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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9월 텃밭풍경, 봄꽃보다 향기로운 가을들꽃의 정체

by 실비단안개 201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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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투어 다녀오면 글 몇 편은 올려야 하는데 그것마져 정리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모임 두번, 서울친구가 내려와 횟집에서 전어회 먹고 텃밭에서 차 마시고, 어제는 큰딸 생일을 핑계로 친정식구들과 텃밭에서 장어와 전복구워먹었으며, 내일은 의령으로 가기에 마음이 더 바쁜 날이 됩니다.

완연한 가을입니다.

단감나무잎이 붉게 물들며 단감이 익고 있고, 고추는 탄저병으로 마늘을 심는다는 핑계로 어제 부분 뽑았습니다.

김장배추와 김장무 등이 자라는 모습도 이쁘지만 요즘 텃밭의 가장 볼거리는 가을들꽃입니다.

여름날 매일 매다시피한 잡초들 자라는 정도가 요즘은 더디기에 그냥 두고 있는데 이것들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봄풀꽃과 마찬가지로 가을꽃도 특색이 있는데요, 우선 키가 크기 때문에 눈에 쉽게 띄는데 가을 꽃들은 자라는 기간이 그만큼 긴 때문입니다. 해바라기, 돼지감자꽃 등을 떠올려보면 아~하게 되지요. 

키가 크면 날아다니는 곤충을 쉽게 불러들일 수 있지만 바람에 쓰러지기 쉬운데요, 가을꽃은 그래도 가을에 피기를 고집합니다.

봄꽃이 색과 향이 은은한데 비해 가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색과 향기가 짙은 편인데 봄이나 여름에 비해 곤충의 종류가 적으므로 향기로 곤충을 부르며, 가을꽃은 무리지어 핍니다.

산국,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등은 마치 꽃다발처럼 피며, 고마리, 여뀌 등은 꽃밭처럼 보이는데 이도 곤충의 시선을 모을 수 있습니다. 

 

 

 

우리 텃밭에 가장 많이 꽃은 피운 식물은 금송화인데 봉숭아만큼 알려진 뱀 퇴치식물입니다.

금송화는 한해살이식물로 매년 4∼7월경 씨를 뿌리는 국화과 식물로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한송이 꽃을 이루는 두상화(頭狀花)입니다. 멕시코 원산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에  퍼졌는데, 우리나라 산야에서도 곧잘 눈에 띄는 흔한 꽃입니다. 잔물결같은 꽃잎과 화려한 색상이 좋으나, 기름샘에서 나는 독특한 향 때문에 꽃꽂이를 할 때는 잎을 떼고 할 정도인데 그 독특한 향이 뱀을 쫒는다고 합니다.

 

 

봄에 피는 풀꽃은 흰색계통이 많은데 비해 가을엔 자줏빛이 도는 풀꽃이 많은데 우리가 쌈채소로 선호하는 치커리꽃입니다.

치커리꽃이 가을에만 피는 건 아니지만 여름용 쌈채소를 재배했을 당시 꽃을 보기 위해 둔 치커리가 꽃을 피웠습니다.

치커리는 민들레잎과 비슷하다 하여 민들레치커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비타민A와 칼륨이 풍부하며 인터빈이 들어있어 소화 촉진에도 좋다고 합니다.
치커리는 붉은색과 녹색이 잘 어우러져 샐러드용으로도 많이 쓰이며,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좋고 젓국을 넣어 김치처럼 익혀 먹을 수도 있고, 전을 부쳐먹으면 아삭아삭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지만 어린연령대는 쓴맛으로 인해 그다지 즐기지 않은 채소이기도 한데 이렇게 이쁜꽃을 피웁니다.

 

 

수세미꽃과 호박꽃입니다.

수세미는 비염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여주와 함께 수확하여 말려 살짝 덖어 차로 마시며 꿀과 버무려 효소로 담가 두었습니다.

호박은 지난해와 달리 별재미를 못 봤지만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채소로 열매는 찌개나 국으로 하며, 잎은 살짝 데쳐 쌈으로 먹기도 하고 대는 껍질을 벗겨 국이나 된장을 끓이기도 합니다.

 

 

번식력이 엄창난 돼지감자입니다.

참다래밭을 일궈 돼지감자를 심었는데 키가 큰 탓에 대부분 쓰러졌기에 밭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데 돼지감자는 당뇨에 좋다고 합니다.

돼지감자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뚱딴지 또는 뚝감자라고도 합니다.

돼지감자의 원산지는 미국, 캐나다등지로 1년생식물에 속해 있고 해바라기 모양의 꽃이 피는데, 땅속에 많은 감자가 생기는 다년초로서 줄기는 직립해서 1.5 - 2m까지 자라며, 큰 타원형의 잎에는 잔털이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6 - 8cm의 황색의 꽃이 핍니다.

 

 

설탕나무라고 하는 스테비아는 허브종류로 단맛이 나는 식물로 잎을 떼어 먹으면 정말 단맛이 납니다.

