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복 선생은 조각과 주조를 다 해낼 수 있는 흔치 않은 작가로, 2006년 노동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금속공예 명장 1호이다. 진례면 송현리에서 작업하는 그는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재현한 작품으로 작년 제39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특선을 받았다. 열여섯 어린 나이에 주조에 입문한 그는 올해로 금속공예의 길을 걸은 지 50주년을 맞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72년 작 <비너스>를 비롯하여 그의 주요 작품과 국보 및 보물 재현 작이 선보인다. 대장간부터 오늘날 공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형상화 한 <장인의 "꿈">도 전시된다. "어느 시대나 장인의 손길이 있었기에 사람이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냈다는 역사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담긴 6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Artist in Gimhae & New Face in Gimhae 개막식 및 변종복展
3분 55초부터 작품을 볼수 있으며 주요 작품의 해설도 넣었습니다.
금장술도 _ 청동 _ 46.7x 4x3.4cm _ 2014
반가사유상 _ 청동_ 35X39.5X84.6cm _ 2014
용두당간 _ 청동 _ 77x31x85.5cm _ 2012
가야기마인물상 _ 청동 _ 47x45x77cm _ 2010
축하의 글
대한민국 금속주조공예 명장 변종복 선생님이 김해문화의 전당 2015 Artist in Gimhae展에초대되어 윤슬미술관 제1전시관 에서 찬란한 쇳물의 향연을 펼치신다.
선생은 조각과 주조 기술을 겸비한 대한민국 금속주조공예의 명장 1호 이시며 마침 올해가 같은 길을 걸어오신 지 반 백년이 되는 해라 하니 특별한 감상의 기회를 얻게 된 우리는 복에 겹다.
변종복 명장님과의 인연은 지금 수릉원에 앉아 있는 김수로왕비 허왕옥의 동상을 제작하실 때부터였다. 처음 동상의 모형을 제작하여 보여 주시는데, 30년 넘게 가야사를 전공해 온 나로서도 문제를 지적하거나 보탤 것이 별로 없었다. 원래 선생의 분야인 조각과 주물은 내가 말할 필요가 없지만, 작업에 들어가시기 전부터 아주 폭넓고 깊이 있는 준비를 하신다는데 감명을 받았다. 게다가 악수를 하는데 감촉이 조금 이상해서 선생의 손을 살펴보니 검지 한 쪽이 없으셨다. 어색해 하는 나를 보고 작품 제작에 몰두 하다보니 잃은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웃으신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열정에 찬 작업과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첫 번째 만남이었다.
이때가 인연이 되어 이후 선생은 내가 주관하는 인제대학교 박물관대학에 2012년 부터 다니신다. 지난해에 ‘로마와 르네상스의 인간과 문화’를 같이 공부하면서 해외답사로 이탈리아의 수많은 미술품들을 돌아보실 때에는 청동주조기법의 연구를 위해 1991년 피에트라산타에 유학하시던 시절의 감회에 젖기도 하셨고, 스위스, 이집트, 그리스, 그리고 중국 실크로드의 조각들을 찾으실 때에는 신진작가처럼 눈을 반짝이시고 즐거워하셨다. 아직도 공부를 멈추지 않은 거장의 모습을 잠깐 들여 다 보는 감동도 있었다.
이번에 우리가 음미하게 된 작품들 역시 이러한 열정적 노력과 천부적 감성의 결실임에 틀림없다. 이번 전시는 선생의 작업 50년을 되돌아보는 의미도 있어 처음 조각 공부를 시작하시던 목조 비너스 상을 비롯해, 용두당간, 용두보당, 용두토수, 미륵반가사유상, 그리고 가야의 기마전사상과 같은 국보와 보물을 새로 해석하고 재현하신 작품들이 포함된다고 한다. 역사에 흥미가 있거나 없거나와 관계없이 선생이 만들어 내는 금속주조공예 조형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볼 일이다.
지난해에 인제대학교에 기증하시기도 했던 가야의 기마전사상이 그렇듯이, 쇳물을 예술로 변하게 하는 선생의 작업이야말로 철의 왕국이었던 가야의 서울 김해에 가장 걸 맞는 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의 작품을 마주할 즐거움을 곱씹으며 전시를 기다린다.
나는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4개월 전, 작은 섬에서 태어 나 아동기를 보냈다. 어느 날 친구들과 길 가에서 흙장난을 하며 놀다가 길바닥에서 빤짝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친구들과 묻혀있는 물체를 파냈다.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노란금속 덩어리였다. 친구들과 나는 금 덩어리라고 좋아하며 소매 자락으로 열심히 문질러댔다, 그러다 지나가는 아저씨가 나를 바라보며 큰일 난다고 하며 금속 덩어리를 빼앗아 포탄 같다며 바다에 던져 버렸다.
세상에 태어나 나는 처음 금속의 화려한 빛에 황홀함을 느꼈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기억이 금속공예가의 길로 이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_작가의 글중에서http://www.krbrz.co.kr
ps: 1전시실에는 한국화가 문운식님의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2전시실에는 서양화가 한미나님, 3전시실에서는 서양화가 김도형님의 전시도 열리고 있어 총 네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휴관일은 없으며 오전 10시부터 우후 6시까지 관람료는 자율제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