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봄처녀 산자고(까치무릇) 벌과 나비를 부르다

by 실비단안개 2016. 3. 22.
728x90

3월 21일

노루귀를 만나러 가까운 안골에 갔습니다.

마을버스 시간을 봐 뒀기에 마을버스와 다른 마을버스를 타고.

이맘때즘이면 그곳에 노루귀가 피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없었습니다.

바로 윗쪽에 발파작업을 하기에 혹 노루귀가 있으면 옮겨주어야 겠다 마음먹고 갔는데, 몇 년 안 간사이 누군가가 채취해 간 모양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그 주위를 몇 번이나 둘러 봤지만 없었습니다. 이제 안골 노루귀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있을 것 같지만 또 노루귀가 피는 계절이 돌아오면 그 노루귀가 생각이 나겠지요.

 

대신 산자고를 원없이 만났습니다.

2월 23일날 갔을 때 잎만 잔뜩 올라와 있었는데 그 잎들 사이에서 이제 꽃이 피었습니다.

튤립 야생원종의 하나인 산자고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인경이나 종자로 번식하며, 중남부지방에 분포하며 산야의 양지쪽 풀밭에서 자라는데 특히 무덤주변에 많이 자생하더군요.

우리말로는 '까치무릇'인데 봄까치꽃 등이 사람 이름과 마찬가지로 창씨개명을 당했다고 했는데, 산자고 역시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일본 명인 '산자고'로 창씨개명을 당한 꽃이라고 합니다.

 

6개의 꽃잎은 길이 20~24mm 정도의 피침형으로 백색 바탕에 자주색 맥이 있으며, 잎몸은 부드러우며 흰빛을 띠는 녹색이며, 꽃말은 안쓰러울 정도로 연약해 그런지 '봄처녀'입니다. 이른봄에 꽃이 피며 꽃대가 가늘어 오후가 되면 꽃무게를 이기지못하고 조금씩 구부러져 반듯하며 힘있게 뻗은 꽃을 찾기가 쉽지않습니다. 꽃은 넓은 종 모양으로 위를 향하여 벌어지며,꽃잎 뒷면에는 자주색을 띤 줄모양이 선명합니다.

 

 

꽃잎 뒷면입니다.

 

 

산자고는 이른 봄에 피는 들꽃으로 보통 무더기로 자생합니다.

 

▲ 2월 23일

 

▲ 3월 21일

 

산자고의 어린봉오리는 꽃턱잎이 3장이 감싸고 있으며 조금 자라면 꽃턱잎이 열리며 꽃봉오리가 나옵니다.

 

 

봉오리는 아래 사진처럼 조금씩 벌어져 활짝 핍니다.

 

 

발파중인 산의 산자고에는 벌이 없었는데, 안골왜성쪽의 산자고에는 벌이 많았습니다.

벌도 시끄러운걸 싫어할 수도 있지만 발파작업중인곳은 왜성쪽 보다 기온이 약간 낮기도 합니다.

산자고와 한 시간넘게 놀았나 봅니다.

 

 

 

안골왜성 구경후 내려오는 길에 다시 산자고 앞에 앉았더니 나비가 산자고에 앉았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찍힌 나비입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