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겨울 텃밭이 차린 건강한 밥상

by 실비단안개 2016. 1. 18.
728x90

연일 영하의 날씨입니다.

포근하다 영하로 떨어지다보니 겨울에 적응이 안되지만 돼지감자가 떨어졌기에 텃벝에 갔습니다.

연통과 웅덩이는 스케이트를 타도 될 정도로 꽁꽁 얼었으며, 가을날 찬란했던 금송화는 꽃잎채 말랐으며 매화는 영하의 날씨임에도 잘 견디고 있었습니다.

 

 

방풍초인데 방풍은 겨울을 이길만큼 생명력이 강합니다.

방풍은 미나리과 다년생 초본식물로 한국·중국·우수리강·몽골·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건조한 모래흙으로 된 풀밭에서 자라며 높이 약 1m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종자에서 싹이 난 지 3년 만에 꽃이 피고 지며 뿌리에서 많은 잎이 나옵니다. 갯기름나물이라고도 불리우는 방풍나물은 중풍이나 와사풍 등의 바람(風)을 막아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풍초를 캐고 돼지감자는 땅이 얼었기에 조금 캤습니다.

 

 

시금치는 얼지않지만 상추는 겉잎이 거의 다 얼었기에 볏짚을 다시 덮어주었고, 청경채는 시들하며 적갓은 겨울을 나기위해 몸을 바짝 낮추었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다들 나름대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겨울을 나고 있는 페퍼민트입니다.

페퍼민트는 속씨식물로 꿀풀과 박하속으로 북아메리카, 아시아, 유럽이 원산지며 약 90cm 정도 자라며 습지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페퍼민트의 멘톨은 시원하며 산뜻한 향기로 음식의 향신료 뿐 아니라 차로도 많이 애용되는 식물이며, 화장품·치약·비누·양초·의약품·캔디 등의 재료가 되니 쓰임이 다양한 식물입니다.

페퍼민트는 우울증, 정신적피로, 집중력을 개선시켜주는 좋은 식물이지만 감기로 열이 심하게 날때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소화를 촉진시켜 주고 페퍼민트의 청량감이 졸음을 방지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텃밭에 다녀왔지만 겨울이다보니 찬거리가 될만한 채소는 거의 없었습니다.

냉이는 땅이 얼었기에 캘 수 없었고, 도라지와 더덕도 만찬가지였습니다.

저녁찬은 배추시래기(우거지)찌개와 잡채, 방풍무침, 봉동겉절이, 돼지감자깍두기로 정하고 다시마, 멸치, 건새우, 땡초, 표고버섯대, 양파껍질, 무로 맛국물을 냈습니다. 붉은양파껍질 말린 걸 넣었더니 맛국물이 붉습니다.

 

 

맛국물이 만들어지는 동안 방풍을 데쳐 나물을 무쳤습니다.

된장에 멸치액젓, 고춧가루, 마늘을 넣어 조물조물 무치다 참기름을 둘렀습니다.

 

 

돼지감자깍두기입니다.

돼지감자 깍두기는 언젠가 한 번 올렸는데, 얼라아부지가 당이 높아 아침에 돼지감자녹즙을 먹이며 음식을 만들때 수시로 이용합니다. 

돼지감자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주식량이었다고 하는데요, 뚱딴지는 귀화식물로 과거 먹을 것이 귀한 시절에는 귀한 먹거리였으나 점차 가축 사료 등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탄수화물의 주성분인 이눌린이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각광받으며 재배도 많이 하는데 번식력이 대단하기에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식물이 돼지감자이기도 합니다.

돼지감자의 주성분은 이눌린과 그 유사물들이 약10~12% 포함되어 있고 외에도 과당, 블루코스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효소가 존재하고 특히 이누라제 효소 작용이 강한데, 이것은 이눌린을 분해하여 과당을 생성하기 때문에 저장 중에 단맛이 생겨나며, 식물 중 가장 이눌린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식물이 돼지감자라고 합니다.

 

돼지감자는 탄수화물이 많고 그 탄수화물의 주성분은 이눌린입니다. 이눌린은 칼로리가 낮고 위장의 소화효소액에 의하여 소화가 되지 않아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 좋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것들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인데요, 돼지감자는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화기가 약한 이는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장복은 좋지 않을 듯 합니다. 돼지감자는 한겨울 흙 속에서도 얼지 않는데 들일을 하다 목이 마를 때 갈증해소에도 좋다고 합니다.

 

남은 김장양념에 돼지감자를 썰어 버무려주었습니다.

- 돼지감자로 지은 밥, 돼지갈비찜, 깍두기 등

 

 

지난 일요일 동생네밭에서 캔 봄동이 남았기에 봄동겉절이를 했습니다.

멸치액젓에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을 넣어 살살 뒤집어주면 됩니다.

 

 

배추가 텃밭에 좀 남아 있긴 하지만 냉동실에 보관중인 배추시래기(우거지)를 꺼내어 된장에 마늘을 넣어 조물거려 맛국물을 부어 끓이다 들깨(자소엽)가루를 한스푼 넣어 한소큼 더 끓여줍니다. 배추시래기에는 철분, 칼슘 등의 영양소가 있으며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겨울에 이만한 반찬없지 싶습니다.

 

 

텃밭에서 생산되는 채소들로 잡채는 수시로 하는데, 표고버섯과 시금치가 주가 된 잡채입니다.

마침 생표고버섯이 있어 말린 버섯대신 했는데 돼지고기와 함께 간장, 참기름, 설탕으로 밑간을 해두고 당면을 데쳐 참기름을 넣어 버무려 볶은 다음 마지막에 시금치를 넣었습니다.

- 정구지(부추)잡채나 해 먹자

 

 

김장김치, 열기구이, 건파래무침, 매실장아찌와 함께 차린 1월 14일 저녁밥상이었는데 이만하면 건강한 밥상 맞지요?

 

 

설겆이후 낮에 딴 페퍼민트로 차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겨울에는 건돼지감자, 오가피, 구지뽕, 건수세미, 망개잎 등으로 물을 끓여 뜨시게 마시는데 이날은 페퍼민트차를 추가하였습니다.

- 페퍼민트차(茶) 만들기(말린차, 덖음차, 생잎차 맛과 색 비교)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