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항제 내내 날씨가 궂으며, 내일이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동네에 벚꽃이 지고 있으니 진해시내엔 더 많이 졌지싶습니다.
텃밭으로 가는 지름길인 청소차량회차장입니다. 비가 계속 내리다보니 마당에 물이 고였는데 반영된 벚꽃이 환상적이어서 이리저리 돌며 구경을 했습니다.
우리 텃밭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연수원과 요양원이 있는 산에도 벚꽃이 활짝피었습니다.
며칠전에 숙모님께서 텃밭에 오셨기에 함께 벚꽃을 보며, 누가 싶었나요하니 그렇다는 답을 주었습니다.
진해는 산과 들, 웬만한 도로엔 다 벚꽃이 피는데 시골의 산에도 이렇게 벚꽃을 심어 환한 봄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텃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어릴때는 뒷산이었는데 지금은 앞산인 마을의 작은 동산으로 우리는 땅메라고 하는데 벚꽃이 동그스럼하게 피어 있지만 한번도 구경을 간적이 없었기에 앞산인 땅메에 올랐습니다.
남의 텃밭에 꽃눈이 내려 하얬습니다.
멀리서 보면 벚꽃이 한창같지만 그새 꽃잎이 떨어져 이가 빠진듯하며, 연둣빛잎이 났습니다.
벚꽃나무아래에 서서 해안도로쪽을 보니 도로를 따라 벚꽃이 하얗습니다.
복사꽃도 피었습니다.
오솔길에 꽃눈이 늘어졌습니다.
어릴때 이 산에는 무덤이 두 기인가 있었는데 우리는 생각없이 썰매를 타기도 했으며, 당산이 있으며 큰나무가 있었기에 그네를 타기도 했는데 지금은 운동기구가 있는 체육공원처럼 꾸며놓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당산도 믿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문이 굳게 잠겨있으며, 요즘처럼 궂은 날에는 음산하기까지 한데 마침 벚꽃이 피어 숲이 환하여 겁없이 꽃구경을 했습니다.
숲을 나오면서 연수원쪽을 봤습니다.
봄날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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