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마천장날입니다. 시장에 가볼까 생각만 하다가 텃밭으로 갔습니다. 돼지감자 주문을 받았기에 돼지감자를 캐야 했거든요.
며칠전 밭 입구부분 조금만 캤기에 나머지를 캐야 합니다.
지난해 7월 돼지감자밭입니다.
돼지감자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주식량이었다고 하는데요, 뚱딴지는 귀화식물로 과거 먹을 것이 귀한 시절에는 귀한 먹거리였으나 점차 가축 사료 등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탄수화물의 주성분인 이눌린이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각광받으며 재배도 많이 하는데 번식력이 대단하기에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식물이 돼지감자이기도 합니다.
돼지감자의 주성분은 이눌린과 그 유사물들이 약10~12% 포함되어 있고 외에도 과당, 블루코스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효소가 존재하고 특히 이누라제 효소 작용이 강한데, 이것은 이눌린을 분해하여 과당을 생성하기 때문에 저장 중에 단맛이 생겨나며, 식물 중 가장 이눌린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식물이 돼지감자라고 합니다.
돼지감자는 탄수화물이 많고 그 탄수화물의 주성분은 이눌린입니다. 이눌린은 칼로리가 낮고 위장의 소화효소액에 의하여 소화가 되지 않아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 좋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것들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인데요, 돼지감자는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화기가 약한 이는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장복은 좋지 않을 듯 합니다. 돼지감자는 한겨울 흙 속에서도 얼지 않는데 들일을 하다 목이 마를 때 갈증해소에도 좋다고 합니다.
8일 동생네 집에 가 올케에게 돼지감자 주문 받는다고 했더니 올케 지인이 70kg을 주문했으며 마을에서 30kg, 이모님께서 20kg을 주문했습니다.
대전 시누이에게 좀 보내야 하기에 총 150kg이 필요한데, 첫날 캘때 돼지감자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기에 되겠구나 싶었는데 이랑에서 생각보다 적게 나오기에 150kg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돼지감자를 캐고 있는데 엄마가 도다리쑥국 끓였으니 점심 먹고 같이 캐자는 연락을 했지만, 가고오는 시간, 식사시간 등 두어시간은 걸릴것 같아 괜찮으니 엄마 아버지만 드세요 했는데, 점심식사를 마친 엄마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돼지감자를 담으라고 드린 대야에 앉아 개더니 그 대야도 버리고 허리가 다 나온줄 모르고 돼지감자를 캐는 엄마입니다.
연세가 있으시니 힘들다고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도 딸이 혼자 힘들까봐 오셨습니다.
엉덩이 의자 혹은 작업방석이라고 하는, 들일을 할 때 끈을 양쪽 다리에 끼워 엉덩이를 받치는 방석을 사 두고 일을 할 때 마음이 바쁘다보니 사용치 않는데 아버지께 드렸더니 착용하여 돼지감자를 캡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일은 오후 5시에 끝났습니다.
빨리 나와 커피를 마시라고 했는데 엄마는 아버지께서 캔 자리를 다시 훑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해가 길다고 하지만 텃밭엔 해가 빨리 지는 편이라 벌써 해가 지려고 합니다.
엄마는 여전히 허리를 내놓고 커피를 마십니다.
돼지감자는 산이 되었으며, 돌아오는 길에 숟가락 배추네 하며 청경채를 캤습니다.
부모님 덕분에 하룻만에 일을 끝냈지만 무척 피곤한 저녁이었기에 저녁식사는 나가서 먹었습니다.
3월 11일
점심때 텃밭으로 갔습니다.
전날 캔 돼지감자의 흙을 닦아 포장을 해야 하거든요.
혼자 돼지감자 흙을 닦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오셨습니다.
돼지감자 농사 짓다가 부모님 잡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굵은 건 골라 포장을 했는데, 110kg이 나왔으며 자잘한 돼지감자가 대략 40kg정도 되었습니다.
동네 주문 받은 건 못 드리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부모님께서 15kg을 드렸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주고 욕 먹을 짓을 와 하는기요 했는데도 그쪽에서 꼭 가지고 가야 한다며 달라고 사정을 하기에 어쩔수 없이 드렸답니다.
내년엔 그집이 영순위입니다.
포장은 각 10kg에서 1kg을 더 넣어 포장했습니다.
역시 다음날 마산 동생네가 와 일곱박스를 배달해 주었으며 이모네는 직접 오셨고, 대전엔 택배로 보냈습니다.
돼지감자 가격이 싸다보니 10kg에 25,000원 받았는데 이모네와 동네는 직접 가지고 가기에 10kg당 20,000원에 드렸습니다.
동생이 기름값을 받지 않았기에 다음날 부모님과 중국집에 전화하여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었으며, 동생네는 겨울초와 무, 시금치, 적갓, 적양배추를 한 박스 채워주었습니다.
텃밭농사지만 나누면 좋은 일인데, 돼지감자는 캐고 흙을 닦는데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세 사람이 이틀을 꼬박 매달렸거든요.
동생은 주문할 사람이 많으니 올핸 좀 더 파종을 하라고 하지만 너무 힘들어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올핸 따로 파종을 않고 캐면서 잘아 버려둔 것으로 파종을 대신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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