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요즘 보배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꽃이 각시붓꽃입니다. 우리 동네에도 있긴 하지만 핑계삼아 보배산으로 갔습니다.
예전엔 간혹 다녔었는데 요즘은 세상이 하도 이상하기에 혼자 다니기 좀 그렇습니다만, 큰맘 먹고 갔습니다.
산길로 접어드니 밭 주인이 장아찌용 잎을 따고 있었으며, 부부가 산초잎을 따더군요.
어디가요?
네 꽃 사진 찍으러요.
요 산에 꽃 없는데. 혼자서 무섭고로.
웃어주곤 좁은 산길을 걸었습니다. 무섭긴 했습니다. 그래도 내친 걸음이니 갈데까지 가 보자며 걷다보니 각시붓꽃이 다소곳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붓꽃이라는 이름은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전의 모습이 붓에 유사하여 붙여진 것으로, 각시붓꽃은 붓꽃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여러가지 붓꽃들 중에서 각시붓꽃은 바라볼수록 다소곳함과 소박함이 느껴지는 꽃입니다.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산지 풀밭에서 자라며, 높이 10cm에서 20cm까지 자랍니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며, 꽃은 줄기 끝에 한송이씩 달리는데, 줄기잎 없이 4~5월에 피며, 보라색입니다. 붓꽃 중 키가 작은 편으로 꽃이 진 후 잎이 더 길게 자랍니다.
각시붓꽃이 드문드문 피었으며, 개체는 많지 않았습니다만, 오랜만에 보배산에 갔기에 양껏 놀았습니다.
꽃잎을 여는 중인가 보다 했더니 벌레가 먹고 있었습니다.
숲속의 식물은 곤충과 들짐승의 먹이며 우리에겐 좋은 그림이 되어 줍니다.
사진을 돌리지 못 한게 아니고 피고 있는 꽃잎을 찍느라 위에 찍은 겁니다.
텃밭일 하다 가끔 나가 들꽃을 만나니 사는 맛이 더 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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