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오일장(정통시장, 재래시장)은 5일과 10일 장이 섭니다.
어제는 설 대목 마지막 장날이라 바지락과 고사리를 구입하기 위해 일찍 시장에 갔습니다.
옛날 초등학교 다닐때 오일마다 이 시장통으로 등하교를 했습니다.
마천시장은 진해 웅동1동 사무소 앞길에서부터 시작되며, 소사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큰 장옥이 양쪽으로 두 개가 있는데, 몇년 전 철제기둥과 지붕을 교체한 것을 제외하면 100년도 넘게 그 자리에 붙박이처럼 존재해오고 있는 그야말로 시골장입니다.
어제 체감온도는 영하4도였지만 겨울치곤 그렇게 춥지 않았습니다만 할머니들은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었습니다.
시장에 들어서면 신발전, 젓갈전, 계란전, 생선전, 잡화전, 채소와 과일전 등이 있으며, 참기름과 떡방앗간이 두 개 있습니다.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워낙 많은 물건을 저렴하게 팔고 있다보니 대목이라고 해도 떡국거리를 말로 하는 집이 드물며, 겨우 차례상에 올릴 떡 정도로 하는데 방앗간이 가장 바쁠대는 고추를 수확할 때인데, 이때는 참기름, 들기름도 함께 짜는데 차례상에 올릴 나물을 위해 기름을 짜고 있었고, 떡을 만들기 위해 고물용 콩을 삶아 둔 정도였습니다.
작은 시골시장이라도 즉석에서 먹을 건 있는데 어묵을 직접 만들며 튀김과 옥수수 등입니다.
어묵전에는 그나마 젊은 사람이 있었지만, 다른 전에는 대부분 나이가 많은 분들이었습니다.
뜨신 어묵으로 몸을 녹이며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늙은호박과 고구마와 텃밭에서 방금 캔듯한 봄동, 냉이 등을 시골 할머니들께서 팔고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고령화가 되어 간다고 하는데 이곳 시골은 더 심하기에 마을버스를 타도 노인이며 장에 가도 대부분 노인층이다보니 설 대목장도 늙었습니다.
주변에 신식아파트가 있긴 하지만 아파트주민들은 대부분 시내의 큰마트나 근처의 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보다보니 자연스레 장터마져 늙고 있으며, 우리 모두 늙고 있습니다.
상인들 역시 대부분 노인층인데 아래 할머니는 장날마다 활어와 생선을 파는데, 요즘이 물메기철이라 물메기를 손질하고 있으며, 그나마 바쁜 상인은 해물전으로 탕국용과 전용으로 개조개를 까고 있습니다.
여지껏 이렇게 많은 버섯이 마천장에 온 일이 없는데, 어제는 표고버섯과 고구마, 땅콩, 고사리, 대추 등과 이런저런 잡곡이 많이 나왔더군요.
표고버섯과 마른고사리와 고구마를 구입했습니다.
▲ 청춘 : 출처 http://cafe.daum.net/SkyEagle/7gJV/3538?q=%C3%BB%C3%E1&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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