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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열무의 배추흰나비 접근예방법, 한랭사 씌우기

by 실비단안개 201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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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6월 17일 파종한 열무와 엇갈이배추를 결국 뽑았습니다.

- 상추, 치커리, 샐러리 다 잘 살았네, 고맙다

배추흰나비애벌레와 애벌레의 똥이 범벅된 열무는 밥상에 올릴 형편이 못 됐습니다.

시의 구절처럼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시인의 생가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지만 애벌레가 열무잎을 먹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김달진 시인의 생가 텃밭 열무밭엔 어떻게 열무꽃이 피고 흰나비가 날았을까요.

 

 

 

위 두 동그라미부분이 열무와 엇갈이배추며 아래는 열무잎에 기어다니는 애벌레와 똥입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 되었습니다.

보통 배추흰나비 애벌레보다 색이 짙은 데 잎을 먹기 시작하면 점차 먹이의 색깔과 같은 색깔을 띠게 된다고 하지만 색이 너무 짙어 의심이 가긴 하지만,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배추, 무, 케일, 양배추, 갓, 유채 등의 십자화과 식물을 먹이로 합니다.

 

 

얼라아부지는 쑥갓꽃 본다고 둔게 원인이라고 했기에 쑥갓을 뽑고 아깝긴 했지만 열무와 엇갈이배추를 모두 뽑았습니다.

 

 

 

 

모두 뽑아 버린 후 호미로 흙을 고르는데 애벌레들이 막 기어다녔습니다.

그런데 청벌레(배추흰나비애벌레)는 보통 초록색인데 열무밭의 청벌레는 검정색에 가깝습니다.

 

 

제가 이런 수고를 하거나말거나 배추흰나비는 나풀거리다가 꽃이나 잎에 앉았습니다.

때로는 잠시 또 때로는 제법 길게 앉아 있었습니다.

텃밭에 배추흰나비애벌레가 넘치지만 나비는 밉지않으니 뭔가 방법을 강구해야 할 듯 합니다.(7월 10일)

 

 

(7월 11일)

농협으로 가면서 열무와 배추, 쑥갓을 모두 뽑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배추흰나비 접근을 막으려면 페퍼민트잎을 잘게 썰어 뿌려 두거나, 돼지감자를 8시간 우려 뿌리면 된다고 하더라 했더니, "검색했는가베, 돼지감자에 할미꽃 뿌리를 넣어야 독해서 죽소" 하기에 비싼 할미꽃 뿌리를 지금 어떻게 구하노, 우리밭에 겨우 두 뿌리 있는데...

"한랭사를 씌워야지, 오늘 한랭사 씌우도록 하까요" 하기에 그렇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마늘 캔 남은 이랑을 손볼동안 쪽파를 손질하여 소독을 위해 제타비료에 담가뒀습니다. 한 이랑 모두 열무를 파종하면 열무가 많거든요.

 

 

관리기로 갈아 갈구리로 잡풀을 골라내고 괭이로 밭모양을 만든 후 활대를 꽂았습니다.

 

 

다시 열무와 엇갈이배추 씨앗을 파종했습니다.

골을 타고 물을 주고 씨앗을 뿌렸습니다.

 

 

뿌린 씨앗을 흙으로 덮은 후 한랭사를 씌웠습니다.

한 이랑이며 한 달후 정도면 벗길 한랭사이기에 고정핀을 꽂지않고 흙으로 한랭사를 고정시켰습니다.

 

 

지난해 가을 무를 파종할 때 한랭사를 씌웠더니 벌레의 접근이 없었기에 아주 깨끗한 무가 되었거든요.

- 김장무, 적운무, 콜라비, 적배추, 적양배추 파종

한랭사를 설치하여 무잎이 깨끗하다고 하여 한랭사로 모든 벌레의 접근을 막는다는 뜻이 아닌 일부 벌레로부터 채소를 지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애벌레 또는 알이 토양에 죽지 않고 있다가 부화하거나 성충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한랭사 틈새로 알을 낳아 채소위에 떨어 뜨릴 수도 있으니 한랭사를 설치하더라도 채소를 살펴야 하며, 벌레가 한랭사 설치이전보다 적은 건 확실하기에 손으로 잡아주면 됩니다.

 

 

가운데 빨레집개는 한랭사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집어 둔거며, 뒷쪽은 쪽파를 파종한 곳입니다.

열무김치 한 번 먹기 정말 힘듭니다.

 

 

비가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하기에 집으로 오면서 고추밭을 보니 고추가 익기시작했습니다.

활짝 웃어 주었습니다.^^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어제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텃밭뿐 아니라 모두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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