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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민들레, 정구지(부추)밭 매다

by 실비단안개 2016.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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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비 그친 후 흐렸다가 맑음

 

누가 뭐래도 진짜 봄입니다. 그러다보니 잡초가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며칠전부터 눈에 거슬렸던 민들레와 정구지밭을 맸습니다.

 

민들레는 이른 봄에 피는 야생화인 동시에 건강식재료와 차의 재료가 되는데, 텃밭에 노란토종민들레와 하얀색민들레가 있습니다.

그런데 번식력이 좋아 고민이지만 확 뽑아 버리지는 못 하고 있습니다.

민들레밭엔 잡초가 좀 덜 한데 정구지밭엔 정구지보다 잡초가 더 많습니다.

 

 

민들레 새순과 잡초사이의  정구지입니다.

 

 

밭을 다 맨후 비교사진입니다. 깨끗해졌습니다.

 

 

정구지밭에서 자란 잡초들입니다.

대단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환삼덜굴과 논냉이, 쇠별꽃, 꽃마리인데 그외에도 여러 종류의 잡풀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지금 밭을 맨다고 해도 날씨가 따듯하니 금방 또 매야 겠지만, 그래도 밭을 맸습니다.

 

 

정구지밭을 매기전과 맨 후 비교입니다. 잡초를 뽑으니 큰대야에 서너대야 되었는데, 비간 내린 후라 흙이 뿌리에서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꾹 참고 다 맸습니다.

정구지는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중국 서부 및 북부지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즘은 시절이 좋아 사철 정구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구지는 경상도 방언이며 표주어는 부추인데요, 예로 부터 부추를 일컽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하며,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하고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越譚草)라 하였고, 장복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하였다고 할 정도로 많은 별명이 있습니다. 또 '봄 부추는 인삼·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과 '첫물 부추는 아들은 안주고 사위에게 준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가졌으니 부추의 힘을 알만하지요.

부추밭을 맸으니 곧 첫물부추를 수확할 수 있을 겁니다. 사위가 없으니 누구에게 주어야 할지.

 

 

정구지밭의 잡초를 매니 냉이와 지난해 심은 당귀와 상추가 마치 세수를 한 듯 말갰습니다.

 

 

며칠전 나무를 옮겨 심은 후 남은 거름을 정구지밭에 뿌렸는데, 이게 잘 한 일인지 그렇지 않은 일인지 분간을 할 수 없지만 웬지 정구지가 잘 자라도록 거름을 해야 되지 싶었습니다.

정구지밭을 막 다 매고 잠시 쉬려는데 마을 방송이 들렸습니다. 거름이 나왔으니 오후 2시까지 마을회관으로 나오라는 방송이었습니다.

거름 60포와 유박 6포가 배정되었습니다. 언제나 신청하는 양보다 적은 양이 배정되는데, 거름은 일년간 발효를 시켜야 한다고들 하기에 여유롭게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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