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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12월 텃밭풍경, 매화가 벌써 피었네

by 실비단안개 201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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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월 19일) 오전엔 영하였지만 낮시간엔 아주 포근했습니다.

하여 오랜만에 텃밭에 갔습니다.

포근한 날씨이긴 하지만 겨울이다보니 텃밭과 주변 모두 황량했습니다.

 

 

얼음이 얼었으며, 낮 1시가 되었지만 응달진 곳엔 서리가 녹지않고 있었습니다.

 

 

며칠 영하의 날씨였다보니 수국은 꽃이 핀 채 얼었지만 인동덩굴은 겨울을 살아서 넘어가는 덩굴이란 생태적인 특성에 딱 맞는 이름대로 얼지도 시들지도 않고 그대로입니다.

 

 

씨앗파종한 백합이 약간 얼었으며 안개초는 한 송이 꽃을 피웠고 와송은 추위에 몸을 보호하느라 잎을 꼭 닫았습니다.

 

 

다른해와 달리 워낙 포근하다보니 백합이 싹을 틔웠으며 씨앗이 날려 뿌리를 내린 붓꽃도 잎을 내밀었고, 자주섬초롱과 접시꽃은 초록잎 그대로 겨울을 날 겁니다.

 

 

김장을 마친 배추밭입니다.

쌈으로 먹기위해 남겨둔 배추는 겉잎은 약간 얼었으며, 자색양배추는 자라고 있습니다만 포근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니 안스러웠습니다.

 

 

상추는 추위에 더 여물어졌습니다.

언제쯤 상추잎이 어는지 마치 연구라도 하는 듯 부직포나 비닐을 씌우지 않고 있는데 상추잎이 정말 얼 때 부랴부랴 비닐을 씌우지 싶습니다. 시금치는 잎이 벌어지고 대파와 쪽파는 잘 자라고 있는데, 땅이 얼어 대파뿌리부분이 약간 얼긴 했습니다.

 

 

청경채, 적갓, 파슬리, 셀러리, 치커리가 노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만 아무런 겨울준비를 하지 않았으며, 10월에 이식한 정구지가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습니다.

 

 

고추는 이제 안녕인가 봅니다. 붉은 고추가 많이 달려있지만 만져보니 얼었기에 이제 고춧대를 뽑아야 겠습니다.

텃밭이 한 해 농사 흔적으로 엉망인데 언제 다 치우고 내년 농사 준비하나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습니다.

 

 

배추밭 밭두렁에 있는 매화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배추밭을 살피고 대파를 뽑으며 살펴보니 꽃밭침이 벌어지고 하얀 봉오리가 방글거리기에 자세히 보니 매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매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지난해와 올해를 이어주는 꽃이며, 봄이 오고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으로 이른 봄(2~4월)에 잎보다 먼저 나와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는데 향기가 강하며, 잎겨드랑이에 1~2송이씩 달리는데 워낙 포근하다보니 벌써 봄인 오는 줄 알고 꽃을 피웠습니다.

이렇게 이른 개화를 본 건 처음인데 겨울이 한참 남았으니 봉오리와 매화꽃 모두 얼어 떨어지지 싶으며 내년엔 매실도 조금 열릴 것 같습니만 12월에 매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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