5월말 큰이모께서 잎을 따 맛을 보여주었기에 몇 포기 얻어와 심었는데 생각보다 키가 크다보니 돼지감자처럼 지난 비에 부분 쓰러졌습니다.

스테비아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파라과이 원산으로 천연 감미 자원으로 잎은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주원료로 쓸 수 있습니다.

 

 

쌈채소나 장아찌용으로 좋은 들깨입니다.

들깨는 꿀풀과(―科 Lamiaceae)에 속하는 1년생초로 키는 어른 키보다 더 자라며 줄기는 네모지고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길며 잎가장자리에는 끝이 무딘 톱니들이 있는데 잎에서 특이한 향이 납니다. 들깨꽃은 참깨와 달리 아주 자잘하며 잎과 대 사이에 꽃대를 올려 하얀꽃이 핍니다.

들깨기름을 만들기 위해 두고 있는데 욕심내지 않고 소주병 한병만 짰으면 합니다.

 

 

익모초(益母草)입니다.

익모초는 이름 그대로 엄마를 위한 약이 되는 풀입니다.

민간약으로 재배하기도 하는데 한방과 민간에서는 해독, 정혈, 조혈, 자궁수축, 결핵, 부종, 유방암, 만성 맹장염, 대하증, 자궁 출혈, 출산과 산후 지혈에 쓰이며, 익모초는 육모초라고도 하며, 꿀풀과(─科 Lamiaceae)에 속하는 2년생초로 키는 1m 정도로 줄기는 사각형이고, 연한 홍자색의 꽃은 7~8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 겨드랑이에서 몇 개씩 층층으로 달립니다. 열매는 9월에 익으며 씨를 충위자(茺蔚子)라고 합니다.

 

 

계요등(鷄尿藤)입니다.

꽃을 볼 땐 작은꽃이 이쁜데, 하지만 꽃 이름을 말하면 코가 찡그려지는 꽃인데요, 풀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닭의 오줌과 관련이 있을 듯한 이것은 줄기나 잎을 비비면 닭똥 냄새가 나는 식물입니다.

 

계요등(鷄尿藤)은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길이는 5~7미터 정도며, 산기슭 양지 바른 곳이나 바닷가에서 잘 자라며 잎은 마주나고 꽃은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에서 7~9월에 피며, 흰색 바탕에 안쪽이 자줏빛입니다.

 

 

봄부터 피는 토끼풀꽃입니다.

꽃반지를 만드는 꽃으로 꽃도 이쁘긴 하지만 잎이 더 유명한 토끼풀인데요, 잎이 보통 석장이지만 간혹 넉장, 다섯장 짜리도 있습니다.

잎이 넉장이면 행운의 네잎크로바라고 하지요.

지난해 밭을 매면서 흩어져 있던 토끼풀을 길이 되는 곳에 심었더니 허전하지 않고 좋으며, 통나무의자가 있는 곳엔 네잎크로바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토끼풀은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가지는 땅으로 길게 뻗으며, 잎은 드문드문 나고 세 쪽 겹잎인데 톱니가 있습니다. 나비 모양의 흰 꽃은 5~7월에 꽃대 끝에 피며 시든 다음에도 떨어지지 않고 열매를 둘러쌉니다.  

토끼풀은 유럽이 원산이며 목초로 심던 것이 번져나와 귀화식물로 야생화되었는데 자운영과 비슷합니다.

- 알쏭달쏭한 토끼풀과 괭이밥, 사랑초 비교

 

 

봉숭아가 지는 계절이며 물봉선이 피는 시기입니다.

물봉선은 물가에 살며, 줄기와 꽃 전체가 물기로 가득해서 꽃봉오리를 비벼보면 물이되어 줄줄 흘러내린다고 물봉선이라 하며, 물봉숭아라고 합니다. 봉선화과(鳳仙花科)에 속하는 1년생초입니다.


홍자색의 꽃이 8~9월에 줄기 끝에 총상(總狀)꽃차례로 피는데, 꽃대가 밑을 향해 숙여 있어 꽃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꽃은 3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졌으며, 꽃의 뒤에는 꼬리처럼 생긴 거(距)가 있고 이 속에 꿀샘이 들어 있으며, 수술은 5개이나 꽃밥은 서로 붙어 있고, 암술은 꽃밥 밑에 숨어 있다가 꽃밥이 떨어지면 밖으로 나옵니다. 냇가와 습지에서 자라는데, 물봉선과 비슷하나 노란색 꽃이 피는 노랑물봉선화도 있습니다.

 

물기가 아주 많은 줄기는 곧고 마디가 분명하게 툭툭 튀어나온 유독성 염료식물입니다.
꽃의 모양을 앞에서 보면 짐승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이고, 옆에서 보면 종을 옆으로 뉘어놓고 줄은 매달아 둔 것 같은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봉숭아(봉선화)와 물봉선

 

 

이질풀입니다.

