쭈꾸미숙회도 있으니 이 봄이 가기전에 봄향 한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