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오랜만에 계곡으로 갔습니다.
우리동네 갈밭골에도 생강나무가 있지만 그곳으로 가려면 대나무집에 강아지가 여러마리 있기에 무서워 마을버스를 타고 대장동 계곡으로 갔습니다.
생강나무는 양념과 차로 이용하는 생강과 다른데, 가지를 꺾어 냄새를 맡으면 생강냄새가 나기에 생강나무라고 합니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 > 생강나무속으로 남한 전 지역, 황해북, 평안북도, 평안남도와 중국, 일본에도 분포하며, 산지의 경사 지대에서 서식합니다.
생강나무는 봄에 잎이 나오기 전 노란색의 꽃이 먼저 피는 낙엽성 작은키나무인데,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흔히 재배하는 외래종인 산수유(Cornus officinalis Siebold & Zucc.)와 혼동할 수 있습니다.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서로 다른 과에 속해 있는 유연관계가 먼 식물이며, 외래식물인 층층나무과의 산수유나무와는 달리 생강나무는 산에 저절로 자라는 자생식물입니다.
생강나무 꽃과 산수유나무 꽃입니다.
꽃 빛깔은 물론 개화기도 비슷해서 분간이 쉽지 않은데, 대체로 이른 봄 마을가에서 노란 꽃을 피우면, '산수유',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서 노란꽃을 피우는 건 십중팔구 '생강나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장 큰 차이는 꽃이 나는 자리 같습니다. 산수유는 본 가지에서 다시 잔가지가 나와 꽃송이가 달리지만 생강나무꽃은 보통 본 가지에 바로 꽃이 핍니다. 즉 산수유는 꽃자루가 길어서 꽃이 위로 모여 피지만, 생강나무는 가지에 꽃이 붙다시피 해서 핍니다. 생강나무에는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까만 열매가 달리는데 예부터 기름을 짜서 등잔을 밝히거나 머릿기름으로 썼다고 합니다. 값비싼 동백기름을 못 구하는 중북부지방 사람들이 즐겨 썼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이름도 '개동백', '산동백'이었고, 강원도에서는 그냥 '동백나무'라고도 불렀다 합니다.
김유정 단편 '동백꽃'은 바로 이 생강나무꽃을 이르는 것인데, 그 꽃은 붉은 꽃이 아니라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즉 생강나무꽃입니다.
▲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
생강나무꽃입니다.
전국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로 높이 3-5m로 나무가 아주 산만하며, 꽃대가 없는 산형꽃차례에 달리고 노란색꽃은 꽃은 3-4월에 핍니다.
대장동 계곡의 생강나무를 만나면 잠시 블로그 이웃이었던 산소 이모가 생강납니다.
함께 생강나무꽃을 만나러 갔었는데, 이모는 효소를 담그기 위해 꽃을 땄고, 저는 오로지 사진으로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산소 이모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생강나무꽃 효소를 담근다고 할 때 좀 친절하게 대해줄걸 하는 후회가 남아 있지만 이미 지난일입니다. 그래도 대장동 계곡에서 생강나무꽃을 만나면 산소 이모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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