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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삼척 해신당공원, 남근 조각공원만 있는게 아니었다

by 실비단안개 201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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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날씨 아주 맑음.

18일 종일 비가 내렸기에 다음날 여행길이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다음날 날씨가 좋았습니다.

어버이날 행사를 마치면 마을부녀회에서 하루 나들이를 가는데 이번엔 강원도 삼척의 해신당 공원과 경북 영덕, 포항에 다녀왔습니다.

하루에 강원도까지 가려면 먼길이었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여 5시 45분에 출발했습니다.

모두 아침을 먹지 못 했기에 차안에서 주먹밥으로 아침식사를 했으며 그 좋다는 7번국도를 달렸지만, 가끔 바다를 구경하고 또 가끔은 정다운 시골풍경을 만나긴 했지만 대부분 졸면서 강원도로 갔습니다.

남해 바다와 달리 동해바다는 어디서나 수평선이었으며, 우리는 언양휴게소와 화진휴게소에서 잠시 쉬었으며, 출발한지 약 4시간 후에 강원도 삼척의 해신당공원(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삼척로 1852-6 (원덕읍) 2매표소에 닿았습니다.

 

 

1매표소는 바닷가 마을인 신남마을에 있으며 2매표소는 산중턱에서 있는데, 산길과 남근조각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1매표소와 마을이 있습니다.

삼척의 해신당(海神堂) 공원은 우리나라의 남근숭배풍습을 그대로 관광지화시킨 곳으로 바닷가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은 해신당은 입구부터 온통 남근 투성으로 장승을 남근화시킨 조형물들이 줄을 지어 있고, 작은 나무를 남근 모양으로 깎아 굴비 엮듯 엮어놓기도 했습니다.
해신당 공원에는 어촌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이 있으며,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와 푸른 신남바다가 어우러져 평화로웠습니다.

 

 

오마나~ 조금 걸은 듯 한데 벌써 남근조각품들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인터넷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민망스럽거나 혐오스럽거나하지 않았으며, 남근은 돌과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김경렬 님의 '성취'입니다.

 

 

남근이 늘어선 아래쪽을 보면 습지생태공원이 있는데, 꽃창포가 만발했으며 경북부터 아카시아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곳에선 거의 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저마다 다른 모습의 남근은 장승처럼 우리 일행을 맞아 주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의 생활을 형상화한 듯 한데, 슬픈 기억(증언)입니다.

 

꽃다운 열다섯 나이로 끌려왔어요

짐승 같은 그들의 만행에 사시나무 떨듯 날마다 가슴 떨며 울었지요

내 눈물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질 때

머나먼 이국땅 앞마당에도

복사꽃이 소리 죽여 흐느끼며 밤새 떨어지고 있었어요...

 

 

바다품기 전망대와 어촌민속전시관입니다.

어촌민속전시관 아래로 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산책로도 있습니다.

 

 

바다품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으로 12지신을 새긴 남근석과 애랑이네의 집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해를 따라 띠를 가지고 있는데 이 띠는 12동물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을 12지신이라고 합니다.​

 

 

애랑이네 집 입구에는 장정이 방뇨하는 모형이 있는데, 다음백과에(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2XXXX128633) 이 형상의 설명이 있습니다.

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 총각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해초작업을 위해 총각은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처녀를 태워주고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돌아간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파도와 심한 강풍이 불어 처녀는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이후 이 마을에는 처녀의 원혼 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게 된다. 어느 날 한 어부가 고기가 잡히지 않자 바다를 향해 오줌을 쌌더니 풍어를 이루어 돌아온다. 이후 이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면 나무로 실물모양의 남근을 깎아 처녀의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음력 1. 15), 음력 10월 첫 오일에 남근을 깎아 매달아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애랑이네 집 담장너머의 바다는 애랑이와 덕배의 사연을 모르는 듯 고요했습니다.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 총각은 애랑이와 덕배로 해신당의 전설을 오석 남근석에 표현한 작품입니다.

 

신남마을 위의 남근조각공원입니다.

