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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7월 텃밭풍경, 채송화 니가 갑이고 효자다

by 실비단안개 201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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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지만 7월은 두달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잡초가 그렇게 자랄 수 없으니까요.

기가 꽉 막힌다고 하지요. 거짓말 좀 보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잡초가 자랐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와중에 봉숭아는 계속 피고지고 있으며, 지난해 꽈리를 얻어 감나무 아래에 심었더니 올해도 익고 있으고, 계단을 만들어 양쪽에 싶은 맥문동이 꽃을 피웠지만 진드기가 하얗게 붙었습니다.

숲이 우거지고 습하다보니 대부분의 작물에 진드기가 있는데, 해결책을 찾을 생각을 않고 미루고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기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민들레와 고구마밭이 있으며, 노랑어리연과 중국연 소무비(小舞妃 Little dancing girl)가 있는데 소무비꽃대가 올라왔습니다.

잡초에 찡그러지려던 얼굴이 활짝 펴졌습니다. 아~ 이쁜늠!^^

 

 

매실나무 아래에 고구마를 심었으며 끝에 쌈채소가 있는데, 잡초밭이 되었습니다.

장마가 무섭지만 마른장마도 무시못합니다.

 

 

우리의 쉼터인 평상에서 보는 풍경입니다.

텃밭의 변화를 다달이 잘 보여주는 곳인데, 토란이 아주 실하게 자라고 있으며, 노랑어리연이 좀은 부실하게 느껴지지만 여전히 꿏을 피우고 있고 지난해 씨앗파종한 연도 대를 올렸으며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범부채와 참나리도 꽃을 피웠습니다.

 

 

토란밭 아래의 웅덩이에 수련이 새끼를 엄청 쳤으며, 연을 심느라 반으로 나눠 둑을 만든 웅덩이에 둑을 뚫고 연이 대를 올렸는데 조만간 연꽃구경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화초만 보고 만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화분에 있던 와송을 나누어 토란밭 귀퉁이에 뒀는데 제법 자랐습니다.

이늠 얼라보다 더 더디게 자라는 듯 합니다만 언젠가는 제 몫을 하겠지요.

 

 

평상에서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만나는 풍경입니다.

제충국이 꽃을 피우고 있지만 2년생 한 포기가 영 시원찮기에 잡초를 매고 잡초자람 방지겸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신문지를 덮어뒀고, 낮달맞이 새로이 꽃을 피우고 있으며, 포토의 적하수오를 마져 노지에 심고 물을 흠뻑흠뻑 주고 있으며 설탕나무는 키가 쑥 자랐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풍선덩굴이 지지대를 타고 오르는데 꽃이 피고 풍선이 달렸지만 풍선덩굴도 진드기를 피하지 못 했습니다.

방울방울 흔들리는 풍선이 신기하여 제가 진드기라도 붙겠습니다.

씨앗마다 하얀하트가 있는 풍선덩굴은 전부 매력적입니다.

 

 

제충국 맞은편 끝자락에 있는 도라지밭입니다.

씨앗파종 4번째 성공했는데 이곳은 다른이의 출입금지구역으로 한 이유는 도라지를 구분못하니 잡초인줄 알고 뽑아 버릴까 그럽니다.

 

 

블루베리막 옆에 포도와 머루를 심었는데 여주가 늦게 덩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열매는 달리지 않아 애가 탑니다.

꽃만 이쁘면 단가.

 

 

도라지옆의 참외인데 지난해 먹고 버린 자리에서 절로나 자라 열매를 달았으며, 3개를 따 먹었지만 마른 장마로 잎이 마르고 있습니다.

 

 

참외 맞은편에 경화시장에서 구입한 채송화 두 포기 심었더니 꽃을 잘 피우고 있는데 풀꽃이라 잡초마냥 관심을 받지 못 해 그런지 진드기조차 관심을 가지지 않아 깨끗하며 매일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번식력도 왕성하여 벌써 씨앗을 땅에 떨궈 어미만큼 자랐습니다.

 

 

겹노랑과 붉은색 각 한 포기씩 심었는데 바람에 실려 왔는지 비에 묻어 왔는지 어느새 색이 다른 홑꽃을 피웠습니다.

우리 정서와 잘 어울리는 연한색의 홑꽃에 벌이 찾았기에 앉아 한참 지켜봤습니다.

그래 니가 꽃이고 갑이고 효자다.

 

 

연이 있는 웅덩이 아래의 오이와 토마토밭인데 오이는 이제 끝물이며, 가을 오이가 밥상에 올려도 좋을 정도로 자랐으며, 옆의 열무는 여전히 고전중입니다.

 

 

관리기 출입이 쉽도록 문을 하나 더 만들었는데 조선호박과 참외덩굴이 엉켜 엉망이며, 꽃구경 하려고 싶은 수세미가 관심받지 못하는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렸는데 이늠으로 뭘하면 좋을까요.

 

 

수풀속에서 누렁둥이를 땄으며, 단호박 줄기가 시들하기에 일부 수확을 했는데 지난해만 못 하기에 마음이 살짝 상하긴 하지만 우리의  정성이 부족해 그런걸 어쩌겠습니까.

 

 

위에서 이야기한 가을오이와 열무입니다.

열무김치를 주구장창 먹자는 것도 아니고 꼭 한 번만 먹자고 씨앗을 뿌려뒀는데 3일만에 싹이 나기에 기특하다고 했더니 자라면서 벌레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여름열무라고 했기에 파종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역시 우리는 초보인가 봅니다.

농사 1년이면 면할만도 한데 말입니다.

 

 

 

텃밭의 보물단지 상추밭입니다.

봄상추는 녹아내렸기에 뽑아버렸으며, 여름상추도 아래가 녹기에 다듬어주고 잡초를 맸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당근씨앗을 파종하더니 그새 싹이 쑥 올라왔네요.

제가 당근을 즐기지 않다보니 당근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지만 그래도 봄날  꽃구경 하려고 뿌리도 없는 당근을 오랫동안 두고 있었습니다.

 

 

5월 29일에 찍힌 당근꽃입니다.

 

 

상추옆의 모듬치커입니다.

얼마나 잘 자라는지 우리가 소화를 못해 솎아 버리는 치커리가 더 많으며 상추, 오이 등도 넘치기에 누구에게 주면 좋아하려나 고민을 하게 합니다.

 

 

치커리옆의 정구지와 고구마밭입니다.

잡초를 뒤집어 썼습니다.

무려 4시간 잡초를 매고 밭두렁을 손봤습니다.

일어서다 매실나무에 찔릴수 있기에 조심스레요.

 

 

짜잔~ 그 잡초밭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아래 빈곳에 정구지가 있는데 파종하여 네번째 벴으니 다음엔 먹을만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고구마순을 따 데쳐 양파와 땡초 등을 넣고 볶았습니다.

잡초를 맨 뒤의 개운함, 텃밭에서 재배한 안전한 먹을거리, 곳곳에서 자라 꽃을 피우는 식물들, 이맛에 더워도 가고 비가 와도 가고 마른장마때도 텃밭으로 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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