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비가 내릴거라는 예보가 있었기에 일찍 텃밭으로 갔습니다.
찬거리를 장만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할미꽃이 피었습니다. 봄이 올때즘부터 언제쯤 할미꽃이 피나 애가 탔는데 그렇게 애를 태우더니 이제 피었습니다.
앞산엔 벚꽃이 만발하고요.
지난해 두 포기를 옮겨 심었는데 한 포기는 죽은 모양입니다.
그동안 하미꽃을 몇 번이나 구입했는데 겨울에 너무 추워 죽는지 계속 죽더라고요. 한 포기가 꽃을 피워도 알뜰히 데리고 놀았습니다.
3월 7일 털봉숭이가 땅을 헤집고 슬며시 나왔으며, 십여일 후엔 잎이 조금 모양을 갖추더니 점점 할미꽃인줄 알 정도로 잎이 자랐습니다.
그 사이 무릇이 싹을 내고 초록빛이 되었습니다. 무릇은 씨앗을 파종하지 않았지만 뿌리로 번식을 하기에 여기저기에 막 돋아나 푸릇푸릇해졌습니다.
할미꽃이 꽃잎을 열었으니 찬거리 장만은 뒷전이 되었습니다.
할미꽃과 요리놀고 조리놀고, 또 다른 풀꽃들과 놀고, 화단의 흙 뒤집어 주고...
그런데 우리 할미꽃은 키가 정말 할머니처럼 작습니다. 기왕이면 허리도 좀 펴고 키가 크면 사진으로 찍어도 폼이 날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꽃이 핀걸로 감지덕지지요.
엎드려 찍은 할미꽃의 모습인데, 제 허리가 아픈데 할미꽃이 허리가 아픈 듯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4월 3일 처음 만난 자목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4월 6일 텃밭을 헤집고 다니다 보니 목련 속이 보일락말락 하기에 다가가니 속이 보였습니다.
속꽃잎이 백옥같으며 꽃술이 보였습니다. 자목련이 자라면 꽃술을 볼 수 없을테니 지금 봐 두어야 합니다.
꽃술은 꽃의 가운데에 있는데 많은 수술과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여러 개의 암술이 있습니다.
남의 맨살을 훔쳐본 느낌이 이럴까 싶데요. 아무튼 목련의 속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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