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오늘은 정월대보름날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 보름달은 볼 수 없지만 달집태우기 행사장에는 다녀왔습니다.

예전엔 달집태우기 행사를 우리동네 다목적운동장에서 했는데, 운동장에 인조잔디공사를 한 후 소사마을 입구 논에서 합니다.

많은 지역민이 참석했으며, 초청 가수가 흥을 돋우기도 했으며 어린이들은 쥐불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정원 대보름날만 되면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하던 해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큰아이가 새로 사귄 친구들과 쥐불놀이를 하다가 이웃마을 어른에게 혼났던 일이 생각납니다.^^

 

다 아는 듯 하지만 글로 쓰려면 막히는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를 '디지탈 창원'에서 찾아 봤습니다. 집필자는 민속학자 정정헌 선생님입니다.

달집 태우기 (경상남도 창원시/생활·민속)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 저녁에 달집을 태우면서 제액 초복을 기원하는 풍속.

[개설]
창원 지역에서 전승되는 달집 태우기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뜰 무렵에 생솔 가지나 나뭇 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 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현재도 의창구 동읍과 북면은 물론 대산면 등에서 행해지고 있다. 대개 정월 대보름 하루 전날에 청장년들이 중심이 되어 구하기 쉬운 대나무와 소나무 가지 등을 재료로 하여 달집을 만든다. 작은 것은 3~4m에서 높은 것은 10m 이상 되기도 하는데, 대개 행사의 규모와 비례하여 짓는 것이 상례이다.

대보름날 오전부터 부녀자들이 달집에 가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어 매달아 놓고 절을 한다. 달이 뜰 때까지 풍물을 치면서 흥겹게 놀다가 달이 뜨면 달집의 문에 불을 지피고 불이 꺼질 때까지 풍물을 울리면서 주위를 빙빙 돌며 액운이 없기를 축원한다. 달집을 태울 때 달집 앞에 상을 마련하고 제를 지내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연원 및 변천]
달집 태우기의 연원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달집 태우기가 기풍 의례(祈豊儀禮)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 오랜 농경 문화의 터전에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풍속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주지하다시피 달은 물·여성과 연결되어 농경의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한다.

[절차]
달집 태우기 풍습에는 달집을 태울 때 병자가 있는 집에서 환자의 저고리 동정이나 속옷·연(鳶)·혼서지 등을 넣어 태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북면 마산리에서는 달집을 태울 때 연과 속옷을 달집에 넣기도 하며, 소원문을 적어 매달고 일찍 세상을 떠난 부부의 애장지[일명 혼서지]를 함께 태우기도 한다. 북면 월백리와 외감 마을에서도 이러한 풍속이 지금도 전승되고 있다.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 마을의 경우는 예전에는 저고리 동정을 태웠지만 요즘은 속옷을 태운다. 아이들은 정초에 날린 연도 함께 태우는데, 그러면 1년 신수가 좋다고 여기고 있다. 삼정자동 외리 마을에서도 이와 흡사한 풍속이 전해진다.

창원의 달집 태우기 풍속 중에는 자식, 특히 아들을 두지 못한 집에서 먼저 불을 지피거나 소원을 빌게 하기도 한다. 성산구 삼정자동 외리에서는 보름날 밤 달맞이를 할 때 딸만 낳고 아들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달집 불을 먼저 지피게 하며, 아들을 낳지 못한 사람은 달집을 태우고 난 숯[보름달에 그을린 숯]을 집으로 가져가 조왕 솥에 넣기도 한다.

성산구 귀산동 석교 마을에서는 달집에서 가장 위로 올라가 있는 중심대인 상대가 쓰러지는 방향이 길하다가 여긴다. 또한 대나무 마디가 펑펑하고 우렁차게 들려야 마을의 잡귀·잡신들이 혼비 백산하여 멀리 쫓겨난다고 한다. 달집이 다 타고 난 후 바닥에 박아둔 대나무는 득남을 간절히 바라는 주민이 가져가는데, 그래야 집안의 자손이 끊어지지 않고 번창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달집 태우기를 해야만 가뭄이 들지 않는다는 믿음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비는 상징적인 의례인 동시에 풍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또한 달집 태우기는 사악한 기운과 부정을 불살라 버리는 정화력을 적극 차용한 액막이 의식으로, 마을에 깃든 모든 악귀가 소멸될 것이라는 염원이 잘 나타나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 달집 태우기 (경상남도 창원시/생활·민속) http://changwon.grandculture.net/Contents?local=changwon&dataType=01&contents_id=GC02202083

 

 

달집태우기 행사는 김성찬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여러 인사들이 축사를 한 후 기원제를 지냈습니다. 마을의 안녕과 창원광역시 승격이 주더군요.^^

새해 해맞이때도 그렇지만 이런 행사가 있을 때 기원을 하거나 기도를 하지 않게 되는데요, 기도보다는 사진으로 남기는 일이 먼저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딱히 기도꺼리도 없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기도를 했는지요?

 

 

주민들은 소원지에 소원을 적어 묶거나 걸고 두손을 모으고 아이들은 기도를 합니다.

 

 

기원제를 지내는 모습입니다.(위 사진에 기원제 상이 차려져 있음)

 

 

소원성취에 먼저 점화가 되고 이어 달집에 점화가 되었습니다.

기름냄새가 심했으며 위험할 것 같았는데 아이들은 용케 멀리 피하더군요.

 

 

 

 

 

 

마을의 안녕과 건강을 비는 농악놀이가 달집을 돌며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