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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흰돌메 공원 등산로(갈밭골 - 흰돌메, 해안도로) 걷기

by 실비단안개 201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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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휴일에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니면 텃밭일 다음으로 미루어집니다.

잠시 텃밭일하고 내수면연구소의 미친단풍 구경하고 경화시장에 가자며 텃밭일을 시작했지만 일이란 건 끝이 없습니다.

고춧대를 뽑고 초석잠을 캤으며 고추밭에 있는 돼지감자를 캐 구덩이를 파 돼지감자, 초석잠, 씨감자를 묻었습니다. 고추밭에서 보는 가을 단풍풍경에 끌려 더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봄날 / 김용택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 잡고

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김용택 시인은 흙 묻은 호미를 두고 매화를 보러 갔지만, 우리는 삽과 호미 모두 제자리에 두고 단풍 보러 갔습니다. 장화를 신고.(오후 3시 9분 출발)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이것저것 넣어 다니는 시장바구니에 간단한 간식을 챙겨 들게 했으며, 우선 먹을 초석잠, 돼지감자 등은 텃밭입구에 두고 도랑을 따라 갈밭골로 향했습니다.

갈밭골은 요양원 정혜원과 갈밭골산장이 있는 작은 마을이며, 우리 텃밭에서 보면 중소기업연수원과 정혜원쪽의 단풍 든 풍경이 있는 곳입니다.

 

 

도로는 하수시설 공사중이기에 엉망인데, 하필이면 가을 농번기에 공사를 시작하여 애를 먹이는 데 관계자는 농촌환경을 너무 모르는 듯 합니다.

어제는 하수관을 관리하는지 구청에서 나왔다기에 도로변의 시멘트가루와 도랑 등에 흩어진 공사쓰레기를 치워달라고 했더니 도로포장 마치면 치우겠다고 했는데 딱 두고 볼 겁니다. 공사를 몇 달간 하면서 안내판과 가림막 설치 등을 전혀않고 공사를 하고 있거든요.

암튼 도랑을 따라 공사중인 길을 걸어 갈밭골로 향했습니다.

 

 

봄날 매화꽃땄던 밭인데 매실나무단풍이 곱기에 찍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갈밭골 산장이 아닌 옛날 친정의 논길을 따라 갈밭골에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와 동생네밭, 저수지가 보입니다.

멀리서 보니 우리 동네도 가을입니다.

 

 

샛길로 빠졌습니다.

여기는 버려진 유자밭인데 봄날 봄맞이꽃무리를 볼 수 있으며, 가을엔 유자 몇이라도 볼 수 있고, 우리 텃밭에서 보이는 빨간 단풍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낙엽밟는 소리가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버려진 유자밭 울입니다.

측백나무잎을 조금 뜯어 향기를 맡았으며, 혼자 많이도 다닌 이곳을 여러 생각을 하며 둘러 봤습니다.

땡감도 있고 망개도 있고, 우리 동네도 한눈에 들어오는 곳.

 

 

정혜원 옆의 단풍입니다.

정혜원옆이라고 하여 정혜원 단풍이 아닌 들에 절로 자란 단풍으로 두 그루인데 색이 잘 들었습니다.

요놈이 범인이었군!

 

 

절로 나 달린 땡감 하나 따 먹으며 단풍구경 다 했으니 집에 가자고 합니다만 목적을 이루기전에는 절대 집으로 갈 수 없지요.

 

 

우리 텃밭이 그림이다.

맞네, 멀리서 보니 우리 텃밭도 가을이네.

텃밭이 단풍에 싸였습니다.

 

 

오래전 친구의 집이었는데 대나무가 많으며 개도 몇 마리 있었는데 주인이 바뀌었는지 개는 두 마리였으며, 낯선이가 물통을 손보고 있었지만 인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텃밭일을 하지 않았을 때 이곳까지 쑥을 캐러오기도 했습니다.

이제 등산로로 접어 든 셈입니다.

 

 

찔레열매와 만나고 붉은 망개도 만났습니다.

