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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치자옷 입은 튀김, 우리 어머니들의 지혜가

by 실비단안개 2016.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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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를 하다보니 채소외에 이런저런 나무들도 심게 되는데, 그중에 향기가 강한 꽃치자 한 그루, 식용 치자나무가 세 그루있습니다.

치자를 심은 이유는 첫째 향기가 그윽하며, 둘째 식용으로 가능한 열매가 달리기 때문입니다.

치자는 중국에서 들어왔으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심어 기르는 상록성 떨기나무입니다.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 1-3m며 잎은 마주나거나 3장이 돌려나며,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 양면에 털이 없고, 가죽질이며 윤기가 납니다.

꽃은 6~7월에 흰색꽃이 피며 꽃잎은 6~7장이며 수술도 6-7개입니다. 열매는 장과로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9~10월에 익는데 꽃은 관상용으로, 뿌리와 열매는 약용 ·식용으로 사용합니다. 

 

 

우리밭엔 나무가 어려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열매를 따서 말려두었습니다.

 

 

 

 우리동네 한 집에 치자나무가 크며 꽃도 많이 피고 열매도 많이 달리는데, 꽃이 필땐 꽃이 부러워 담장을 기웃거렸고 열매가 익은 요즘엔 붉은열매가 탐스러워 또 담장을 기웃거립니다.

 

 

잘 익은 치자열매입니다.

치자나무 열매에는 크로신(crocin)과 크로세틴(crocetin)이라는 황색색소를 가지고 있어서 천연염료로 먼 옛날부터 널리 쓰여 왔습니다. 열매를 깨뜨려 물에 담가두면 노란 치자 물이 우러나오는데 농도가 짙을수록 노란빛에 붉은 기운이 들어간 주황색이 됩니다. 이것으로 삼베, 모시 등의 옷감에서부터 종이까지 옛사람들의 생활용품을 아름답게 물들였는데 지금의 인공색소와는 차원이 다른 천연염색제입니다.  옛날에는 각종 전(煎) 등 전통 음식의 색깔을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재료였습니다.

 

치자의 성질은 찬 성질을 띄고 있는데요, 내장기관들의 열을 내리는데 아주 특출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동의보감》에 보면 "가슴과 대장과 소장에 있는 심한 열과 위 안에 있는 열기, 그리고 속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한다. 열독을 없애고 오줌이 잘 나오게 하며, 황달을 낫게 한다. 소갈을 멎게 하며, 입안이 마르고 눈에 핏발이 서며 붓고 아픈 것도 낫게 한다"라고 소개할 정도입니다.

 


우리가 즐기는 김밥속의 단무지와 카레의 재료로 사용하는 치자나무 열매는 옛날엔 튀김옷으로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튀김을 사철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튀김집 등에서 구입하여 먹을 수 있지만, 옛날엔 집안의 경조사때 주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기름에 튀긴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곤 하는데, 치자나무 열매옷을 입힌 튀김은 소화를 돕고 위가 편안해지고 신경도 안정된다고 하니 우리 어머니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음식문화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옛날엔 그저 튀김의 색이 곱도록 치자물에 반죽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단것과 기름진 것을 많이 먹어 입맛을 잃었을 때 치자 한 개를 으깨어 뜨거운 물을 부어 우린다음 윗물만 받아 입을 축이듯 먹으면 입맛이 돌아 온다고 합니다.

 

곧 설명절입니다.

저희는 명설차례와 조상의 제사가 이어지다보니 다른때보다 튀김과 전을 많이 하는데 이번 설명절때는 치나나무 열매를 우려 튀김반죽을 할 예정입니다.

하여 먼저 굴튀김을 만들어 봤습니다.

 

올 들어 가장 추웠던 일요일 오후에 안골에서 굴을 구입했습니다.

굴은 소금물에 가볍게 헹구듯이 씻어 물기를 빼줍니다.

 

 

튀김을 할 경우 수분이 많으면 기름이 튈 수 있기에 키친타올로 물기를 제거하여 허브소금으로 간을 하여 둡니다.

 

 

굴에 간에 배는 동안 치자를 물에 우려 걸러두고, 간이 밴 굴에 밀가루옷을 입힙니다.

 

 

 

밀가루에 치자우린물을 부으면서 저어 밀가루를 풀어줍니다.

잘 풀린 밀가루는 뚜둑 떨어질 정도의 묽기로 반죽을 하여 밀가루을 입힌 굴을 하나씩 치자반죽에 넣어 튀겨주면 됩니다.

 

 

튀긴 굴튀김은 키친타올을 깔아 기름이 빠지게 두었다가 먹기전에 한번 더 튀기거나 에어프라이어에 7~8분 돌려주면 방금 한 튀김처럼 바삭해집니다.

색감이 옛날 우리 어머니들 마음처럼 곱습니다.

 

 

아래 튀김은 튀김가루에 계란노른자를 풀어 만든 튀김인데 색감이 다릅니다.

 

 

치자는 건재약방이나 재래시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니 설명절 튀김과 전을 만들때 치자를 이용하여 튀김의 색과 건강 모두 지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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