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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쪽파밭 방동사니의 생존본능

by 실비단안개 201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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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씨앗이나 모종 파종을 4~5월에 하며 잠시 한눈 돌리다보면 그 사이 잡풀이 자라고 있는데, 텃밭의 5~7월은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보통 식물(잡초)들은 바람이나, 곤충등의 매개체를 이용해 수분을 하며, 잡초가 자라면 자르거나 베고 매는데 심지어 뿌리를 헤쳐도 그 자리에서 다시 자라는 잡초도 있습니다.

잡초가 씨를 내어 번식부터 하고자 하는 모성 본능을 발휘하기 전에 잡초를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잡초의 성격상 어릴때보다 좀 자란 후 제거해야 하는 잡초도 있습니다.

잡초는 햇볕을 가리거나 잡초 위를 무언가로 덮어 두면 발아를 못하거나 연약해 지는데, 그렇다고 밭 전체를 비닐멀칭을 하다보면 토양이 숨을 쉬지 못하기에 고추밭을 제외하고는 비닐멀칭을 하지 않았으며, 제초제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름철엔 잡초를 매는 일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농부의 시각에서는 잡초는 아주 힘들고 귀찮은 존재지만, 제가 꽃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만 해도 잡초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풀일 수 있고 꽃일 수도 있었습니다. 내가 필요로할 때는 어여쁜 들꽃이었다가 밭에 경작을 하니 어여뻤던 들꽃이 잡초가 된 겁니다.

잡초는 그 모습 그대로인데 제 마음이 변했습니다.

 

6월 20일 쪽파를 파종했습니다.

- 6월 이른 쪽파 파종, 어디에 쓰는고?

어느 씨앗이나 모종을 파종하더라도 파종당시엔 잡풀하나 없는 밭으로 만들어 파종을 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잡풀이 돋아나 어느날 작물보다 잡초가 더 많아집니다.

 

7월 16일 오전 쪽파, 옥수수, 열무밭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족파가 잘 자란듯이 보이지만 실은 잡초가 쪽파보다 더 많습니다.

 

 

옥수수 파종한지 얼마되지 않는데 그새 쇠비름이 잔뜩 자라있는데, 이는 열매를 맺은 쇠비름을 제거하지 않아 씨앗을 퍼뜨려 이렇게 되었는데, 쇠비름의 경우 열매를 맺기전에 뽑아주어야 합니다.

쇠비름은 생명력이 강해 뽑아 버려도 한동안 생생하며, 비라도 내리면 방긋 웃고 있을 정도입니다.

 

 

족파밭입니다.

족파보다 쪽파비슷하게 생긴 방동사니가 더 많습니다.

동물에게 생존본능의 보호색이 있는데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나리밭에는 미나리 비슷한 식물이 자라며 들깨밭엔 들깨 비슷한 잎이 넙적한 식물이 자라는데, 족파밭엔 쪽파와 비슷한 방동사니가 막 자라 있습니다.

방동사니는 물기가 있는 곳에 많이 자생하지만, 길가나 빈터 등에도 자라며 더 자라면 꽃을 피웁니다.

사초과의 식물로 삼각풀이라고도 합니다.

쪽파밭 근처에 웅덩이가 있긴 하지만 한땅덩어리지만 쪽파가 심어진 곳엔 방동사니가 자라며, 시금치가 자라는 곳엔 시금치처럼 잎이 있는 잡초가 자라고 있으니 생존본능이 보통이 아닙니다.

 

 

 위의 붉은색 동그라미안이 방동사니며 아래 사진이 쪽파 사이에 난 방동사니입니다.

 

 

쪽파밭과 시금치를 파종한 곳이 한 밭임에도 불구하고 잡초의 종류가 다른데, 재배하는 식물과 비슷한 잡초들이 경작식물인척 생존본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덥기도 했지만 제법 밭이 넓어 긴시간 밭을 맸습니다.

잡초를 매고보니 역시 채소보다 잡초가 더 많았습니다.^^

 

 

 

 

쪽파밭을 매기전과 맨 후입니다.

 

 

옥수수에 계분거름을 했더니 효과가 나타나는지 제 색깔을 내며, 지난주 토요일에 씨앗파종한 열무 떡잎이 났습니다.

바람에 옥수수대가 기울어졌기에 흙을 돋아 주고 잡풀을 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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