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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뱀 퇴치, 봉숭아·백반·나프탈렌 등… 백약(百藥)중에 있다

by 실비단안개 2014.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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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났으며 방학과 휴가기간이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야외활동시 벌레에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뱀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지난해 우리힘으로 처음 농사일을 시작했을 때 막막했었는데 이유중에 살인진드기와 뱀이 포함됩니다.

호들갑스러운 언론때문에 살인진드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기에 몸에 뿌리는 약을 무수히 샀으며, 통장님이 보건소에서 구해 주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우리 텃밭이 숲에 둘러 싸여있다보니 날벌레도 많았지만 지네, 개미, 뱀이 많았습니다.

지네는 왕지네로 밭을 매다 손등이 이상하여 장갑을 벗으면 그 속에서 지네가 나올 정도였으며, 뱀은 아마 스무마리 이상 잡았을 겁니다.

뱀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적은 없지만 생김이 혐오스럽기에 보는 순간 몸이 오싹해지며 긴장하게 되는데, 뱀을 보고나면 며칠간은 텃밭이 보기 싫을 정도였고, 여름철 건강음식인 장어를 장날마다 거의 샀는데, 회로 만들 경우 장어가 마치 뱀같아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뱀은 유린목(有鱗目 Squamata) 뱀아목(―亞目 Serpentes)에 속하는 동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뱀은 뱀아목으로 외형상 사지(四肢)가 없는 게 특징입니다. 사지외에 외이(外耳)·눈꺼풀 등이 없고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물리거나 우리 눈으로 확인하기전까지 존재를 모를 수 밖에 없는 게 뱀입니다.

파충류인 뱀의 체온은 거의 전적으로 외부환경에 의존하므로 활동시나 물체를 감지하고 번식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서식장소를 찾아다녀야만 하는 데, 이른봄에는 뱀의 활동이 왕성하지 않지만 기온이 오르는 5월경부터 뱀은 활동이 왕성해지며, 비가 내른 후 몸을 말리기 위해 해가 좋은 곳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텃밭일을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기는 2월 하순부터 뱀이 나오기전까지입니다.

그런데 텃밭일은 계절을 가릴수 없으며 기온이 오르면 일이 더 많아지기에 긴장화는 기본이며 긴소매와 긴바지, 장갑 등을 착용하면 뱀을 만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들과 산으로 사진찍으러 다닐 때 블로그 이웃인 박규화 언니가 그랬습니다.

신발에 백반넣어 다녀라고.

풀이 있는 길을 산책할 때나 바깥활동시 백반을 몸에 지니면 어느 정도의 피해는 예방이 가능한데요, 뱀은 여러가지 감각 기관 중에서 특히 후각기관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뱀은 두갈래로 갈라진 혀를 날름거리면서 주위의 냄새와 진동을 알아낸다고 합니다. 뱀의 혀는 공기 중에 흩어져 있는 냄새를 맡는 역할을 하는데 공기중의 화학물질을 모아 야콥슨 기관으로 보내 냄새를 맡게 되는데, 유독성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백반과 유황 등을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뱀은 냄새와 함께 진동과 호미 등 농기구(쇠)소리를 싫어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했습니다.

풀을 맬 때 옆으로 뱀이 몇 번 지나갔으며, 마을 아주머니는 호미를 던지고 도망을 쳤다고 했거든요.

그래도 음악이나 쇳소리를 싫어한다고 하니 텃밭에 가면 무조건 일을 해야 겠습니다.

 

요즘은 우리 어린날처럼 뱀이 많지 않지만 우리 텃밭은 예외였습니다. 지난해까지.

지난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할 수 있는 뱀 퇴치법입니다.

 

4월 중순에 텃밭을 일구기 시작했으니 다른 농가보다 모든 것이 늦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뱀 퇴치용 식물 재배도 늦었는데요, 5월 하순에 봉숭아 씨앗을 겨우 구해 흩뿌리기를 했습니다.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노래가 괜한 가사가 아닙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는 곳곳에서 빛나는 데, 담장 아래와 장독대 주변에 봉숭아를 심은 이유는 뱀이나 귀신을 쫒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봉숭아는 옛날부터 귀신이나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진 식물이며,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남으로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런 까닭에 금사화(禁蛇花)라고도 합니다.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도 붉은 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귀신을 막는다는 의미가 본 뜻이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봉숭아 씨앗 구하기가 어려워 가을에 봉숭아 씨앗을 받아뒀다 봄에 텃밭 곳곳에 흩뿌리기를 했더니 지금 피고지고를 하고 있습니다.

