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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진해역(鎭海驛)의 숨은 벚꽃 떨어지다

by 실비단안개 201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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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벚꽃 다 어쩔거임?

산도 골목도 온통 벚꽃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봄이 빠르게 가고 있는데 저 벚꽃 다 어쩔거임 하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진해시민으로 태어나면 벚꽃나무 두 그루는 기본으로 가지고 태어나는데 벚꽃나무가 36만 그루니 시민의 수보다 배가 됩니다.

 

기온이 내려 갔으며 진해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벚꽃은 떨어질 때가 이쁘다고들 하는데 우리의 이기심입니다만 후루루 떨어지는 벚꽃은 황홀하지요.

벚꽃길을 걸어도 좋지만 오늘같은 날 벚꽃 사진 찍기 좋은 곳은 내수면 연구소 저수지와 경화역과 여좌천이며, 또 한 곳은 진해역입니다.

 

이 글은 진해역 종결편이 될 것 같은 예감인데요, 진해역은 작은 역사며 간이역이고 진해선 마지막역이며 군항제때 외는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역이기 때문입니다.

 

1926년 11월 건립된 진해역(鎭海驛)은 일본이 진해시를 해양 군사 도시로 만들면서 군수 물자를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 경부선 및 경전선과 진해항을 잇는 진해선에 만든 역사(驛舍)입니다. 구조는 목구조에 벽체는 시멘트 뿜칠되어 있으며, 지붕은 맞배형태로 박공을 전·후면에 각각 설치하고 지붕 마감재는 아스팔트 슁글이며, 창호는 알루미늄창으로 2002년 12월 30일 한국철도공사에서 보수시 편의성을 위해 변경되었으며, 2005년 9월 14일 근대문화유산(제 192호)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진해역하면 떠오르는 시인데 멀리 있어도 진해역이 눈앞에 서 있는 듯 합니다.

 

- 진해 숨은 볼거리, 근대문화유산 6점

 

     진해역 / 이우걸

 

    시트콤 소품 같은 역사(驛舍) 지붕 위로

    누가 날려보낸 풍선이 떠있다.

    출구엔 꽃다발을 든

    생도 몇

    서성이고.

 

    만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듯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그 순백을 만나기 위해

    이 나라 4월이 되면

    벚꽃빛 표를 산다.(시와 시학 2005. 봄)

 

 

 

 

군항제 기간에 진해역사를 제대로 찍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행객이야 풍경이 되지만 이런저런 부스들로 상당히 복잡하거든요.

진해역이 좋은 이유중 하나는 그 앞에 여인숙이 있다는 겁니다.

어릴때 외가인 진해에 가면 도로변이나 골목에 작은 여인숙이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문패인줄 알고 진해엔 이름이 같은 사람이 많네 했습니다.

저는 간판이 전혀 없는 그런 동네에 살았었거든요. 그런데 그 여인숙은 숙박업소였습니다.

아직 그 여인숙에서 하루를 묵은적은 없지만 진해역에 가면 어릴때 생각이 나 빙그레 웃게 됩니다.

 

 

진해역의 맞이방은 의자 몇과 큰 풍경사진과 큰텔레비젼이 있으며 개찰구를 지나면 철로가 있습니다.

대부분 텅 비어 있는 철로지만 군항제 기간엔 이 철로도 바쁩니다.

 

1926년 11월 11일 : 진해선 개통으로 영업 개시.

1961년 11월 2일 : 해병대 전용선 개통.

1966년 9월 16일 : 진해화학 전용선 개통

2002년 12월 30일 : 역사 보수

2005년 9월 14일 : 등록문화재 지정

2006년 11월 1일 : 통근열차 운행 중지. KTX 연계 대구행 새마을호 운행 개시.(2012년에 동대구역 종착으로 단축)

2012년 11월 1일 : 동대구행 새마을호 운행 중지. 마산행 무궁화호 운행 재개.

2013년 7월 15일 : 마산행 무궁화호 양 방향 1일 2회로 감축.

 

진해역은 간이역으로 정기여객선은 상하 하루 4회 있으며, 군항제 기간에는 벚꽃순환열차가 운행되는데 이 임시열차는 상하(왕복) 하루 8회 운행됩니다.

마산역에서 출발하는 임시열차는 창원, 신창원역을 지나 진해역으로 옵니다.

어느해는 경화역에서 정차를 하기도 했기에 진해역에서 경화역까지 벚꽃순환열차를 탔었는데 그해를 마지막으로 경화역에는 더 이상 정차를 하지 않았기에 이 또한 추억으로 남겨지게 됐습니다.

 

진해선의 마지막역이 진해역이라고 했지만 진해역 다음 역이 있는데 해군 기지사령부에 있는 통해역이 있습니만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군사지역이기에 진해선 마지막역을 진해역이라고 합니다.

 

 

 

진해역에서 경화역으로 가면서 담은 짧은 동영상입니다. 

 

 

 

지난해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마지막편인가에서 해군 기지 사령부 촬영분이 방송됐었는데 그때 통해역 근처로 기억합니다.

티비 방영시 휴대폰으로 찍어 1년이 됐지만 영이와 수의 모습이 벚꽃과 배경이 된 그 장면을 휴대폰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통제부 안의 벚꽃은 과히 장관인데 그 속에 진해선 마지막 역인 통해역이 있습니다.

 

경화역 ← 진해역 →통해역

통해역(統海驛)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현동에 위치하는 진해선의 마지막 역입니다.

1961년 2월 통제부역(統制府, 역원무배치 간이역)으로 개업하여 1986년 4월 통해역으로 역명이 변경되었으며, 2006년 11월 1일 여객 취급이 중지되었기에 진해선 마지막 역은 현재 진해역입니다.

 

대한민국 해군 진해기지 사령부 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평소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되나 군항제 기간 동안에는 개방된 구간 중에 통해역을 볼 수는 있으나 접근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대한민국 해군 출퇴근으로 인해 주말이나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마산역에서 이 역까지 통근열차가 운행을 했으나 진해선 통근열차가 폐지되면서 여객 취급이 중단된 상태이나 군항제 기간에는 열차가 임시로 운행한다고 합니다.

이 역 이후 바다 방향으로 이어지는 선로가 있으나 출입은 불가능합니다.

 

 

다시 진해역입니다.

지난해 벚꽃이 떨어질 때 찍은 사진으로 해가 질무렵입니다.

기차가 들어 오기전까지는 한가한데요, 관계자에게 허락을 구하고 들어 가 찍었습니다.

벚꽃이 떨었지고 있습니다.

진해 벚꽃을 찾는 많은 이들이 보이는 벚꽃에만 집중하여 환호하는데 진해역에는 이렇게 숨어 있는 벚꽃도 있습니다.

진해 전체가 벚꽃거리며 골목이다보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낙화 풍경이지만, 진해역사를 배경으로 낙화하는 벚꽃은 또 다른 분위기였으니 시간이 허락되면 관계자에게 허락을 받아 풍경을 만나 보셔요.

 

 
 

 

지난해 열린음악회 갈 때 진해역 육교위에서 만난 진해역 밤풍경입니다.

밤에 시내에 나갈 일, 더군다나 진해역쪽을 갈 일이 거의 없다보니 이 풍경은 처음이었는데 참 좋데요.

다시 1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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