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김해육묘장에서 오이, 맷돌호박, 단호박, 가지, 수세미 등을 구입하여 파종했습니다.
단호박과 호박은 어떻게 구분하지요?
종묘사 사장님 말씀이 맷돌호박은 잎이 맷돌처럼 생겼다며 일러 주었습니다.
하여 둥그스럼한 잎이 맷돌호박인줄 알고 파 놓은 구덩이에 맷돌호박을 파종했으며, 단호박은 돼지감자밭 앞쪽, 창고쪽 지지대에 맞춰 파종했습니다.
* 이제 모종구분을 확실하게 할 줄 아는데 왼쪽의 둥그스럼한 모종이 단호박이며 호박잎에 골이 진 쪽이 맷돌호박모종입니다.
지난해 6월 말일경 지지대를 타고 올라 달린 단호박으로 우리가 바라는 단호박이 열린 풍경입니다.
단호박과 호박을 텃밭 세 군데에 나누어 심었는데 지지대를 타고 오르는 호박잎이 억세며 빈터에서 자라는 호박(잎)은 일반호박과 단호박이 섞여 있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아무래도 호박 자리가 바뀐 것 같다고 했지만, 종묘사 사장님의 말씀대로 둥그스럼한 건 맷돌호박이니 맞게 심었다고 우겼으며, 매실을 따던날 엄마께서도 지지대에 마디마디 달리는 게 단호박 맞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우리 텃밭안에 있으니 자리가 바뀌면 어떻소 했지만 지지대에 억센 호박잎이 타고 오르니 우리가 바라는 풍경이 아니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 6월 1일
6월 22일, 맷돌호박임을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호박이 자랐습니다.
이런~
가뭄으로 호박잎 자라는 정도가 지난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엉성한데 호박잎끝이 마르는 건 물이 부족하다기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단호박과 맷돌호박과 호박잎 비교입니다.
단호박잎은 많이 억세지 않은 박잎같고 호박잎은 골이 졌으며 보기에도 억세며, 호박은 사람 두상으로 이야기하면 앞뒤짱구처럼 둥그스럼한데 단호박은 조금 어릴때 순하게 잠만 잔듯이 납작합니다.
육묘장은 전문가가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육묘장 사장이라고 식물에 대해 모두 아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호박 자리가 바뀌었다고 지금 다시 심을 수 없으니 수확날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 단호박과 맷돌호박
단호박꽃과 맷돌호박꽃입니다.
호박꽃은 손바닥만하며 다섯갈래로 갈라지는데 단호박꽃은 맷돌호박꽃보다 작았으며 꽃잎끝이 조금 무디고, 맷돌호박꽃은 꽃잎이 깊게 갈라지고 파였습니다.
▲ 단호박과 맷돌호박꽃
▲ 단호박과 맷돌호박꽃
호박꽃은 수꽃과 암꽃이 따로 피는데 수꽃에만 있는 화분을 벌이 암꽃에 옮기면 수분이 되고, 수분된 암꽃에서 호박이 자랍니다. 암꽃 하나하나가 단 하루만 피어 수분할 수 있는 데다가 호박꽃 대부분이 수꽃이기 때문에 실제로 호박을 생성하는 꽃은 몇 송이밖에 없습니다.
수꽃은 꽃대가 길며, 암꽃의 암술머리가 세개로 벌어질 때 꽃가루받이가 가장 잘 된다고 하는데 벌이 열심히 작업중입니다.
▲ 호박의 수꽃과 암꽃
6월 23일 첫수확한 맷돌호박과 단호박입니다.
단호박 수확시기가 아니지만 풋호박요리를 해도 좋기에 한덩이를 땄습니다.
호박은 박과 호박속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채소를 말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열매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열대 및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박 열매는 비타민A와 칼륨이 풍부하며, 여러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데 호박죽을 끓이거나 떡 등에 첨가하여 먹고, 산후조리로 붓기를 빼기위해서 먹기도 하며, 호박 씨는 널리 애용되는 간식이고 단백질과 철분의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단호박은 박과 작물로 과육이 단단하고 잘 썩지 않으며 맛이 달며 전분과 미네랄, 비타민 등의 함량이 많고 맛도 좋아 식용으로 재배하는 호박으로 임진왜란 이후부터 재배되어 온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다른 호박과 달리 다 익은 다음에도 색깔이 녹색이므로 수확시기는 열매가 달린 날짜를 따져 수확해야 하는데, 호박꽃이 피고 열매가 달린 35일후 수확하며 수확후 15~20일 정도 후숙시키면 맛이 더 좋습니다. 잘 익은 단호박의 속은 짙은 노란색을 띱니다. 수확기에 지나치게 물을 주거나 장마 때 수확하면 당도가 다소 떨어집니다. 비타민 A·B1·B2·C와 카로틴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저칼로리 섬유 식품으로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 단호박 파종에서 단호박죽, 크로켓·쉐이크로 즐긴 후식
▲ 맷돌호박과 단호박
▲ 지난해 맷돌호박과 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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