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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농사준비 / 밭 갈고 구지뽕나무 뽑고, 돼지감자 억지파종

by 실비단안개 2016.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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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12일 토요일날 동생네밭 고춧대와 들깨대를 뽑았더니 일요일날 많이 피곤했습니다.

그러나 일꾼 있을 때 일을 해야지 싶어 텃밭으로 갔습니다.

동생네밭에서 가지고 온 부직포를 매실나무 아래를 덮고 있기에 나무가 숨을 쉬어야지 왜 칭칭감노 하니, 다른 사람들도 잡풀 자라지 않도록 부직포를 구입하여 덮는다고 했습니다. 하여 그래도 이건 아니다 했지만 제 말을 귓등으로 듣고 말더군요. 제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냥 두었는데 이게 잘 한 짓인지 잘 못한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점심때가 가까워 올 무렵 지인이 텃밭으로 왔기에 구지뽕 나무 뿌리를 뽑아 달라고 했으며, 얼라아부지는 복분자를 뽑아 다른 곳으로 옮겨 심고, 밭을 갈았습니다. 농사철이니 농사준비인 셈입니다.

 

 

상추 솎아 옮겨 심는데 경으니 엄마를 찾습니다.

구지뽕나무 뿌리가 대단하니 와서 사진을 찍어라고 하네요.

구지뽕나무는 끝없이 뿌리를 내리며, 사방으로 갈라져 다른 곳에서 또 다시 자라며 뿌리를 내리기에 지난 가을에 나무를 베고 이번에 뿌리작업을 했는데, 땅속 어딘가에서 지금도 뿌리를 뻗고 있을 겁니다.

오른쪽은 복분자뿌리인데, 작은밭 귀퉁이에 몇 그루 심어져 있던 나무를 뽑아 자리를 옮겼습니다.

 

 

점심은 중국집에서 배달시켜 먹고, 커피를 마신 후 다시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인은 얼마전에 베어둔 오가피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나중에 박스에 담아 갔습니다.

 

 

향기로운 매화밭에서 하는 일은 향기로워야 하는데 중노동이었습니다.

관리기로 흙을 갈아 엎으면 돌멩이를 골라냈으며, 밭을 갈때 나온 잡풀도 골라냈고 샐러리와 청경채 등 겨울을 이긴 채소를 옮겨 심었습니다.

 

 

퇴비를 뿌려 관리기로 한 번 간후 퇴비를 다시 뿌리고, 다시 유박을 뿌려 밭을 몇 번 더 간 후 매화나무 아래밭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씨앗이나 기타 채소를 파종하면 됩니다.

 

 

고춧대를 뽑은 부분은 감자를 파종할 곳인데 감자파종은 아직 여유가 있기에 우선 급하여 돼지감자밭을 먼저 갈았습니다.

 

 

돼지감자를 캔 밭으로 바로 퇴비를 하여 관리기로 갈았는데, 파종은 수확때 남겨진 작은 돼지감자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새싹이 나지 않으면 어쩔 수 없고요.

 

 

이랑을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데, 그래도 돼지감자 수확을 할 때 "몇 이랑 캤고 몇 이랑 남았네" 말을 할 수 있도록 이랑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고랑과 이랑이 있어야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 같지 않겠습니까.

 

 

 비가 조금 내린다는 예보가 엇나갔기에 종일 텃밭에서 일을 한 일요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일은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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