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순 텃밭풍경, 깽깽이풀 싹이 뾰족

2월 24일, 영하의 기온치곤 포근하여 텃밭으로 갔습니다.

언땅이 녹았으며, 웅덩이 얼음도 녹았고 마른가지는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하며 매화는 나날이 더 피고 있습니다.

 

 

청매는 벌써 피었는데 홍매는 지금 봉오리를 맺고 있는데 곧 피겠지요.

 

 

라일락, 목련, 블루베리, 장미의 꽃눈과 잎눈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는 꽃이 달랐는데 잎눈도 다르더군요.

 

 

긴 겨울을 나는 인동덩굴도 봄이 오니 새순을 틔웁니다.

 

 

 텃밭에서 애지중지하는 화단입니다.

여러가지 식물이 있는데 이맘때 궁금한 식물은 깽깽이풀입니다.

 

 

텃밭에 살짝 발을 넣어 살피니 깽깽이풀 싹이 뾰족올라오고 있습니다.

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 >깽깽이풀속으로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보호했으나 2012년 해제되었습니다.

깽깽이풀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적으로 15곳에서 발견되며, 개체수도 15,000여 개체로 추정된다고 하며, 중국 동북부에서도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높이 20cm쯤입니다. 잎은 뿌리에서 여러 장이 나며, 잎자루가 길고 꽃은 잎보다 먼저 뿌리에서 난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리며, 붉은 보라색 또는 드물게 흰색이 핍니다. 열매는 삭과며 꽃은 4월에 피는데, 전국의 산 중턱 낙엽활엽수림 아래에 드물게 자라며 습기가 있는 토양이 필요합니다. 꽃이 아름다워 남획되고 있는 실정인데 야생화는 그 자리에 있어야 아름답습니다. 저는 2년전 꽃시장에서 다른 식물에 비해 높은 값을 주고 구입하여 텃밭에 심어 꽃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백합, 참나리, 자주섬초롱의 싹도 뾰족뾰족 올라오고 있습니다.

 

 

낙엽속에서 수선화가 봄임을 알려줍니다.

모두 작은 화분에 있던 수선화였는데 노지에 심었더니 잘 번지고 있습니다.

싹의 생김과 마찬가지로 수선화는 각 다른 종류인데 아마 한 달은 족히 있어야 꽃을 피우지 싶습니다.

 

 

나름 봄꽃이지만 잡초취급을 당하는 꽃다지가 노란 꽃봉오리를 맺었으며, 방가지똥과 헷갈리는 갯쑥갓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제 진짜 텃밭을 둘러봐야 합니다.

시금치는 잘 자라고 있으며 상추는 짚을 덮어주었지만 얼었는데, 날씨가 따듯해지면 언잎사이로 새순이 돋을 겁니다.

씨앗파종한 대파가 영양이 부족한지 잎이 누렇게 변했지만 여린몸으로 겨울을 났으니 기특합니다.

 

 

겨울초와 봄동, 청경채는 나름 구실을 하는데 적양배추겉잎이 얼었습니다.

필요시 언잎을 떼어내면 속은 괜찮습니다.

 

 

적양배추가 자라는 밭 옆의 웅덩이에는 벌써 개구리알이 뭉쳐있습니다.

마치 바다의 해파리같습니다.

 

 

낮달맞이꽃이 피고 오른쪽엔 개량머루가 있으며 끝엔 도라지가 있는데, 이제 이곳과 오가피나무끝에 있는 수선화가 있는 곳까지 정리를 할 겁니다.

겨울이라도 잡풀은 자랐으며, 지난 가을까지 화려했던 금송화대를 뽑고 주변을 정리해야 합니다.

 

 

약 3시간동안 잡초를 메고 마른풀을 정리하고 이질풀과 익모초, 실난 등을 옮겼습니다.

왼쪽은 정리하기전이며 오른쪽은 정리한 후입니다.

 

 

개량머루와 도라지가 자라는 가운데인데 이곳엔 금낭화와 할미꽃, 실난이 있습니다.

봄이니 할미꽃이 살아 올라올까 기대를 하며 정리를 했습니다.

 

 

설날과 정월 대보름때 나물을 한다고 도라지를 캐곤 그대로 뒀는데 깨끗하게 정리를 했으며 맥문동 묵은잎은 잘라주었습니다.

금송화가 워낙 많았다보니 대를 걷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 많은 씨앗이 발아를 할 경우 텃밭은 금송화밭이 되지 싶습니다.

 

 

익모초와 수선화가 자라는 곳입니다.

큰포구나무가 있다보니 씨앗이 떨어져 제법 자랐기에 모두 뽑아 주었으며 나름 울이라고 쌓아둔 돌도 정리를 했습니다.

 

 

오후 1시 40분, 마을에서 방송을 했습니다. 엄마에게서 부재중 전화 두 통 있었고.

농협회원은 오후 2시에 마을회관에 모이라고. 서둘러 봄동과 대파를 뽑았으며, 도라지밭안쪽에 있는 더덕을 두 뿌리 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