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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봄비 내린 다음날 텃밭풍경

by 실비단안개 2016.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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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18일 금요일엔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달콤한 봄비였습니다.

 

이틀동안 텃밭에 가지 못했기에 피곤도 털겸 텃밭으로 갔습니다.

먼저 간 얼라아부지는 벌써 일을 시작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에 고오랑을 넣어 발효시킨 거름을 감자와 오이 심을 밭에 뿌렸기에 그야말로 고향의 향기가 진동했으며, 참다래가 돼지감자밭으로 넘어오지 못 하도록 말뚝을 박고 있었습니다.

 

텃밭입구에서 올해 처음으로 만난 제비꽃입니다.

봄볕이 부끄러운 듯 배배꼬며 돌틈에서 예쁘게도 피었습니다.

 

 

단비를 맞은 정구지가 제법 자랐으며, 노란민들레와 하얀민들레 한 송이씩 피었습니다.

 

 

민들레꽃이 피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두렵습니다.

꽃구경은 좋지만 번식력이 강하다보니 금방 씨앗을 퍼뜨릴거니까요.

그렇다고 몽땅 뽑아 버릴 용기도 없습니다.

 

 

매화나무 아래에 꽃잎이 하얗습니다.

 

 

평상에 카메라가방을 내려두고 텃밭투어에 나섰습니다.

범부채와 백합, 독일붓꽃, 붓꽃싹이 제법 자랐습니다.

 

 

금낭화 싹이 났으며 할미꽃은 며칠전보다 조금 또렷해졌고 깽깽이풀은 곧 꽃을 피울 기세며, 언제 돋았는지 상사화잎이 쑥 올라와 있었습니다.

 

 

겨우내 움크려있던 새솔바위솔(와송)이 잎을 펼치고 있습니다.

겨울잠을 다 잔 모양입니다.

 

 

작약이 붉게 올라오고 있으며, 수선화는 봉오리가 졌습니다.

꽃다지는 키가 훌쩍 자라 꽃을 피웠으며, 꽃이 핀 현호색앞쪽의 다른 현호색이 꽃을 피웠습니다.

봄엔 비가 한 번씩 내릴때마다 식물들이 정말 쑥쑥 자랍니다.

 

 

취나물이 되는 참취와 연삼(바디나물)이 싹을 올렸으며, 머위도 며칠전보다 더 또록해졌고 방아도 새순을 내밀고 있습니다.

나날이 밥상이 풍성해질겁니다.

 

 

여러 식물들이 봄비를 맞고 쑥쑥 자라는데 잡초는 더 잘자랍니다.

환삼덩굴입니다.

환삼덩굴은 씨앗이 소롯이 떨어지는지 새순이 보통 한곳에 촘촘히 올라오는데 이걸 뽑아주지 않으면 금방 자라 덩굴을 뻗습니다.

도라지밭, 꽃밭, 언덕 가리지않고 환삼덩굴이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벌써 본잎이 나오기도 했으며 지금 발아중인 환삼덩굴도 있습니다.

 

 

이태전 심은 황자두 잎눈이 나오고 있으며, 블루베리도 좀 더 자랐고, 하수오와 오가피도 잎눈이 나오고 있습니다.

죽은듯 있던 가지와 덩굴이 봄이 오늘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지난주에 손을 본 상추와 당귀, 대파가 자라는 밭입니다.

밭을 매고 거름을 주었는데 비까지 내리다보니 제법 꼴을 갖췄습니다.

 

 

참다래밭에 말뚝을 박더니 줄을 쳤는데 이런다고 참다래덩굴이 넘어 오지 않을까요. 하하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거름을 뿌린 후 참다래밭을 손보고, 거름을 뿌린밭에 유박을 뿌린 후 밭을 갈더군요.

감자가 싹이 났기에 마음이 바쁘지만 파종은 다음주라야 가능하지 싶습니다.

도라지밭을 매고 카메라가방을 메니 어디가요 하기에 "오줌마려워 집에" 했더니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집에 와서 왈, "경으니 엄마는 그늠의 화단일만 끝나면 집에 오더라 "하네요.

하루 살고 말 것도 아니고 새텃같이 많은 날 하루에 뭔 일을 다 하는기요, 내일 또 갈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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