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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경화역 벚나무단풍놀이, 혼자가 아니었다

by 실비단안개 201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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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진해 경화장날

 

경화장날이었기에 대파모종을 구입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진해남중에 내렸는데 경화역이 눈에 밟혀 시장을 버리고 경화역을 택했습니다. 경주시내의 가로수가 온통 붉었으니 봄날 경화역 벚꽃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단풍이 들었겠지 하면서요.

제법 쌀쌀했지만 벚나무단풍이 뒹구는 철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소녀도 아니면서.

 

경화역은 1928년에 세워져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옛 역사 건물은 노후되어 2000년 9월에 철거되었으며 잠시 가건물이 있었지만 그 건물마져 철거되었기에 경화역은 전설처럼 입으로만 전해지리라 생각할 정도로 볼품없는 역아닌 역입니다.

가건물이 있을때, 그 전부터 그랬겠지만 철길 양쪽으로 이웃들이 텃밭을 일궈 갖은 채소를 심어 벚꽃과 함께 정겨운 풍경을 만들어 주곤 했지만, 지금은 유명세에 어울리게 관광객을 위해 흐르고 있습니다. 

 

봄날 경화역으로 벚꽃을 만나러 가지 않았었기에 운동기구와 정자 등이 언제 세워졌는지 알 수 없지만, 철길주변은 안전을 위해 울이 쳐져 있었으며, 정자와 운동기구가 있었고 지금은 케이블 작업중이었는데 이 또한 내년 군항제를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리라 생각합니다.

참 옛역사자리에는 분수도 설치되어 있더군요. 진해다운 소소하며 정다운 풍경이 자꾸 사라지는 듯 해 아쉽고 안타까운데 이러다간 대한민국 관광여행지 대부분이 비슷한 풍경이 될 겁니다. 

경화역 벚꽃터널은 경화역과 세화여고 사이 약 800m로 장관이며 경화역을 알리는 벽화담장에 쓰여져있던 '경화역'마져 추억이 되었습니다만 사람들은 봄이면 여전히 경화역을 찾지만 벚꽃지면 사람들은 경화역을 잊어버립니다.

 

사람들은 이때즘이면 성탄절을 손꼽겠지만 진해인은 저는 성탄절도 아니고 새해도 아닌 벚꽃필날을 손꼽고 있습니다.

4개월후면 벚꽃피었다는 소식이 들릴것이며 그로부터 며칠후면 아래의 풍경이 펼쳐질 것입니다.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울을 쳤겠지만 상춘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만큼 벚꽃열차를 찍기위해 밀치다보면 울설치는 더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울밖에선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소복한 벚나무단풍인데 울밖으로 나가가지 않더라도 찍을 수 있는 풍경입니다.

제가 첫발을 울안 즉 철길을 택했거든요. 공사중이었기에 나가기도 뭐하여 그냥 걸었습니다.

 

 

아가들이 선생님과 가을나들이를 했습니다. 서툰몸짓들이 사랑스럽습니다.

 

 

경화역 이정표근처에는 코스모스를 베는 작업을 하고 있었기에 카메라에 담으니 아저씨들께서 브이를 만들어 주었으며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기에 휴대폰으로 찍어 보냈으며, 인터넷에 올리는 사진을 자녀분에게 부탁하여 가지고 가겠다고 했기에 올립니다.

(스크랩 열어 둘 것이며 어려우면 캡쳐하여 가지고 가셔요.)

 

코스모스 베어내면 뭐 심나요 하니, 아마 케이블공사가 이어질 것 같다는 답을 주었습니다.

아직 생생한데.

 

 

카메라에 먼지가 묻었네요.

카메라가 흙투성이지만 닦을 여유가 없어 매일 그냥 들고 나가는데 텃밭이 아닌 곳에 갈때는 손질을 좀 해야 겠습니다.

 

 

 

철길을 건너 경화역사가 있던 자리에서 본 안민고갯길이 있는 산풍경인데 진해는 지금 단풍천지입니다.

은행나무가 물들고 있으며 모과가 노랗게 익었는데 모과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군요.

 

 

벚꽃관광열차와 달리 화물열차는 아는 척 하지 않고 그냥 빠앙하며 지나가는데 아가는 혼자 손을 열심히 흔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순수합니다.

 

 

원생의 손에 가을이 한가득입니다.

어디 보자, 하니 고사리손 가득 담긴 가을을 내밀어 주곤 아줌마가 사진찍어 줬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줌마는 아기의 얼굴이 아닌 손에 담긴 가을만 찍었기에 말도 못하고 마음으로만 미안해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순간순간 찍었으며, 선생님과 셀카놀이하는 장면들은 선생님께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좀은 낯설어진 경화역 담장을 끼고 걸으면 경화시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인도 양쪽으로 애기동백이 피기시작했으며 사람들은 먼나무 열매까지 붉은 길을 따라 경화시장을 가거나 장을 봐 집으로 돌아 갑니다.

지금 진해는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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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 안치환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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