망개나무가 많은 것에 비해 열매가 적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등산로는 양쪽으로 차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나무계단이 만들어져 있는데 오래되었기에 모양이 변하고 있었습니만 오르는데 지장은 되지 않았습니다.

사이사이에 벤치가 있기에 오르다 숨이차면 쉬어가도 됩니다.

 

 

차나무꽃과 열매입니다.

단풍에 홀려 걷거나 앞만보고 걷는다면 만날 수 없는 꽃과 열매입니다.

 

 

우리가 산등성이에 올랐을 때 만난 안내판으로 우리는 정혜원 아래의 붉은선에서 출발했습니다.

밤갓산은 처음들어 보며, 현위치에서 정혜원과 흰돌메 공원까지의 거리가 없으니 부족한 안내판입니다.

현위치에서 다음 점이 있는 곳에 다시 안내판이 나오지만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 평지에 가까운 산길입니다.

미국자리공은 바람을 많이 맞아 얼었지만 나무들은 푸르거나 단풍이 깊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큰볼거리는 없습니다만 두어시간 걸을 수 있는 등산로기에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좋은데 힘이 든다며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갈밭골에서 첫번째 안내판이 나오는 길은 경사가 졌으며 낙엽이 많기에 내려 가려면 미끄러질 수 있으니 흰돌메까지 쭉 가자고 했더니 단단히 낚였다고 하면서도 내내 앞서갔으며 거리가 멀어지면 기다려주곤 했습니다.

 

 

두번째 안내판을 살짝 지나 오른편을 보면 나무들 사이로 웅천 매립지가 보이며 평상과 탁자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장바구니에 담아온 간식을 꺼냈습니다.

식빵과 캔커피를 나눠 마셨으며, 단감을 꺼내 깎았더니 접시색과 같았습니다. 흰색접시도 텃밭에 있는데 급하게 집어 넣은 단감색에 그냥 흐뭇했습니다.

 

 

탁자에 갈비가 많이 떨어져 있었기에 올려다 봤습니다.

솔망울이 참 많기도 합니다.

연인들이 손을 잡거나 등을 밀어주며 오갔습니다.

 

 

다 왔습니다.

붉은애기동백이 반겨주었으며 얼라아부지는 벌써 전망대에 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운동기구를 이용하기도 하고 망원경으로 먼 풍경을 당겨보기도 했습니다.

 

 

 

파라칸사스가 익고 있습니다.

노란열매, 붉은열매가 어울려 더 이뻤으며 단풍도 한몫을 했습니다.

건너 산과 매립지가 좋지만은 않지만 한 번은 올만하네.

 

 

진해 흰돌메 공원에 세워진 '부산 신항 조감도'는 휴게소옆에도 있으며, 웅동과 웅천은 부산 신항으로 엉망이 되었는데, 특히 웅동은 신항으로 가는 도로를 만든다고 마을마다 섬이 되었는데도 사람들은 땅값 오르겠다며 남의 말 하듯이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는데 그깟 땅값 오르면 뭐합니까.

 

 

웅천왜성 아래마을도 허물어지고 있으며, 웅포해전지도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해안도로를 걸어 집으로 갑니다.

걸어온 길보다는 멀지 않지만 그래도 먼거리입니다.

도로변엔 벚나무단풍이 붉으며 아래에는 애기동백이 붉습니다.

낯선 사람들은 바위에 붙은 굴을 까거나 낚시를 하는데 이곳은 마천주물단지로 오염이 된 바다기에 굴 등 해산물 채취를 금지시켜야 하는데 창원시나 진해구청의 안내는 전혀 없습니다.

아주머니들의 차림과 굴을 담는 통으로 봐서 판매용같았는데 요즘 자연산은 내가 직접 재배하지 않는 한 그렇게 믿을 게 못 됩니다.

 

 

 

우리 동네가 보입니다.

2~300여 미터는 걸어야 하지만 거의 다 왔습니다.(오후 5시 24분)

 

얼라아부지는 다시 텃밭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텃밭에서 거둔 것들을 챙겨와야 했거든요.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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