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참 좋네/고추(배로따) 첫 수확

어젯밤에 비가 왔으니 고추를 따자고 합니다.

4월 13일 모종 구입, 4월 19일날 파종했으니 3개월이 넘었습니다.

당시 근처 농장에서 배로따를 구입했는데, 배로따는 농우바이오의 2010년 신품종으로 재배결과 착과율이 좋아 수확량이 늘어나고 역병 등 병해에 강하여 말 그대로 일반 고추의 배로 딴다고 배로따입니다.

 

- 고추(배로따)모종 420주 파종하다

 

다른 작물보다 고추는 손이 많이 가는데, 그동안 가지를 묶어주는 일을 네 번 했으며, 고춧대 지지대역할을 하는 유인걸이도 했습니다.

병충해도 다른 작물에 비해 종류가 많은 듯 한데 담배나방, 총채벌레, 탄저병, 역병 등이 있지만, 제가 하는 일은 풀을 매고 수확을 하는 일, 화초를 돌보는 일이기에 고추나 기타 작물에 대한 공부는 얼라아부지가 합니다.

그러다보니 모든게 아직 서툴기에 시행착오가 많지만 한가지 확고한 건 농약을 사용하지 말자입니다.

토양과 작물이 면역성이 약해지면 농약을 해마다 사용해야 할 것 같아 그러는데, 농약은 토양뿐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결코 좋지않기 때문입니다.

텃밭이나 주말농장의 농작물은 대부분 가족이 소비를 하기에 적으면 적은대로 먹고 많으면 이웃과 나누면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량 생산을 하는 농장을 보면 부러운건 사실입니다. 재배비결이 뭘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맨땅에 고추를 심다시피하였기에 미숙분 퇴비로 칼슘이 부족한 듯 했으며, 담배나방으로 고추가 물러 떨어지기에 떨어진 고추 두 바구니를 버렸지만 지금도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지지만 우리는 5세대 비료라고 하는 제타비료와 칼슘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오늘 딴 고추로 첫 수확입니다.(마트 바구니 크기 3바구니 반)

고추가 많이 열렸지만 떨어지는 고추도 많은데 우리는 또 우리에게 주어지는 몫만 먹자고 핑계같은 위로를 서로에게 합니다.

배로따는 비교적 크고 고르며 색도 좋기에 고추를 따면서 고추 참 좋네 말이 절로 나왔지만 고추를 따고 있는데도 병든 고추가 툭 떨어졌습니다.

 

 

병든 고추가 있지만 따로 따거나 하지 않으며 떨어지는 고추만 처리를 합니다.

 

 

고춧대를 처음 손질했을 때 엄마는 가지치기를 너무 많이 했다고 걱정을 했지만 아래부분에 가지가 없고 고춧대를 4번 묶었더니 고추따기가 한결 편했습니다.

 

 

 

마트 바구니로 세바구니 반을 땄으며, 지난밤에 비가 내렸으며 농약을 하지 않았으니 굳이 세제로 씻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수돗물로 두번 씻어 친정집 창고에 말려뒀습니다.

수확한 고추는 세척후 물기를 뺀후그늘에서 3일 정도 말려 해가 좋을 때 밖에서 바짝말려야 한다고 하는데 고추말리는 일도 우리는 초보입니다. 

우리의 수확목표가 150근이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딸 수 있을지 걱정반 기대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