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처리겸 텃밭을 둘러보기 위해 새해들어 처음으로 텃밭에 갔습니다.
포근한날 다 두고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는 소한이라 그런지 아침엔 영하의 날씨였다가 낮엔 영상 7도였지만, 노랑어리연통의 물은 얼어 있었습니다.
영하의 기온에도 매화는 얼지 않고 피고 있었습니다.
상추는 겉잎이 얼었으며, 시금치는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녁찬거리용으로 상추, 시금치, 청경채, 샐러리, 배추를 캤습니다.
시금치를 다듬고나니 더 포근해진 듯 했기에 평상옆의 화단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덤불속에서 새싹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대로 봄을 맞을 수는 없으니까요.
음력 11월이지만 봄인 3월이 잠깐이며 아래 3월 풍경에 보면 깽깽이풀과 독일붓꽃이 제법 자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 2015년 3월
▲ 2015년 6월
6월부터는 화초들이 많이 자랐기에 화단을 손을 볼 수 없었습니다. 뱀이 나오면 호미를 던지고 도망을 가야 하거든요.
하여 내내 꽃구경만 즐기다 이제나저제나 미루다 이제서야 정리를 했습니다.
거의 버려진 수준이었는데 호미와 가위로 자를 건 자르고 호미로 뽑을 건 뽑고 파이거나 화분을 옮긴 자리는 호미로 흙은 메웠습니다.
금송화꽃대인줄 알고 쑥 뽑았더니 백합이 뿌리째 딸려 올라왔는데 새순이 날 준비중이기에 제 자리에 꼭꼭 묻어두었습니다.
백합의 뿌리도 새봄을 맞은 준비를 땅속에서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더군다나 땅속은 사철 깜깜할텐데 뿌리가 어떻게 봄이 오고 있음을 알았을까요.
정리 전과 후입니다. 수국은 새순이 나고 있기에 자를 수 없었는데 새순이 난 후 정리를 해야 겠습니다.
페퍼민트가 많이 번져 화단까지 침범했지만 이 또한 정리를 하지 못 했는데 그래도 주변을 정리했더니 페퍼민트가 제법 보였습니다.
지난해 세 번 페퍼민트차를 만들었는데 딸내미가 더 달라고 하여 두 번 보내주었는데 올핸 좀 더 많이 차로 만들어야 겠습니다.
덤불속에 애기범부채가 올라왔기에 조심스레 정리했습니다.
누운주름잎은 작은 화분을 사서 두었더니 사방팔방으로 번졌으며 다른 화분으로 기어올라 뿌리를 내렸고, 매화헐떡이는 꽃이 3월부터 여름까지 피어 그런지 일찍 돋았습니다.
애기범부채, 독일붓꽃과 대상화가 쑥쑥 올라오고 있었는데 꽃들입니다.
작약처럼 보이는 분홍색꽃이 대상화인데, 대상화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쌍떡잎 여러해살이풀로 중국이 원산이며 전세계 120여종이 있으며 한국(제주도),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합니다. 가을을 밝히는 국화란 뜻의 추명국과 서리를 기다리는 꽃이란 뜻의 대상화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모란꽃을 닮았다고 가을모란이라고 한답니다.
수국과 찔레의 새순입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화단 아래에 있는 아주 작은 화단도 정리하는 김에 하기로 했습니다.
꽃창포잎은 가을에 잘라주었지만 붓꽃잎은 그대로 두고 있었는데 가위로 모두 자르고 주변의 어성초 등도 뜯어 주었더니 깨끗하여 그동안 마른잎에 가려졌던 덩이괭이밥이 보입니다.
꽃창포와 붓꽃이 많이 번졌기에 힘이 있다면 뿌리를 솎아 옮기고 싶은데 해 달라고 하기에는 좀 미안합니다.
텃밭에 가면 힘을 워낙 많이 써거든요.
▲ 2015년 5월
타원형 유리화분에는 와송이 있으며, 옆의 부추같은 건 향기부추인데 이른 봄에 꽃을 피우며 일찍 잎을 정리해준 꽃창포는 잎이 제법 자랐습니다.
텃밭에 금송화가 워낙 많다보니 꽃대를 뽑는 것도 일이었으며 꽃대가 길다보니 씨앗이 막 흩어졌습니다.
올 농사를 위해 3월이 되기전에 텃밭을 정리해야 하는데 이제 겨우 숙제 하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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