쥐손이풀과(─科 Geran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거나 기듯이 뻗으면서 자라고, 길이가 50㎝에 달하며 지름이 1~1.5㎝인 연한 홍색, 홍자색, 흰색의 꽃은 8~9월에 피며, 하나의 꽃자루에 1~2개의 꽃이 달립니다. 5개의 씨가 들어 있는 열매는 10월에 익는데, 이질풀 꽃 진 자리가 촛대같습니다.

 

 

고마리입니다.

고마리는 마디풀과(―科 Polygo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로 옆으로 기면서 자라는 덩굴식물이며, 꽃은 분홍색이며 8~9월에 피는데, 하얀색 또는 약간 진한 분홍색을 띠기도 합니다. 주로 물가에서 자라는데 지금 마을 개울로 나가보면 고마리가 활짝 웃고 있을 겁니다.

 

 

꽃무릇입니다.

토요일 오전 서울과 수원의 친구가 왔습니다.

둘은 여행중이며, 선운사 꽃무릇을 보고 왔다며 휴대폰에 저장한 꽃무릇 사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도 좀 데꼬 가지...

꽃무릇은 상사화와 함께 사찰 주변에 많으며 선운사 꽃무릇은 동백과 함께 유명한데, 우리도 지난해 마을에서 얻어 심었는데 끈질긴 생명력으로 (원래 그렇긴 하지만)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번식력을 생각하여 텃밭에 드문드문 심었는데 앞을 내다보고 싶었으니 몇 년후면 텃밭이 많이 붉어질겁니다.

석산(石蒜)인 꽃무릇은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무리지어 자란다고 하지만, 구근식물 특성상 무리가 될 겁니다.

 

 

우리의 봄밥상을 향기롭게 했던 봄나물들의 꽃입니다.

참취는 취나물로 봄밥상에 올랐는데,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입니다.

키는 1~1.5m로 가지는 산방상(繖房狀)으로 갈라지며, 흰색의 꽃은 지름이 18~24㎜로 8~10월에 산방(繖房)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가을의 대표꽃인 국화와 비슷하지만 대가 좀 산만하며 구절초보다 꽃은 작습니다.

 

 

 

취나물과 바디나물을 채취할 때 만날 수 있는 산미나리꽃입니다.

산형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1미터정도며 줄기잎은 두세개인데 깃모양의 쪽잎을 가진 겹잎입니다. 산지에서 주로 자라며 우리나라 북부에 분포한다고 하는데 여기는 남부지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린 산미나리는 미나리와 비슷하지만 잎이 크며 씨앗은 약용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처음 산미나리를 봤을 때는 독초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밭에 많기도 했으며, 생김이 멍쩡했거든요.

산미나리는 데쳐 나물을 하거나 생으로 쌈 등으로 먹을 수 있으며,  씨앗에는 캠퍼롤과 퀘세틴 같은 다양한 플라보노이드 항산화 물질들이 있으며 이들은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여 암, 염증, 노화, 퇴행성 신경질환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바디나물꽃입니다.

바디나물을 약초꾼들은 연삼이라고 한다는데요, 당귀와 비슷한 모양이기에 경험이 많지 않은 약초꾼들은 당귀를 닮아 개당귀라고 부르기도 하고 독이 있는 줄 알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바디나물은 뿌리줄기는 짧지만 길고 줄기는 위로 곧게 올라가며 세로로 모가 나 있고 외줄기를 따라 올라가다가 잎이 3∼5개로 갈라지며, 그러다가 또 잎이 3∼5개로 갈라지며 새로운 잎을 만들고 밑 부분은 처져 날개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처럼 만들어집니다.꽃은 8∼9월에 진한 보라색으로 피며 커다란 복산형꽃차례를 이루어 우산모양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참당귀인줄 알았는데 그 꽃이 바디나물꽃이었습니다. 

- 힘이 되는 밥상, 일명 황제의 밥상

 

 

외에 제충국, 수까치께, 고들빼기, 낮달맞이, 도라지, 실난, 방아 등이 꽃을 피웠으며, 봄부터 개망초는 계속 피고 있는데 사진 가운데 왼쪽은 나물로 먹는 비름의 꽃이며, 오른편은 관절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우슬꽃입니다.

마치 꽃의 절정처럼 많은 꽃이 핀 텃밭인데요, 요즘은 꽃 만나는 재미가 다른 계절보다 더 좋습니다.

 

 

가을은 열매를 수확하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단감이 홍시가 되어 떨어지거나 익고 있으며, 봄밥상에 올랐던 땅두릅과 가시오가피 씨앗이 여물고 있습니다.

좋다고 하여 요즘 블루베리즙을 먹고 있는데 지난해 담근 가시오가피효소만 못 한데 가시오가피열매는 효소로 담글예정입니다.

 

 

 

봄에 하얀꽃을 피웠던 참다래(키위, 양다래)입니다.

곧 수확을 해도 좋을 정도로 자랐지만 숲이 우거져 근처에 가지 못 하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계절만큼 우리 마음도 풍요롭길 바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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