 

 

봉숭아만큼 알려진 뱀 퇴치식물은 금송화입니다.

엄마가 밭에 금송화를 심었을 때, 꽃을 워낙 좋아하시니 들에도 심는구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뱀을 쫒기 위해서였습니다.

금송화는 한해살이식물로 매년 4∼7월경 씨를 뿌리는 국화과 식물로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한송이 꽃을 이루는 두상화(頭狀花)입니다. 멕시코 원산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에  퍼졌는데, 우리나라 산야에서도 곧잘 눈에 띄는 흔한 꽃입니다. 잔물결같은 꽃잎과 화려한 색상이 좋으나, 기름샘에서 나는 독특한 향 때문에 꽃꽂이를 할 때는 잎을 떼고 할 정도인데 그 독특한 향이 뱀을 쫒는다고 합니다.

역시 지난해 가을 씨앗을 받아 봉숭아와 함께 흩뿌리기를 했으며 요즘 잎이 가장 왕성하며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뱀 퇴치용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백반(명반)입니다.

봉숭아와 함께 으깨 손톱에 물을 들이는 재료가 되기도 하지만 백반은  유독성 물질입니다.

야영시 텐트주변에 백반을 뿌려두면 뱀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백반은 유독성 물질이기에 흙에 바로 뿌리기보다는 빈병에 넣어 물을 적당히 채워주면 됩니다

 

백반 외에 나프탈렌을 구입해 창고 등에 걸어 두었으며, 담배 한갑을 물에 풀어 풀섶에 뿌렸고, 석유류를 역시 빈병에 조금씩 담아 텃밭 곳곳에 비스듬히 두었는데 식물외에는 물에 젖거나 젖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있는 어성초박하입니다.

생선비린내 냄새가 난다고 해서 어성초라고 하며, 허브인 박하역시 향이 강하니 소문대로 뱀 퇴치용으로 그럴듯 한 것 같아 구해 텃밭에 심었습니다.

 

 

지난해 가을까지 뱀은 보이는대로 죽여야 하며 백약이 무효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텃밭일을 시작한지 꽤 됐지만 며칠전 매실밭을 매면서 꼭 한 번 독사꼬리부분을 봤습니다.

풀섶으로 들어가다 멈추기에 저도 호미질을 멈추고 지켜봤더니 슬그머니 사라지더군요.

지난해엔 독사가 나올 때 마다 경으이 아부지~ 하며 얼라아부지를 불렀는데 이제 지켜볼 정도니 농사 1년만에 간이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텃밭에 지네와 뱀이 많다는 걸 부모님이 아시기에 뒷고랑이나 두렁에 살충제 솔솔뿌려라 하시지만, 저희는 텃밭내에 살충제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데, 뱀 퇴치용으로 살충제만한게 없다고들 하지만 토양과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토양에 직접 피해를 주지 않는 식물 등으로 뱀의 접근을 막으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한 뱀 퇴치법이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1년만에 뱀 출현이 약 5%대로 줄었으니 백약중에 한 두가지는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텃밭에 백약이 있다고 방심할 수는 없으며, 며칠전에는 서울 한강공원 산책시 뱀에 물렸다는 기사가 있었는데요,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법입니다.

모든 뱀에 물린 상처는 응급으로 생각하고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하는데요, 뱀 독소 퍼짐을 지연시키기 위해 가급적 환자의 움직임을 제한하여 혈액순환을 늦춰야 하며, 상처부위는 심장보다 낮추고, 상처부위 위쪽(10~15cm정도)에 천이나 끈(산행시 등산신발끈)으로 가볍게 묶어주는 등 응급처치를 한 후 119에 도움을 청합니다.

 

응급처치 시 알코올은 뱀의 독을 빨리 퍼지게 하므로 사용을 금지하고, 뱀독을 빼기 위해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입안의 균에 의해 2차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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