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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폐쇄된 진해역, 벚꽃과 사람꽃은 피었다

by 실비단안개 2016.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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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2016년 군항제 첫 벚꽃 구경 마지막은 진해역이었습니다.

진해역은 지난해 2월 폐쇄되었으며, 지난해 군항제 기간에는 벚꽃열차가 임시로 운행되었지만 올핸 벚꽃 셔틀버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군항제 기간을 앞두고 블로그 유입키워드에 '진해역 기차 시간', '군항제 셔틀 열차'가 내내 상위에 올랐었습니다.

일일이 만나 진해역은 폐쇄되었다고 말을 해 줄수도 없고 하여 답답했습니다.

 

진해역 / 이우걸

 

시트콤 소품 같은 역사(驛舍) 지붕 위로

누가 날려보낸 풍선이 떠있다.

출구엔 꽃다발을 든

생도 몇

서성이고.

 

만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듯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그 순백을 만나기 위해

이 나라 4월이 되면

벚꽃빛 표를 산다.(시와 시학 2005. 봄)

 

벚꽃빛 기차표를 살 일이 없어진 진해역으로 갔습니다.

진해역사는 2005년 9월 14일에 등록문화재로 지정 되었습니다.

진해역은 1926년 일제시대에 건립된 역 중 몇 남지 않은 고건물로서 고풍스런 멋을 자랑하고 있으며, 군항제 기간에는 벚꽃열차가 운행으로 진해역은 터질듯 했었습니다. 1970년대 중반 창원공업단지 조성과 이용객이 급증하며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2004년 4월 KTX 개통과 함께 통일호가 폐지될 때도 진해선은 완행열차로 살아 남았으며, 몇 년전까지 새마을호가 운행되기도 했는데 2015년 1월 31일자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화물열차 및 벚꽃축제 기간 관광열차는 계속 운영하게 된다고 했는데 겨우 지난해 한 번 운행하고 끝이 되었습니다.

진해선의 종착역인 '진해역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문화재 제 192호입니다.

진해는 일제에 의해 1910년부터 군항도시로 개발되었는데 철도는 진해와 내륙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 이었으며, 진해역사는 당시 건립된 일반적인 지방역사의 형식과 규모는 온전하게 남아 있으며 예나 벚꽃이 피었고 사람꽃도 피었습니다.

 

폐쇄된 진해역 광장은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많은 나들이객이 진해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저렸습니다.

 

 

맞이방문은 굳게 닫혔지만 근대문화유산 표시판과 진해역의 발자취가 주차된 차량들 사이에 서 있었습니다.

군항제 기사에 벚꽃 셔틀버스와 마산과 창원에서 진해로 진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불만이 있었는데, 마산과 창원에서 진해로 들어오는 길은 열차가 정차않고 안전하니 군항제 기간만이라도 운영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3년 4월 진해역 풍경입니다.

늘 한산한 진해역인데 군항제 기간만큼은 어느 역 못지않게 바빴습니다.

 

 

2012년 진해역 플랫폼에서 찍은 꽃눈이 된 벚꽃입니다.

이때가지만 해도 이 풍경이 마지막으로 찍힌 풍경이 될 줄 몰랐습니다.

 

 

진해역과 벚꽃 액자가 있는 진해역 맞이방에는 나들이객들이 티비를 시청했으며, 군항제를 즐기고 돌아가는 이들의 손엔 벚꽃빵이 들려 있었습니다.

이우걸 시인의 '진해역'시에 "생도 몇 서성이고"라는 구절이 있는데, 마침 여생도가 역사에서 나오기에 부탁을 하여 진해역을 배경으로 하여 찍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벚꽃빛 표를 살 일도 꽃다발은 든 생도들이 서성일 일도 없는 역이 되었습니다.

진해역에서 찍은 풍경들이 마치 일장춘몽 같습니다.

 

 

4월 2일 풍경입니다.

벚꽃 사이의 뽀족지붕은 누가 진해역을 다녀갔는지, 진해역의 역사를 기억하겠지요.

 

 

진해역 공영주차장쪽으로 가는 곳에 '진해예술촌과 창동예술촌 입촌작가 교류전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바쁘게 걸었습니다.

 

 

공영주차장앞을 지나 육교에 오르기고 하고 걸었습니다.

밤벚꽃놀이때와 열린음악회 공연때 걸었던 육교입니다.

 

 

육교에서 찍은 진해역입니다.

텅 비었습니다. 그래도 벚꽃은 잊지않고 다시 4월이라고 피었습니다.

 

 

20013년 4월의 진해역 밤풍경입니다.

열차가 벚꽃 나들이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낙동강역이 폐쇄된 후 역사는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낙동강역 역사가 없어졌습니다.

가끔 삼랑진으로 가는 이유가 낙동강역 때문이었습니다. 작은역, 정다운역, 낭만의 역이 낙동강역이었습니다. 2010년 낙동강이 완전 폐쇄되고 흔적이 사라졌기에 해마다 방문하다시피 하던 삼랑진 방문이 뜸해졌습니다.

반면 진해역은 근대문화유산이니 역사는 남겨 두겠지요.

 

 

어제(4월 8일) 저녁 진해역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중원로타리 구경후 여좌천으로 가면서 찍은 진해역의 밤입니다.

맞이방과 화장실엔 불이 켜져 있었으며, 간혹 나들이객이 진해역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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