2002년 세계 남근 조각작품으로 6개국 44개작품으로 47명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입니다.

 

 

작품명 '인종별 남근' '아프리카 부족'인데 얼굴표정이 우스광스럽기까지 합니다.

 

 

▲ 본능(고성익)

 

 

동해안쪽엔 해당화가 피었는데 남근조각공원에도 해당화가 피었으며, 아래로 신남바다와 마을이 펼쳐져 있습니다.

 

 

어촌민속전시관입니다.

바다의 생활과 금기사항, 우리나라의 옛날 배 모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입구에 솟대가 있었는데 솟대가 남근을 물고 있으며 아래에도 남근이 대롱대롱 달려 있습니다.

솟대는 홀로 세워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장승·선돌·돌탑 등과 함께 세우기도 합니다. 솟대 위의 새는 대개 오리라고 불리며 일부지방에서는 까마귀·기러기·갈매기·따오기·까치 등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솟대신앙은 물을 상징하는 물새들을 장대 위에 세움으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보장하는 마을신의 하나로 삼았습니다.

미신이라고 차마 치부할 수 없는, 우리 선조의 순박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민간신앙이며 문화입니다.

 

 

전시관입니다.

동해안 별신굿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동해안 별신굿은 마을의 풍요와 어민들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을굿으로 부산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동해안 지역에서 1년 또는 2∼3년마다 열립니다. 풍어제, 풍어굿, 골매기당제라고도 합니다. 동해안 별신굿은 어느 특정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마을마다 마을 수호신을 모셔 놓은 당이 있어서 여러 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배를 타는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데, 굿은 집안 대대로 굿을 해 온 세습무당이 하며, 굿을 하는 시기는 마을마다 다르나 대체로 3∼5월, 9∼10월 사이에 주로 거행되며 굿청의 장식이 화려한데 비해 무당들이 입는 의상은 비교적 소박합니다.

 

 

성 민속실입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성(性)은 생산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에 따라 고대인들은 성행위나 성기를 신성시하게 되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성기숭배로 이어졌습니다.

성기숭배는 남자나 여자의 생식기와 유사한 사물 또는 생식기 모형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민간신앙의 일종입니다.

 

전시관은 모형이나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인도와 서양의 성 이야기가 있는데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울주의 반구대 암각화에도 성을 묘사했으며, 신라토우도 성을 묘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性)은 인간이나 동물에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우리 사회에서는 성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숨기고 수치스러움의 산물로 여기며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전시관에는 역사와 문화와 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기원전 300년에서 기원후 100년에 해당하는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는 수많은 동물과 인물이 새겨져 있는데, 그 가운데 교미하는 자세의 동물상과 두 팔을 올려 기도하는 자세로 성기를 노출한 인물상이 있다고 합니다.

 

▲ 울주 반구대 암각화

 

일본의 성 전시실인데 우리나라와 달리 여근숭배의 대현신사 사진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여성이 대접을 받을까요.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성 이야기편입니다.

 

▲ 세계의 구원자(바티칸미술관 소장) 고대에는 수탉이 새벽을 알리고, 악을 물리친다고 생각했는데

남근 모양의 부리를 한 모양으로 표현했으며, 옆의 작품은 유럽 '구석기의 비너스상'입니다. 

 

남근모양의 수석인데 대부분 기증받은 작품들입니다.

 

 

남근깎기 동영상입니다.

공을 들여 정성스럽게 깎고 있습니다.

 

 

전시관을 나와 온갖꽃이 피어 있어 더 돋보이는 남근들을 뒤로하고 해신당으로 갔습니다.

애랑의 영정이 있으며, 남근이 굴비처럼 엮어져 있었습니다.

 

 

 

해신당으로 가는 길의 울 기둥도 남근모양입니다.

 

 

▲ 해랑의 기다림/이용재

 

1매표소를 나와 바닷가로 갔습니다.

기념품 판매소가 있으며, 미역과 생선 등을 말리고 있었고 즉석에서 구입도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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